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Enjoy

대한민국이 자신을 멋지게 여기는 지금 이 순간들이
단지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줄리안.
그는 아름다움이 순수함에서 비롯되지만,
사실 자신은 순수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저 매 순간을 즐길 뿐이라 말한다.

Beauty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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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옷을 걸치지 않아도 멋진 줄리안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촬영이었다.
평소 <데이즈드>를 좋아한다. 재미있었고, 영광이다. 사실 다른 촬영은 <비정상회담>의 콘셉트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지 고민했는데, 멋지게 찍어줘서 감사하다.

우리는 오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를 할 거다. 줄리안이 생각하는 뷰티란 무엇인가?
개성. 그 개성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은 노력만으로 안 되니까. 너무 부담스럽게 노력하는 건 진지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가끔 모델들이 화장을 화려하게 해도, 눈빛에서 순수함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줄리안은 순수한 사람인가?
아니. 당연히,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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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것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나?
인간관계, 일에 대한 즐거움, 음악.

인간관계가 줄리안의 인생을 아름답게 하나?
인생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사람들과의 만남이니까. 그중에서도 가족과 친구들보다 중요한 건 없다.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어릴 때는 무조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게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내가 잘해주고 싶어도 모든 사람들에게 100%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짧은 만남은 짧은 만큼 잘 만나면 되고, 깊은 만남은 또 그런 대로 지켜나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룸메이트, 얀과 솔) 그리고 매니저 실장님과 같은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일에 대한 즐거움과 음악을 각각 이야기 했지만, 곧 음악이 일 아닌가?
음악을 좋아하고, 클럽과 파티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게 일이 된다면 매일 즐거울 것 같았다. 그래서 단지 상업적인 목적을 지닌 파티가 아닌, 음악이 주를 이루는 파티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여름 내내 차별 없는 루프톱 파티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거창해 보이지만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았을 뿐이다. 외국인, 동성애자, 패션 피플 등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였다. 그리고 우리 파티가 제일 재미있다고들 말했다. 요즘은 추워서 루프톱 파티를 못하는데, “너희 파티가 없으니까 살아가는 이유가 없어졌다”라고 말하는 친구까지 있다.

줄리안에게 음악이란?
만약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했다면 일을 위한 커피가 되었을 테고, 케이크를 좋아했다면 케이크 만드는 직업을 가졌을 거다.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음악일 뿐이다. 누군가 말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 맛있는 코카콜라는 살 수 없다고. 이처럼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 좋은 음악을 살 수는 없다. 음질이야 더 좋을 수 있겠지. 다만 집에서 듣는 음악이 미스틱이나 케익샵에서 느끼는 맛을 내기는 힘들다. 음악은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 것이고, 그것을 동시에 같은 곳에서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차별 없이 하나가 된다. 음악이 없다면 정말 슬펐을 거다. 인생에 음악이 없다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음악으로 나누는 감정의 교류를 즐기는 건가?
그렇지. 그리고 언어가 필요 없다. 소통은 공통점이 있어야 가능한데, 음악도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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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을 통해 스타가 되었다.
사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다른 방송으로 한 달 동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해본 적 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댔으니 이런 인기가 처음은 아니다. 인기가 사라졌을 때의 기분 좋은 편안함도 느껴봤다. 물론 <비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생겼지만 말이다. 예전의 인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재미있는 환상처럼 여겨진다.

현실을 환상처럼 느낀다니 좀 슬프다.
연극이나 뮤지컬 같기도 하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잠잘 때는 집에 있다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순간 사진이 찍히지 않나. 그런 동물이 된 느낌이다. 뭐, 이게 결코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궁금증은 금방 풀릴 테고, 또 질리기도 하니까. 그래서 이 순간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당분간의 시간은 이렇고, 그다음에 다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특별히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계속 방송 일을 붙잡고 있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재미없어지면 안 할 거다. 그러다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또 하겠지. 어쨌거나 내가 이렇게 화장을 많이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평소에도 화장을 하는 건가?
싫어도 비비 크림 같은 건 좀 발라야 한다. 매일 메이크업을 받으니까 피부가 붉어지더라. 매일 사진이 찍히는데, 사진 찍는 분들에게 괜히 미안한 감정도 생긴다.

