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지성의 전당에서 펼쳐진 한 패션쇼 덕에 서울의 공기가 달라졌다.

Fashion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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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Bo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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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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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르메스의 악셀 뒤마 회장은 창업자인 티에리 에르메스의 6대손이다. 1837년, 말안장과 마구 용품을 만들며 출발했으니 200년에 육박하는 그 시간만 해도 실로 경이롭다. 말에서 사람으로 그리고 패션으로, 또 그것을 넘어 디지털로 에르메스의 중심축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 숭고한 세월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에서 펼쳐졌다. 왜 서울이냐고 묻고 답하기에 이제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아시아 마켓은 중요하고, 서울은 현재 패션계에서 나름 괜찮은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에르메스는 도쿄 등 파리 외 도시에서도 쇼를 열어왔다. 그렇다면 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쇼를 열었는지 궁금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예상하지 못한 장소가 주는 즐거움을 참석한 프레스와 VIP에게 선사하고 싶었다는 것. 그 내면에는 남들과 다른 에르메스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으리라.

그 힘이라면 그날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다. 뒤마 회장을 비롯하여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나데쥬 바니-시뷸스키까지 에르메스 파리 본사 팀은 슈퍼 모델을 이끌고 고려대까지 찾아왔다. 이름을 열거하기도 힘든 재계의 큰손들이 나란히 앞줄을 채웠다. VIP는 물론 마감에 지친 기자들까지 에르메스의 가방과 액세서리로 치장한 채 그곳을 찾았으니, 그날 그 자리에서 선보인 에르메스 제품들의 역사만 합해도 오버하자면 인류의 역사와 비견될 정도가 아닐까. 깊고도 웅장한 장인의 정신이 체육관을 흔드는 느낌이었다.

단순한 ‘럭셔리’는 결코 아니었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은 작년 10월 프랑스 파리 패션 위크에 등장한 2016 S/S 컬렉션이었다. 앞서 말한 나데쥬 바니-시뷸스키의 모던하다 못해 힙한 감성이 영민하게 드러났다. 에르메스 특유의 우아한 여성미는 캐주얼을 넘어선 자유로운 스포츠 정신으로 해석되었다.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실용적인 옷과 실루엣이 주는 드라마를 살린 옷, 그리고 여름에 좋을 가벼운 옷이 가죽과 실크 소재의 혼합이나 블랙과 블루 등의 컬러와 만나 절제된 실루엣으로 완성되었다. 안구의 정화를 가져다주는 최고급 소재의 향연은 에르메스 쇼답게 이번에도 여지없었다. 쇼가 끝나자 그래픽적인 페인팅이 돋보이는 애프터 파티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들은 이야기했고, 웃었고, 즐겼다. 에르메스와 눈높이가 맞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공기가 고려대를 덮쳤다. 아니 서울의 밤하늘이 뭔가 뿌예졌다 급격히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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