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in th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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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the Days

1세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불리는 자멜 샤바즈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의 눈에 비친 슈퍼스타의 잔상들.

EDITOR SEOK BIN SEO

 

Back in the Days

한국은 이번이 처음인가? 한국에 대한 인상이 궁금하다.
두 번째다. 2008년 수원에서 열린 비보이 경연대회 때 처음 왔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한국은 기운이 참으로 건강하고 좋은 나라다.

한국을 방문해서 가장 먼저 찍고 싶었던 피사체가 있었는지?
나는 한국의 문화나 건축물들을 마주한 것이 너무 기쁘다. 특히 얼마 전 방문한 전쟁기념관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비석 같은 것들이나 조형물들, 여러 풍경들이 아름다웠다.

왜 스트리트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는가? 그것의 매력은?
처음, 나는 흑인 사회에 있는 아름다움들을 발견했고 우리들만이 가진 역사와 유산들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각각 특별하다. 나는 개개인이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사진가로서 내가 가진 능력이 있다면 사람들 안에 잠재된 미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사람들이 기분 좋아지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게 뜻깊고 매력적인 일이다.

스트리트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시선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보는가?
내가 흑인 사회를 볼 때, 그들은 개개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특별했으면 한다. 단지 현재뿐만 아니라 거리 위 그들을 통해 미래를 보고 싶었고,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하나의 커뮤니티가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난 그 가치를 기록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1980~90년대 당시,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가?
언제나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최고였다. 내가 슈퍼스타를 처음 촬영한 것이 1976년이었다. 이후로 1980년대, 1990년대를 거치며 주류 문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순한 신발에서 나아가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젊은 세대들에게 굉장히 인기였다.

당시에도 지금도, 사람들이 슈퍼스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예쁘니까! 그걸 신었을 때 내가 좀 더 특별해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로고도, 디자인도 그렇고. 무엇보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다 잘 어울린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스타는?
예전에 일본에서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슈퍼스타가 있다. 슈퍼스타의 특징인 삼선이 레드, 블랙, 그린 컬러로 나만을 위한 디자인이다.

당신이 본 것 중, 슈퍼스타를 가장 쿨하게 스타일링한 케이스나 특정 인물이 있다면?
(사진 지칭) 그저 멋져서 찍었을 뿐인데 이 사진 이후에 유명해졌다. 그리고 우리 아들(웃음).

당신은 1세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라 할 수 있다. 현재 스트리트 사진의 경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SNS와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진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사진을 찍고 공유한다. 그것이 현재 스트리트 사진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눈여겨보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가 있나?
정말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있다. 특히 칼릭 알라(Khalik Allah). 그는 빛을 잘 사용해 할렘의 밤거리만을 촬영한다. 그 외에도 브루스 데이비슨(Bruce Davidson), 웨인 로렌스(Wayne Lawrence), 마리 엘렌 마크(Mary Ellen Mark), 루이스 멘데스(Louis Mendes) 등이 있다.

요즘은 어떤 것에 흥미를 갖고 찍고 있나?
사회문제, 특히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에 집중한다. 그중에서도 군인들이다. 세계에선 현재까지도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도 관심이 많다. 언젠가 베트남에 직접 방문해 미국과 대항해 싸웠던 베트남 군인들을 찍어보고 싶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전시를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지.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오고 싶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특히 서울뿐만 아니라 도시 외곽이나 시골 등에도 아름답고 역사가 깊은 곳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사진가로서는 물론, 전시 기획자로도 와서 많은 일들을 하고 싶다. 전시도 꼭 한번 기획해보겠다.

