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JONAS

닉 조나스, 머리카락은 짧아졌고 소년은 마침내 남자가 되었다.

Art+Culture
NICK JONAS

Fashion Bebe Kim
Text Ruby Kim
Photography Jung Wook Mok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렸던 조나스 브라더스 밴드의 막내 닉 조나스(Nick Jonas). 곱슬머리에 개구쟁이 같은 얼굴이 마냥 귀여운 소년이었다. 밴드 해체 이후부터는 싱글 앨범 <Chains>, <Jealous>를 차례로 발표하며 조나스 형제들의 울타리를 벗어나 솔로 뮤지션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앳된 티는 여전했다. 이러한 닉의 행보를 두고 소녀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했던 보이 밴드의 후광쯤으로 시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신경 쓰지 않고 보란 듯 변신을 거듭했다. 특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배우 활동을 겸하면서 영화 <스크림 퀸즈>와 TV 시리즈 <킹덤>을 통해 연달아 게이 캐릭터를 소화해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에 대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상쇄한 건 최근 선보인 새 앨범 <Last Year Was Complicated>이다. 어지럽게 흩어지는 유리 파편들 사이로 입술을 굳게 다문 닉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앨범 재킷은 보이 밴드의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뮤지션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일종의 선전포고처럼 느껴졌다. 지난 몇 년간 일과 사랑,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혼돈과 과도기를 거친 이 아티스트는 그간 느낀 감정을 결국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소울풀하고 트렌디한 R&B 트랙으로 가득 채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를 비롯한 주요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고, 닉에게는 ‘마침내 보이 밴드의 막내에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났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누가 뭐래도 지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닉 조나스. 저 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끼고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 스위트 룸에서 마침내, 그를 만났다. 아찔했다.

NICK JONAS

<데이즈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게 됐다.
새로운 사람들과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즐기며 재미있게 했다. 호흡이 잘 맞아 만족스럽다. 입은 의상도 모두 마음에 든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에도 당신을 좋아하는 팬이 많다.
영광이다. SNS로 소식은 들었다. 둘째 형 조의 밴드 DNCE의 기타리스트 진주가 한국인이다. 그녀가 항상 한국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는데, 빨리 한국에서 공연해보고 싶다.
오, 부디 속히 성사되길 바란다. 이번 앨범 <Last Year Was Complicated>의 반응이 뜨겁다. 주요 음반 차트를 비롯, 빌보드 1위를 석권한 소감이 어떤가?
열심히 만든 만큼 좋은 반응들이 돌아오고 있어 행복하다. 그간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 것 같다.
전작들과 비교할 때 소울풀한 음악적 색깔이 짙어졌다. 그래서인지 보컬이 더욱 매력적으로 들린다.

