Duet

이들 모두는 도미니크 돌체 & 스테파노 가바나의
거룩한 제국과 빅터 호스팅 & 롤프 스뇌렌의
환상적인 세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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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e Colovos & Michael Colovos

현재는 조각과 설치 작업에 몰두하며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해체주의 디자이너 헬무트 랭. 그가 자신의 시그너처 브랜드를 매각한 후, 갈 곳 잃은 방랑자처럼 방황을 하던 브랜드 헬무트 랭을 다시 패션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들이 바로 니콜과 마이클 콜로보스 듀오다. 부부이기도 한 그들은 자신들이 창립한 데님 브랜드 해비추얼(Habitual)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후, 2007년부터 헬무트 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는 헬무트 랭이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지만 그의 디자인 작업을 계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던 마이클의 말처럼, 그들은 지속적으로 헬무트가 보여주었던 세련된 테일러링과 새로운 패브릭의 실험적 시도에서 비롯된 ‘올바른 색상과 형식들로 이루어진 정확한 옷’이 추구하는 실용적 모더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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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Grazia Chiuri & Pier Paolo Piccioli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렌티노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패션의 롤스로이스로 통하며 극도의 호화스러움에 치우친 특유의 레드 쿠튀르 드레스가 대표하는 것처럼, 이전의 발렌티노는 호사스럽지만 그에 상응하는 지루함과 고루함을 동시에 지닌 브랜드였다. 이러한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한순간에 시대를 대표하는 럭셔리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전환시킨 이들이 바로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와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다. 2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듀오 디자이너인 이들은 10년의 긴 세월 동안 펜디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바게트 백 탄생의 전설을 쓰기도 했으며, 가라바니의 은퇴(2008 S/S 쿠튀르 컬렉션)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발렌티노를 ‘락 스터드’라 이름 지어진 슈즈와 백으로 부활시킨 장본인들이다. “우리는 발렌티노만의 글래머러스 요소를 사랑한다. 이것은 우리 안에 내재된 부분이다”라고 말한 마리아와 피에르는, 프랑스인들에게 이브 생 로랑의 감각이 내재된 것처럼 이탈리아인으로서 발렌티노 인자가 자신들의 뼛속까지 내재되어 있음을 컬렉션 곳곳에 녹아내면서도 명민한 터치로 젊고 모던한 발렌티노의 재탄생을 알렸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인 그들은 “나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그들은 아름다워지고 싶어한다”라고 말한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진정한 21세기형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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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Thornton & Thea Bregazzi

듀오 디자이너 저스틴 손턴과 테아 브레가치는 ‘몸치장’을 표현하는, 털 고르는 새의 동작을 뜻하는 프린(Preen, 실제로 깃털을 자주 이용한 의상을 만드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레이블 네임이기도)을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다. 1996년 론칭한 프린은 팝 스타 셰어와 자넷 잭슨, 마이클 잭슨 등에 의해 유명세를 얻었고, 2001 F/W 컬렉션으로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패션계에 안착하게 되었다. 모던하고 담담한 실루엣에 절개와 도려내기의 묘미를 살린 드레스로 컷아웃의 다각화된 아름다움을 완성해내는 것을 디자인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는 저스틴과 테아. 현재 관능적이지만 도발적이지 않고 심플하지만 밋밋하지 않은, “2배의 기쁨을 주는 옷”이라는 극도의 예찬 속에 있다. 저스틴과 테아는 2014 S/S 프린 컬렉션에서 ‘아르 데코에 의해 이스트 코스트의 꿈을 실현시키다(East Coast Dreams are Realised by Art Deco)’라는 주제 아래 그들 특유의 미니멀리즘에 스포티즘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믹스, 프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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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Neville & Marcus Wainwright