 

사진 제공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Talk about Street

단순한 사진가에서 나아가 스트리트 문화 전반을 향유하는 포토그래퍼 자멜 샤바즈(Jamel Shabazz)와 국내 스트리트 문화의 대표 주자인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비보잉 포토그래퍼 김찬희(Chanyc), 아티스트 제이시(Jaycy) 그리고 스트리트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게스트들이 만났다. 그들은 힙합, 디제잉, 비보잉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트리트 문화에 대한 즐거운 대화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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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YC>> ‘Represent(대표하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몇 번 했더라. 나와 내 주위에 있는 비보이들은 Represent라는 단어를 자기 크루를 대표하거나 넓게는 지역을 대표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당신도 따로 생각하는 Represent의 의미가 있는지?
자멜 샤바즈(이하 생략) Represent라는 단어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누가 뭐라고 하든 ‘이건 나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DJ SOULSCAPE>> 나는 DJ이고 음악을 하는사람이면서 올드 스쿨 힙합을 많이 좋아한다. 나름대로 디스코 랩이나 그 이전의 음악들로 시작해 수많은 힙합 레전드들의 공연 또는DJ들의 퍼포먼스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올드 스쿨 때의 힙합 파티나 공연이 있다면?
힙합은 그 단어가 만들어지기 전에 ‘Droppin’ Science’라는 말로 알려졌다. MFSB의 ‘Love is Message’라는 곡이 나오기 전까지 모든 노래들은 그저 믹싱이었다. 하지만 이 곡은 DJ와 MC로 구성되었고, DJ가 ‘과학을 터트려라’라는 의미에서 비트를 틀면 MC는 그 비트를 과학적으로 설명해나갔다. 그때 당시의 MC들은 똑똑했고,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는 것에 귀 기울였다. 내가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MC는 우리에게 랩으로 메시지를 전해줬다. 그리고 난 그러한 행동을 내 사진으로 보여준다. 갱들이 서로 만나 인사를 주고받을 때나 가슴에 손을 대고 ‘Peace’라고 외칠 때 그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전하는 일종의 메시지였다. 디스코에서 힙합으로 넘어갔을 때, 힙합에 메시지가 없었다면 난 듣지 않았을 것이다. 비트가 아무리 좋아도 메시지가 없다면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아무 감흥이 없다.

GUEST>> 최근에 아티스트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적이 있는가?
최근 ‘Nas & Damian Marley’가 나에겐 너무 강렬한 이미지였다. ‘Patience’ 또는 ‘Friends’ 와 같은 노래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애국가가 내 인생의 노래라고 생각하며 산다.

JAYCY>>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힙합을 4대 요소로 잘못 알고 있다. 힙합은 5대 요소다. 다섯 번째가 Peace, Unity, Have Fun을 할 수 있느냐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사진이다. 힙합, MC, 비보잉, DJ 다 있었는데사진이 빠졌었다.

GUEST >>과거에 찍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못 찍어 아쉬웠던 적이 있나?
‘Goo Goo Dolls’의 앨범과 그를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무척 촬영하고 싶었지만 못 찍어서 너무 후회가 된다.

GUEST>> 힙합 외에 사진작가로서의 가장 큰 영감은 무엇인가?
‘해리 벨러폰테(Harry Belafonte)’라고 아주 영리한, 나에게 큰 용기를 준 사람이 있다. 그가 나에게 알려준 것은 ‘관중은 진실의 문지기와도 같다. 우리는 그 관중에게 진실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였다. 그는 90세 가까이 되었고, 아주 강직한 사람이자 나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한 명이다.

GUEST>> 당신의 <Back in the Days> 책에서 보면 ‘나의 17번째 생일이었던 1978년 7월 13일에 뉴욕 대정전이 있었고, 정전된 시간 동안 신발 가게들이 다 털려 동네 주민들이 다섯 켤레 이상씩 아디다스를 갖게 되었다’는 글이 나오는데, 왜 그렇게 사람들이 아디다스에 열광했었나?
그때는 아주 위험한 시기였다. 모든 사람들이 물건을 훔쳤다. ‘동물의 왕국’과도 같았으며, 생존해야 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이 신발 때문에 죽은 이가 많다. 솔직히 사진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죽었다. (사진을 보여주며) 중요한 사진이다. 브루클린의 갱들은 대부분 이렇게 옷을 입었다. 그런 사람들이 몇 명씩 몰려 다녔다. 런 디엠씨(Run DMC)도 사람들에게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많이 주긴 했지만, 그들 역시도 이런 갱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브루클린은 ‘Madina’, 즉 ‘용사들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스웨그가 있었으며, 그만큼 스타일과 패션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흥미로운 지역이다. 그러니 아디다스에 열광했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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