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Born

여드름이 얼굴을 뒤덮고, 쇄골 아래까지 머리칼을 길렀으며,
몸무게는 90kg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시절 자신이 못난 게 아니었다고 강단 있게 말한다.
강한 남자, 강남의 강렬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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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 어땠나?
편안하게 했다.

강남은 멋 부리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남자라 생각했다. 그래서 눈썹도 안 그리고, 후줄근한 티셔츠 정도를 걸친 거다.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멋진 의상은 불편하다. 멋있는 거 입고 편하면 더 멋있는데. 평소에도 불편한 옷은 안 입는다. 아름답기 위해서는 우선 편안한 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 자체도 자유롭고 편해 보이니까. 오늘 촬영도 ‘완전’ 편했다.

메이크업 아주 얇게 했는데, 피부가 참 좋다.
메이크업해서 그렇지. 빨간 자국들이 많다. 요즘 메이크업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옛날에 여드름이 너무 심했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여드름이 조금 났을 때 엄마가 사주신 비누를 1년 내내 썼다. 약국에서 받아왔다고 했는데, 여드름도 심해지고 피부가 매일 아팠다. 나중에 설명서를 자세히 봤더니 여드름 피부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써 있더라. 그 비누를 끊고 나서 바로 좋아졌다. 하지만 1년 동안 너무 고통스러웠다. 흉터도 많이 남고. 그러니까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따로 피부과 다니나?
회사에서 가라고 시킨다. 다녀야 하는데, 요새 바빠서 못 가고 있다. 건조하면 피부가 찢어질 듯 아프다. 로션을 많이 바르고 있다.

평소에 비비 크림 같은 것도 바르나?
원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할 때도 안 발랐는데, 얼마 전 회사에서 비비 크림이라도 바르라고 하나 사줬다. 그래서 요즘은 좀 바르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헤어 트리트먼트는 직접 산 건가?
직접 샀다. 용문시장 화장품 가게에서 잘 나가는 걸로 달라고 했다.

자주 뿌리 염색을 밝게 하면 두피가 아플 텐데. 특별히 관리하는 거 있나?
이제는 괜찮다. 트리트먼트 가끔 하고, 린스는 머리 감을 때마다 무조건 한다.

대체 왜 노란 머리를 계속 고집하는 건가?
회사가 돈이 없어서 자주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힘들었다. 그래서 방송을 쉴 때는 노란 머리로 있다가, 다시 활동에 들어갈 때 편하게 염색할 수 있도록 색을 빼고 기른 거였다. 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이나 컬러가 생겼을 때 바로 바꿀 수 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염색할 시간도 없었다.

데뷔 당시 흑발 머리도 멋졌다. 샤프해 보이던데?
그때는 지금보다 12kg 정도 덜 나가서 날씬했을 때다. 머리의 문제가 아니다.

언제쯤 변화를 줄 생각인가?
모르겠다. 나중에 하고 싶은 색깔 생기면 바꿀 거다. 바로 내일이라도 바꿀 수 있는데.

다음번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이 하고 싶어지면 같이 헤어 화보를 찍는 게 어떨까?
오, 좋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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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파격적이었던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엄청 많이 길렀을 때. 쇄골 아래 가슴까지 내려왔다. 하와이 유학 시절, 긴 머리로 바다에서 나오는 남자가 멋있어 보여 따라 했었다. 나에겐 안 어울리더라.

한국 여자, 일본 여자, 하와이 여자의 스타일을 비교해줄 수 있나?
하와이 여자들은 후드 티에 반바지, 조리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게 너무 예쁘다. 전부 수영을 하니까 몸도 탄탄하다. 맞으면 아플 만큼. 일본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인형처럼 진하게 하고, 한국은 자연스럽다. 결혼할 상대를 고르자면 한국 사람인 것 같다. 내추럴한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여자들의 메이크업이 꼴불견이라고 느낀 적 있나?
얼굴을 너무 하얗게, 말도 안 되게 하얗게 하는 여성분들이 있다. 왜 그러는 걸까? <주온>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남자의 멋진 외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미간을 찌푸리며) 이런 인상. 인상 써도 멋진 사람이 있다. 겁이 나거나 째려볼 때도 멋있는 남자. 카리스마 있는 듯한 분위기가 멋져 보인다.