주류에서 비껴나 있던 아메리칸 캐주얼을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래그 앤 본(Rag & Born)의 데이비드 네빌과 마커스 웨인라이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영국 출신이다. 15세에 기숙학교에서 처음 만난 그들은 데님을 기반으로 한 래그 앤 본을 창립했고 패턴의 제조 과정, 원단의 커팅, 정교한 재단에 대한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래그 앤 본을 전 세계 젊은 세대가 한 번쯤은 걸치게 되는 브랜드로 만들어내었다. 100년 전, 실제로 영국 재활용의 시초가 된 ‘래그 앤 본 맨’(고철·오래된 가구·나무 등을 사탕으로 바꾸는 물물교환을 하던 사람들, 고물상)이 보여준 개척 정신과 환경 보호 정신을 기리고자 래그 앤 본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만들어낸 데이비드와 마커스는 영국식 테일러링이 접목된 아메리칸 캐주얼을 모토로 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의상 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감각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는 데이비드와 마커스에게 뉴욕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라는 수식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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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er Gabie & Chris Peters 

니나 시몬 버전의 ‘Wild is the Wind’에서 모티프를 받은 ‘크리처스 오브 더 윈드(Creatures of the Wind)’라는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시적인 브랜드 네임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벨기에 앤트워프 출신의 셰인 가비어(실제로 그는 인생의 반 이상을 앤트워프에서 보내 그 도시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와 미국 출신의 크리스 피터스다. 시카고 패션 스쿨에서 만나(셰인은 교수였고 크리스는 학생이었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두고 뉴욕에서 컬렉션을 여는 크리처스 오브 더 윈드는 건축적인 조형미와 흥미로운 소재의 결합으로 완성된 의상을 통해 2008년 데뷔와 동시에 <WWD>의 커버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패션계에 등장했다. ‘Wild is the Wind’가 데이비드 보위, 캣 파워 등 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매번 다른 느낌으로 리메이크되었듯이, 해석이 열려 있는 컬렉션을 추구하는 셰인과 크리스는 소재와 실루엣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잭 맥콜루와 라자로 에르난데스의 프로엔자 슐러에 버금가는 뉴욕의 대표 듀오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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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y Cushnie & Michelle Ochs

현재 뉴욕 패션계의 블루칩이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쿠신 잇 오취스(Cushnie Et Ochs)의 여성 듀오 디자이너 칼리 쿠신과 미셸 오취스는 1984년 같은 해에 태어나 파슨스 스쿨(졸업 작품전에서 칼리는 1등, 미셸은 2등을 하기도)에서 만난 친구 사이다. 2009년 졸업과 동시에 쿠신 잇 오취스의 론칭으로 패션계에 입문한 그녀들은 미니멀과 페미닌을 토대로 날렵하고 과감하게 절개된 커팅(도나 카란에서 인턴십을 경험한 칼리의 영향으로 미니멀한 룩에서는 드레이핑이 매혹적으로 연출되는 것도 특징)으로 섹시함을 표출하는 의상을 주로 선보이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크리스찬 베일과 클로에 세비니 주연의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American Psycho)>(2000)에서 영감을 받은 데뷔 컬렉션 이후 칼리와 미셸은 군더더기 없이 타이트한 라인과 세련되고 현대적인 터치로 뉴욕 스트리트를 점령했고,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듀오다.

Edward Meadham & Benjamin Kirchhoff

영국 출신으로 남성복을 전공한 에드워드 미드햄과 프랑스 출신으로 여성복을 전공한 벤자민 키르초프의 시작은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이었고, 현재 그들은 미드햄 키르초프(Meadham Kirchhoff)를 창립한 후 키치와 펑키를 무기로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극에 치달은 런던 스타일로 수식되는 미드햄 키르초프는 많은 시행착오(대표적으로 2008 F/W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미니멀리즘)를 겪은 후 파격적이지만 트렌디한, 난해하지만 웨어러블한 의상들로 런던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등극할 수 있었다. 현재 완성도 높은 그들의 의상은 생소하고 친숙하지는 않지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을 발산, 패션계 이슈로 언제나 거론되고 있다. 현존하는 디자이너 중 가장 파격적이며 런던 특유의 펑키와 유니크에 기반한 감성을 명민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표출해낼 줄 아는 에드워드와 벤자민은 미드햄 키르초프를 상대 평가가 불가한 브랜드로 확립시켰고 오롯이 자신들만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EDITOR JAE RY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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