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His Green

서울에 꼭꼭 숨은 푸른 장소들.

Only His Green

일곱 살 난 나는 좀 엉큼했다. 좋아하는 아이랑 단둘이 있고픈 마음에 동네의 으슥한 곳을 찾아 다녔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택가를 들쑤시고 다니다가 알지도 못하는 집에 다다랐고,  큰 대문을 열어젖혔다. 철문 뒤로 잘 가꿔진 꽃밭과 푸른 나무들이 울창하게 서있었다. 마치 마법의 정원이라도 찾아 낸 것처럼  설렜다. 그즈음 몇 번이고 그애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원에 갔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아무리 좋아도 이젠 복권에 당첨돼 내 정원을 만드는수밖에 없다. 주거침입죄의 범법자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자연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을 것 같은 인터뷰이 5명에게 부탁했다. 서울에서 당신만 알고 있는 비밀의 정원을 알려달라고 말이다.

(위의 사진은 김잔듸 포토그래퍼)

Only His Green

김목인 뮤지션

이곳은 어디인가?
석관동에 있는 의릉 잔디밭.

언제 처음 알게 됐나?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이리 카페 석관동점을 방문했는데, 바로 앞에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작년 어린이날 행사 직전에 찍은 사진이라,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이곳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면?
비틀스의 ‘Here, There and Everywhere’.

언제 이곳에 들르나?
아기가 에너지 발산이 필요해 보일 때.

이곳에서 누군가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멀지만 않으면 매일 올텐데….”

이곳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 순간은 언제였나?
어린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느라 우리 주위를 온통 뛰어다니고 있었을 때.

Only His Green

이금강 포토그래퍼

이곳은 어디인가?
서울숲 공원. 서울숲은 아주 넓어서 안에서도 여러 구역의 공원으로 나누어지는데,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몰랐던 나와 친구는 그냥 보이는 길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걸어다녔다.

언제 처음 알게 됐나?
지인이 서울숲 근처에 살고 있어서 이곳을 먼저 사진으로 만났다. 그리고 얼마 후 <The Park>라는 책을 통해 모델 이유 씨와 그녀의 딸이 자주 찾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이곳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면?
최고은의 ‘L.O.V.E’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각자의 평화가 공존하던 그때 그곳과 이 노래가 참 잘 어울린다.

언제 이곳에 들르고 싶은가?
무작정 공원에 가고 싶은 날이 있다. 넓은 곳이 지닌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고, 아스팔트 길이 아닌 흙길을 마음 가는 대로 천천히 걷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

Only His Green

사락눈 카피라이터

이곳은 어디인가?
금천교 인근의 안양천.

언제 처음 알게 됐나?
작년 6월.

이곳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면?
켄트의 ‘Socker’. 아련한 듯 담담한 이 노래에 맞춰 걷다 보면, 씩씩하게 저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언제 이곳에 들르나?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을 때. 이 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내가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곳에서 누군가와 함께했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눴나?
여긴 혼자서만 걸었다. 당시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에 푹 빠져 있던 터라, 그걸 들으면서 걷다 보면 적임자(이동진), 흑임자(김중혁) 콤비의 대화에 나도 껴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기억에 남는 대화라면 두 사람이 던진 수많은 개그드립들이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기억나지 않는 게 문제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 순간은 언제였나?
노을이 질 때. 저녁이 올 듯 말 듯한 시간에 이곳에서 노을을 가장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금천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안양천의 노을은 멋지다.

Only His Green

이경환 밴드 ‘푸르내’

이곳은 어디인가?
와우산 공원 농구장.

언제 처음 알게 됐나?
홍대 부근으로 이사 오고, 농구를 하고 싶던 날.

이곳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면?
두루티 칼럼의 ‘Sketch for Summer’.

언제 이곳에 들르나?
샤워하기 전 튀어나온 배를 봤을 때.

이곳에서 누군가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농구 시합 중)
ㅇ: 패스 패스!
ㅁ: 슛해 슛!
ㅇ: (골인) 하!
ㅁ: 좋았어!
(시합 종료 후)
ㅇ: 아 힘들다. 괜히 했네.
ㅁ: 간단히 편맥(편의점에서 맥주 마시기)이나 하고 가자.
ㅇ: 가자!

이곳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 순간은 언제였나?
승리의 슛을 넣었을 때.

ASSISTANT EDITOR 백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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