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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억지를 부리자면
코코와 키코는 한 글자 차이다.

Fashion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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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에서 열리는 ‘<문화 샤넬전-장소의 정신>’ 전시에 초대받아 서울에 왔어요. 도착해서 뭘 했나요?
이번엔 아직 아무것도 못했고 전에 왔을 때 얘기를 할게요. 딱 이틀 휴일이 생겨서 갑작스럽게 총알 투어를 했어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밥 먹고 클럽에서 아침 6시까지 놀고, 낮 12시에 깨서 부대찌개로 해장한 다음 돈 떨어질 때까지 쇼핑하고, 마사지 받고 돌아갔어요.

서울에 와서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은 뭔가요?
한국은 역시 미용이라고 생각해요. 스파나 마사지를 받고 스킨케어 숍에 가요.

좋아하는 장소나 가게가 있나요?
이태원 클럽, 그중에서도 트랜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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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는요?
도쿄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문화가 섞인 곳이에요. 하라주쿠에 가면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많아요. 술을 마시고 싶을 땐 오래된 작은 술집이 많은 신주쿠 골덴가도 좋아요. 가부키초에 있는 로봇 레스토랑이 정말 재미있어요. 로봇과 야릇한 여자가 나오는 쇼를 보는 곳이에요.

사진 찍히는 것만큼 찍는 것도 익숙해 보여요.
카메라는 지금도 갖고 있어요. (가방에서 콘탁스 t2를 꺼내며) 다른 카메라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걸 훨씬 자주 사용해요. 예전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새 질려버렸어요. 그러다 최근에 다시 저에게 딱 맞는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빈티지 카메라 가게에서 이걸 발견하고 포토그래퍼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좋은 카메라라고 했어요.

영향 받은 사진가가 있나요? 어떤 장면에서 셔터를 누르게 되나요?
주변에 사진 일을 하는 동갑내기 친구들요. 나이 많은 분들도 있지만, 긴장돼서 말을 붙이거나 질문하기 어려우니까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어요. 적당히 찍고 싶은 걸 찍는데, 도쿄에서는 거의 여동생 사진을 많이 찍어요. 귀여워서요. 도쿄의 풍경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아서 외국에 가면 자주 찍는 편이에요.

귀여운 여동생 이야기를 들으니 가족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네 살 아래이고,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고향인 고베에서 도쿄로 왔어요. 그 전까진 별로 같이 안 놀았어요. 이제는 동생도 모델을 하니까 매일 붙어 다녀요. 쇼핑하고 영화 보고, 미술관에 가고, 집에서 밥을 만들어 먹어요. 나가사키에 사는 엄마가 오면 여자 셋이 친구처럼 골덴가에서 술을 마셔요.

애완동물도 키우나요?
고양이 두 마리요. 둘 다 남자애고 형 이름이 칫쵸, 동생 이름이 부부예요. 한마디로 천사? 사이가 나쁜 것처럼 보이면서 사실은 사이가 좋은 게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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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R&B 가수 브랜디나 웨인 원더의 레게 음악 올린 걸 봤어요. 유행과는 무관한 음악을 좋아하나요?
상세하게 아는 건 아니고 좋다고 느껴지는 걸 들어요. 나이 많은 친구들이 영향을 주기도 해요. 제 플레이 리스트 장난 아니에요.

몇 개만 읊어줄 수 있나요?
당장 생각나는 건 니키 미나즈의 ‘Anaconda’. 사운드 클라우드로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해요. 새로운 것이 끝없이 나와요.

18번은 뭔가요?
최근에는 퍼렐 윌리엄스의 ‘Happy’를 자주 불러요. 스스로 가장 멋지게 부른다고 생각하는 건 냇 킹 콜의 ‘Love’요. 손짓, 발짓을 하면서 열창해요.

모델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기억하나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델이 되기 위해 오디션에 갔던 게 초등학교 6학년인가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수영복 오디션인데 뭐가 뭔지 전혀 몰라서 학교 수업할 때 입는 수영복을 입고 갔어요. 다들 비키니를 입고 있는데요!

모두가 비웃어서 부끄러웠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합격이었어요. 모델이 꿈인 아이였나요?
딱히 모델이 되고 싶다는 의식은 없었어요. 엄마가 패션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TV에서 패션쇼 하는 걸 자연스럽게 봐왔어요. 옷을 잘 입어서 특별히 비싼 걸 사지 않아도
빈티지로 예쁘게 꾸밀 줄 알았고요. 그런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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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평생 그 인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역할이 있나요?
전부 싫어요. 연기할 때는 애정을 갖고 했지만,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싫을 것 같아요. 게다가 거의 그늘지고 무거운 역할을 했어요. 근본적으로 즐거운 사람이라 어두운 부분은 품고 싶지 않아요. 제게 조금 있는 어두운 부분조차 인정하기 싫은걸요.

그럼 100% 밝은 역할이라면 어떨까요?
오히려 엉망진창 망가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진짜 상처 받고 상처 받고 상처 받고 상처 받아서 죽을 것 같은 역할은 해본 적이 없어요. 더 중요한 건 좋은 감독과 일하고 싶다는 거예요. 왕가위 감독요! <중경삼림>, <화양연화>, 특히 <타락천사>를 좋아해요. 세계관이 멋있어요. 언젠가 박찬욱 감독과도 일하고 싶어요. 박찬욱 감독 영화의 묘한 판타지감을 좋아해요.

이제 샤넬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키코와 샤넬’ 했을 때 컨버스를 신은 스트리트 스냅사진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아, 남(남현범)이 찍은 사진요! 샤넬 옷은 완벽할 정도로 견고한 물건이니까 어차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 나이에 맞게 조금 흐트러트리는 것이 즐거웠죠. 거기엔 컨버스만 한 게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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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정말 춤을 춘 건가요?
완전한 파파라치 컷이었는데 기억이 제대로 안 나요. 아마 그땐 해피했을 거예요.

처음 가진 샤넬 의상은 뭔가요?
오늘 전시장에도 걸려 있던 인조 모피 재킷요. 제 건 하얀색이에요. 열일곱 살 때 빈티지 가게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팔리면 어쩌지, 전전긍긍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 다시 가게에 갔어요. 다행이 남아 있었고,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샤넬의 아이콘 중 닮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칼린 세르프 드 듀드질레요. 모델이었고 샤넬 의상을 엄청나게 잘 활용하는 스타일리스트예요. 저 역시 샤넬의 1990년대 스타일을 가장 좋아해서 칼린의 스타일링을 보면 모조리 사고 싶은 물욕이 생겨요.

샤넬과 콜라보레이션한다면 어떤 걸 만들 건가요?
색을 있는 대로 사용하고 샤넬의 로고나 체인 같은 요소를 마구 활용해서 최대한 화려한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만들 것 같아요. 역시 1990년대 스타일이 될 것 같네요.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하는 아이템을 꼽자면요?
슈퍼마켓 컬렉션은 전부 다요. 카고 백도 좋고 어제 저녁에도 입었던 메탈릭 크롭 톱과 핑크색 레깅스 등요.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신선했어요.

코코 샤넬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 그녀가 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뭘 할래요?
매일매일, 매일매일 물랭루주에서 놀 거예요. 술독에 빠져서. 코코가 일으킨 혁명이 너무 위대해서 제가 다시 뭔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물랭루주에서 놀래요.

 

키코가 입은 모든 의상은 샤넬(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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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LESS
EDITOR UI RY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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