시선이 많아져서 꽤나 불편하겠다.
나를 재고 있는 눈이 많아졌다. 내가 뭘 하는지 지켜본다. 주변 관계들도 복잡해졌다. 유명해지니 부탁도 많이 들어온다. 가끔은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기획사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부탁을 무조건 다 들어줄 수 없다. 문제는 이걸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다. 가끔은 팬들이 음악을 듣기 위함이 아니라, 내 얼굴을 보러 우리 파티에 오기도 한다. 그런 계기를 통해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 좋을 텐데….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다.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니까 모두에게 미안해진다.

방송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런 척하는 거다. 사실, 말은 그냥 다 하는 거다. 뭐랄까, 집에서만 연습하다가 갑자기 큰 무대에 나가서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다. 내가 주인공이고,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조연이다. 내가 못하면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잘하면 모두가 빛날 수 있다. 그래서 뭐든 잘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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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날은 언제인가?
그동안 우리 가족은 단 한 번도 여유롭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방송과 파티로 돈이 들어왔기에 최근 벨기에에 다녀왔다. 친구에게 돈을 조금 더 빌려서 엄마와 쇼핑도 하고 용돈도 드렸다. “남자가 이렇게 나를 데리고 다니며 뭔가 사주는 게 너무 오랜만이다”라며 엄마가 기뻐하더라. 내가 남자가 되었다는 걸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행복했다. 주어진 2주를 알차게 보내기도 했고.

요즘 벨기에도 서울만큼 춥고 건조한가?
비슷할 텐데, 추운 느낌이 다르다. 한국은 좀 더 건조하다. 내가 살던 마을은 땅이 흙으로 되어 있는데, 수분을 머금어 다시 공기 중으로 돌려주는 것 같다. 반대로 서울은 다 아스팔트라서 더 건조한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피부에 스킨, 로션, 에센스 다 챙겨 바르고, 저녁에 깨끗하게 클렌징한 다음에 아침에는 물로만 세수한다.

똑똑한 뷰티 습관이다.
친한 사람이 알려준 거다. 아주 가끔은 귀찮아서 안 할 때도 있고.

벨기에 사람들도 한국만큼 뷰티에 관심이 많은가?
전혀 없다. 이제 남자들이 조금씩 수분 크림을 바르기 시작한 정도다. 일상생활에서 비비 크림을 바른다는 건 벨기에에선 너무 이상한 행동이다. 여자들 역시 파운데이션을 매일 바르지 않는다. 무대에 설 때나 정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만 풀 메이크업으로 급격히 변화를 준다.

흉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의 메이크업이 있나?
투 머치. 특히 반짝거리는 글리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센스 있게 자신의 개성을 살린 포인트 메이크업. 아이라인을 독특하게 그린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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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터뷰는 새해에 나온다. 한 살 더 나이 먹는 거 느끼나?
하하. 스무 살 때부터 나이 들어 있었다. 매일 음악 작업하느라 컴퓨터에 앉아서 자세가 삐뚤어졌었거든. 스무 살 때부터 ‘벌써 이렇게 아프면 안 되는데’ 싶었다. 그래서 잠들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 동작을 5분이라도 매일 한다. 하루라도 안 하면 다음 날 아침, 상쾌함이 다르다. 사실 이건 우리 엄마의 다이어트 비법이다. 매일 10분씩 운동하기.

그 매일이 참 어렵다.
모든 걸 30일 이상 연속으로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한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레벨을 올리면 된다. 나는 집 앞 헬스장에 다니는데, 시간 날 때마다 큰 계획 없이 유산소 운동 20분, 웨이트 트레이닝 조금 하는 게 전부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시간 날 때마다 무조건, 일단 가는 거다.

다이어트해본 적 있나?
유가 화보 찍었을 때, 2주 동안 7kg을 뺀 적 있다. 입맛도 결국은 습관의 일부인지라 음료수나 과자만 줄여도 살은 엄청 빠진다. 다행히도 나는 원래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했고,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채소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는 물에 레몬즙을 섞어서 먹으면 된다. 상쾌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결국 급히 뺀 체중을 유지하지는 못했는데 나름 재미있었던 인생 경험이었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영감을 주는 뮤즈가 있다면?
주로 만나는 여자. 그런데 요즘은 음악을 안 만든다. 그래서 뮤즈가 필요 없다. 이제 빨리 음악을 좀 만들고 싶다. 뮤즈 하나 구해달라. 하하.

뮤즈에게 어떤 향기가 나면 좋을까?
봄 같은 향기. 엄마에게서 나는 겐조의 플라워 바이 겐조 에쌍시엘.

꽃향기가 났으면 좋겠구나?
좋다. 어감이 좀 촌스럽긴 하지만, 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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