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머리, 수란

뮤지션이다.

Fashion Interview
초록 머리, 수란
풍성한 핑크 폭스 퍼 재킷은 잘루즈(Jalouse), 아기 천사를 모티프로 한 볼드 메탈 이어링은 피버리쉬 앤 너티(Feverish & Naughty).

 

 

Text Ruby Kim  Photography Yeon Hoo Ahn

 

 

초록 머리, 수란
시퀸 장식 니트 베스트는 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볼드한 크리스털 장식의 데님 팬츠는 디에이큐디(DAQD).

 

 

‘콜링 인 러브(Calling in Love)’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하기도 전에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고 있는데, 소감이 어때요?
그냥 K-pop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갑작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웃음).

오랜만에 신선한 목소리를 발견한 느낌이에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루브도 느껴지고. 유튜브 댓글에도 외국인들이 ‘한국어 가사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수란의 목소리에 반했다’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신선한 음색이라니, 정말 감사한 표현이네요.

자미로콰이의 베이시스트였던 스튜어트 젠더가 ‘아이 필(I Feel)’ 단 한 곡을 듣고 직접 연락해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다면서요. 진행은 잘되고 있어요?
처음에 연락 받고 음악을 몇 곡 보내주셔서 같이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각자 비즈니스가 바빠서 멈춰 있는 상태예요. 얼마 전에도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올해는 꼭 하자고 이야기했으니 조만간 재개해야죠.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원래 음악을 좋아했지만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다른 과목보다 수학을 좀 더 좋아해서 대학 전공도 컴퓨터공학을 선택했을 정도로 평범한 학생이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음악 동아리가 도화선이 된 것 같아요. 밴드에서 노래를 하면서 음악에 점점 빠져들었고, 진지하게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학교도 그만두고 재즈 신을 찾아다니면서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를 했어요.

‘콜라보레이션의 대가’로 불릴 정도로 프라이머리, 빈지노, 지코, 얀키 외에도 많은 뮤지션들에게서 러브 콜이 이어지는데, 그 요인이 뭐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친분이 있다고 해서 같이 음악하자고 하진 않잖아요.
제 음악 색깔을 매력 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잘 맞춰주니까(웃음).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뮤지션을 선호하기 마련인데, 제가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이 있으니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해요.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누구예요?
느낌을 표현하는 방식이 좀 비슷해서인지 자이언티 씨와 작업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윤미래 씨랑도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초록 머리, 수란
레터링 프린트 크롭트 티셔츠는 모스키노(Moschino), 데님 오버올 드레스는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Steve J & Yoni P), 아기 천사 장식 이어링과 레이어드한 네크리스는 모두 피버리쉬 앤 너티.

 

 

프라이머리의 ‘마네킨’, 김예림의 ‘Awoo’,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이스크림의 시간’ 등 많은 곡을 만들었어요. 보컬 리스트뿐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소화하는데, 궁극적으로 어떤 활동에 방점을 두고 있나요?
보컬리스트가 뿌리인 것 같긴 해요. 작곡도 좋고, 피처링도 좋고, 그냥 다양한 영역을 통해서 제 이야기와 색깔을 녹여내고 싶어요. 결국 제 노래가 제 이야기니까요.

음악을 들어보면 R&B, 일렉트로니카, 팝, 재즈까지 여러 요소가 섞여 있는 느낌이에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다면요?
장르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다만 음악적으로 생각하는 저만의 판타지는 있어요. 그림을 그리듯, 이미지를 소리에 녹여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콜링 인 러브’는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장면을 음악에 담아내고 싶어서 사운드적으로 디자인을 많이 한 곡이에요. 그래서 곡 전체에 신시사이저 소리를 많이 넣고 기타 그루브도 미디를 쓰는 등 악기 소리를 하나하나 의도해서 완성했어요. 제 노래를 듣고 자연스럽게 어떤 이미지가 펼쳐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복합 예술을 하고 싶거든요.

그럼, 지금까지 만든 음악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아이 필’, ‘콜링 인 러브’요. 두 곡이 분위기가 상반되잖아요. 진지함과 발랄함을 오가는데. 제가 좀 ‘다중이’예요(웃음).

지금까지는 싱글만 발표했는데, 곧 정규 앨범도 만나볼 수 있나요?
2월 말쯤 미니 앨범을 먼저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여섯 곡 정도 수록할 건데, ‘딱 수란 스타일이다’라고 할 수 있는 음악들로 준비하고 있어요. 곡마다 나름의 디자인이 있어서 결이 다 다르게 느껴질 거 같아요. 앨범 나오면 쇼케이스 형식으로 소규모 라이브 공연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음악 하길 잘했다’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면요?
그냥 지금, 현재죠. 어떻게 보면 꽤 늦게 음악을 시작한 거라 쉽지는 않았는데, 좋은 인연을 만나고 좋은 반응도 오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해요.

역시 될 사람은 되나 봐요.
에이, 사람 일은 모르는 거예요(웃음).

 

 

Styling Seok Bin Seo  Hair & Makeup Hae In Jang
Fashion Assistant Bo Kyeong Song  Feature Assistant Sun M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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