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scents

Spring  scents

봄, 향기에 사로잡히다.

Romantic Rose Essence

여성을 가장 여성스럽게 만드는 꽃, 장미. 이것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끌로에 패션 하우스의 원천이다. 그렇기에 로즈 드 끌로에는 좀 특별하다. 선명한 베르가모트로 서서히 피어올라, 장미꽃을 갓 잘라서 채취한 다마시나 로즈 에센스로 따듯하고 섬세한 향기가 풍부하게 살갗에 스미도록 만든다. 이것을 감싸 안는 현대적인 매그놀리아 어코드가 느껴질 때면 로맨틱한 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듯싶다. 그저 낭만적인 여성스러움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끌로에 특유의 잔잔한 화이트 머스크와 앰버가 깔려 우아함까지 더해진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누리고, 자리를 옮겨도 세련된 자취를 남길 수 있는 거다. 끌로에를 입는 가장 매혹적인 방법임이 틀림없다. 한마디로 이걸 뿌리면, 극대화된 여성성으로 자신의 매력이 배가된다. 그러니까 봄날의 데이트 역시 결코 실패할 리 없을 테다.

장미를 생생하고 섬세하게 재해석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우아함이 느껴지는 끌로에(Chloe)의 로즈 드 끌로에 오 드 뚜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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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al a Secret

누구나 관능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은밀하게 드러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땐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향기로 섹시한 긴장감을 나타내보자. 온몸을 감싸 안는 따뜻함 사이로 예상치 못한 신선함의 조화가 반전을 이루는 캘빈 클라인의 리빌이라면 가능하다. 우선 가공되지 않은 천연 솔트가 피부 위에 녹아들며 본래 살냄새처럼 센슈얼한 향을 만들어낸다. 곧 눈부시게 흰 오리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결정적으로 캘빈 클라인을 상징하는 샌들우드의 잔향이 더해져 중독성을 이끌어낸다. 자신감이 넘치며, 도발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능숙하게 다듬어진 섹시함이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대놓고 유혹하지 않기에, 남자들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리빌 우먼에게 애를 태운다. 리빌을 뿌리기만 하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솔라 오리엔탈 계열로, 따뜻함 속에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담아 반전 매력을 이끌어내는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의 리빌 오 드 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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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Making

발렌시아가의 헤리티지를 알고 있는 안목 높은 여자라면, 비. 발렌시아가를 보는 순간 클래식한 정통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예술적 감성에 일단 반하게 된다. 반투명한 보틀은 발렌시아가의 첫 번째 부티크였던 파리 10. 애비뉴 조지 파이브 매장의 대리석 타일을 상징하고, 아치형 셰이프는 발렌시아가 액세서리에서 자주 보던 바로 그것이니까. 그래서일까, 이 향수를 손에 쥐는 순간 발렌시아가의 뮤즈로 변모한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면서도 모두에게 편안함을 주는 향기를 내뿜을 수 있다. 먼저 산뜻한 은방울꽃과 바이올렛 잎사귀 뒤에 아이리스 꽃이 만개한 듯 퍼져 파우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렇게 그린 노트와 플로럴 노트가 어우러진 다음, 캐시메란과 샌들우드의 짙은 잔향까지 즐기면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여자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화려하지 않아도 꽤나 여성스럽고, 흔치 않은 감각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수록 신비로운 매력이 피어나는 봄날의 당신처럼.

그린 노트와 플로럴 노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향수,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비. 발렌시아가 오 드 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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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ew Little Black Dress

투명한 유리병 너머 비치는 미니 블랙 드레스의 실루엣. 겔랑의 라 쁘띠 로브 느와르를 상징하는 일러스트다. 사랑스러운 튜브 톱 드레스와 귀여운 퍼프 소매 드레스, 화려한 롱 슬릿 드레스까지 선보인 이 향수가 올봄에는 파리지엔 감성의 상큼 발랄한 매력을 담아 블랙 페탈 드레스를 입었다. 뻔한 핑크 대신, 생기 넘치는 그린 베이스 위에서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상큼한 레몬과 베르가모트, 만다린 에센스의 싱그러운 향기가 첫 문을 열고, 이어서 이슬을 머금은 장미 꽃잎의 은은한 향기가 퍼지면서 부드러운 재스민이 합세한다. 마지막으로 달콤한 피스타치오 노트가 모든 향을 우아하게 안으면 잊을 수 없는 향기가 완성된다. 한층 산뜻해졌지만, 달콤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는 여전하다. 취할 듯 기분 좋게 취하지 않는 달콤한 스파클링 칵테일을 닮았다. 도도하면서도 사랑스럽다.

톡톡 튀는 달콤함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파리지엔의 감성을 담았다. 겔랑(Guerlain)의 라 쁘띠 로브 느와르 오 프레쉬 오 드 뚜왈렛.
PHOTOGRAPHER KYUNG JIN LEE
ILLUSTRATOR AH YOUNG YANG
EDITOR DA HYE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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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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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누군가에게는 끔찍할, 또 누군가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또 누군가에는 너무 후회되는 2016년. 너무 안 좋게만 표현했나. 뭐 우리의 감정은 지금 그러하다. <데이즈드> 편집부 에디터들이 패션, 문화, 사회 전반적인 올해의 키워드에 대한 단상을 늘어놓았다. 서로 친하지 않아서 메일로 했다.

Made in Swiss, Typ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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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패션 위크가 한창인 2월 초, 조용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캘빈클라인’ 로고를 두고 패션계가 술렁였다. 타이포그래피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 시점, <스위스에서 파리까지–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전시의 큐레이터이자 전시를 위한 책 저자인 바바라 주노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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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에디터 최지웅과 패션 에디터 이종현이 글로 쓰는 같은 이슈 다른 내용, 이른바 '최대리'. 편집장은 매달 이들의 한판 승부를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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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데이즈드> 화보를 보면 공통적으로 자주 사용된 소품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장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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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패션 비평가들의 울림이 다시 절실한 시대다.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도, 패션 디자이너에게도, 또 <데이즈드> 코리아 스스로에게도 필요한 채찍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