신경 쓰는 뷰티 습관이 있나?
밤에는 무조건 아주 뜨거운 물로 샤워한다. 피가 쫙 도는 것 같다. 코가 뚫리고 아침에 개운하다.

갑자기 유명해진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
솔직히 부담감이 엄청나다. 강남이를 부르면 재미있다, 시청률이 올라간다고들 말한다. 방송국에 가면 사람들이 다들 잘 대해준다. 뭔가 어색하다. 그래도 부담 대신 여유를 가져야겠지.

‘여유를 가져야지’ 마음먹는다고 여유가 생기는 건 아니지 않나?
된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머릿속으로 하와이, 아이돌 여자애들, 야동 같은 걸 생각하면 여유가 생긴다.

어떤 취향의 야동?
일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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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것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나?
예능, 자연, 자유.

예능 프로그램이 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고?
예능을 통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안 꾸며도 뜰 수 있구나’라는 것. 멋지게 차려입은 것보다 내 본래 모습이 더 멋지게 보여지고, 실제로 시청자들도 그게 더 아름답다고 느껴준다. 참 감사하다.

자연이라 함은 ‘Nature’인가?
맞다. 순수한 자연 광경을 보면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자체로 아름답기도 하고.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일부러 말을 거창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는데, 사실 그게 전부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힘이 난다.

자유를 꼽은 것도 독특한 답변이다.
자유를 가두는 무엇인가에 신경 쓰느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못 한다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화가 나는 거랑은 좀 다른데, ‘왁!’하고 묶여 있는 느낌이 든다. 자유가 없다면 아름다움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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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아 보인다.
자존감이 뭐지?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나는 나 자신을 그리 사랑하지 않는다.

왜?
본인 생각이 확실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 이야기에 많이 흔들린다. 그래서 나 자신이 너무 싫다. 딱 ‘이거다’싶어서 하나만 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멋있는 것 같다. 망할지라도 확신을 가지고 그것만 하는 사람. 나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듣고 쉽게 흔들린다.

외모 콤플렉스 있나?
뱃살. 살이 많이 쪘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 지금 70kg 가까이 된다.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인가?
살은 빼면 된다. (촬영장의 케이터링 김밥을 가리키며) 이런 맛있는 게 있으니까 못 빼는 거다. 노력해야 하고, 독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내가 노력한 모습을 보고 좋아한다. 살 빼면 사람이 달라지긴 한다. 난 예전에 몸이 상할 만큼 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감자 칩을 샀는데, 두어 개 먹고 물을 부어버리는 식이었다. 그러면 안 먹게 되니까. 이런 충격도 필요하다. 난 그렇게 뺐다. 고기를 많이 시켜도 그냥 버렸다. 아깝지만 그렇게, 독하게 노력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 충분히.

성형도 노력의 일부일까?
그럴 수도 있고. 예쁘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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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kg 나가던 때의 사진을 공개해서 화제가 되었다.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왜지? 전혀. 왜?

사람들은 자신의 못났던 모습을 보여주는 걸 꺼려하니까.
못나지 않았는데? 참 나.

어머, 기분 나빴다면 사과한다. 그 시절의 모습을 비하한 건 아니다.
헤헤. 장난! 장난이었다.

이런 강남의 답변들이 강남의 자존감을 높아 보이게 하는 거다.
오, 마지막에 마무리 멘트를 잘 붙이셨다. 으하하.
photographer KYUNG JIN LEE
editor DA HYE O
hair HEUNG KWON BAEK
makeup HYE MIN JO
fashion editor JI YOUNG 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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