고맙다. 아마도 이번 가사들에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썼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거다. 음악에 최대한 내가 겪은 경험들을 담으려는 편이다. 진솔하고 열린 마음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야 팬들과 더 깊은 연결점이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
덕분에 조나스 밴드의 막내가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듣기 좋은 말이다. 이제는 나도 진정한 어른이니까(웃음). 아무래도 사랑이나 섹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시각이 이전보다 더 성숙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겉모습에도 묻어나는 게 아닐까?
바람직하다. 보통 할리우드의 젊은 스타들이 성인으로 가는 관문에서 위태로운 모습들을 보이는데 비해, 당신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것 같다. 섹시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바르게 자란 청년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나 역시 어린 나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만큼 약간 위험한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유혹들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위험한 유혹들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냈는가?
결국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면 유혹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부모님에게 배운 가르침인데,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수록 나에게 더욱 좋은 것들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믿는다.
동감한다. 혹시 소아 당뇨병 환자를 돕는 비영리단체를 서포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
나도 당뇨를 앓고 있기 때문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런 활동들이 나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드는 면도 있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들은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폭력이나 지금 이 나라 안에서 생기는 안 좋은 이슈에 대해서도 많이 의견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편이다.
얼마 전 <2016 iHeartRadio Much Music Video Awards>에서 카니예 웨스트,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제인 등을 제치고 신곡 뮤직비디오 ‘Close’로 ‘International Artist of The Year’ 부문 수상을 차지했다. 축하한다. 뮤직비디오 연출에도 참여하는가?
물론이다. 보통 곡 작업을 끝내면 바로 뮤직비디오를 구상한다. ‘Close’ 같은 경우는 굉장히 아이디어가 빨리 떠오른 편이다. 같이 일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상의를 해서 함께 만들었는데, 그가 제안한 몇 가지 요소로 뮤직비디오가 더욱 풍성하게 연출됐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마음에 들고 자랑스럽다.
특히 토브 로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한 편의 현대 무용극을 보는 것같이 아름다웠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 토브와 나 둘 다 멍투성이가 됐다. 시멘트 위에서 찍었는데 서로 던지고 몸을 부딪치는, 전쟁처럼 치열한 촬영이었다. 몇 주 후에 서로 얼마나 많은 흉터가 남았는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웃음).
이번 새 앨범에도 토브 로, 빅 션, 타이 달라 사인 등 많은 뮤지션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는데, 앞으로 꼭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을 꼽는다면?
카니예 웨스트, 드레이크같이 멋진 래퍼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
당신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힙합을 굉장히 좋아하더라. 앞으로 힙합 그루브가 살아 있는 음악을 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좋지.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은 어번 장르에 가깝다. 힙합 아티스트들과 좀 더 작업을 확대해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보고 싶다.
랩 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건 전문가에게 맡기겠다(웃음).
앨범 트랙 중 프린스에 대한 경외심을 담은 곡 ‘That`s What They All Say’를 수록했다. 평소 음악 세계에 영향을 주는 뮤지션들이 있다면?
프린스, 마이클 잭슨, 조니 캐시를 좋아한다. 좀 더 근래 아티스트들 중에서는 카니예 웨스트, 제이 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에 노출되어 살아서 그런지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보이 밴드 이미지를 벗고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으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간 음악적 고민도 많고, 이미지를 바꾸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았나?
아무래도 대중이 인식하는 기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음악으로 승부를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새로운 아티스트로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니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어 뿌듯하다.
이전의 긴 머리보다 지금의 짧은 헤어스타일이 훨씬 잘 어울린다.
고맙다(웃음).
그래서 앨범 재킷 이미지도 무언가를 깨부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 건가?
어느 정도는 그런 의미도 있다. 사실 작년에 감정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엄청난 카오스 속에서도

혼자 견뎌낼 수 있는 침착함, 그런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 혼돈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사랑? 일?
모두 다. 특히 형들과 밴드를 하다가 이제는 혼자서 활동을 하다 보니 힘든 일들도 많았다.
조나스 형제들과 무대에 다시 서는 모습은 기대할 수 없을까?
잘 모르겠다.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고, 다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니까.
그렇다.
7세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평범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시간을 되돌린다면 지금과 같은 인생을 살 것 같나?
아마도 그럴 것 같다. 좋아하는 노래, 연기를 하면서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면 할수록 더욱 일이 좋다. 럭키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섹시 스타의 일상생활은 어떤가? 보통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하다. 왠지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런 펜트하우스에서 화려한 삶을 살 것 같은데…
골프를 치거나 시가를 피운다. 옛날 아저씨 스타일이다(웃음). 평소 삶 자체가 굉장히 들쑥날쑥하니까 여가 시간만이라도 친구들과 평범하고 차분하게 보내려고 한다. 화려한 것보다 일상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
당신의 음악이나 연애 패턴을 보면 사랑 없이는 못 사는 ‘사랑꾼’ 기질이 있는 것 같다.
내 음악에 절대적인 영감을 끼치는 것이 사랑이다. 연애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사적인 자리 어디에 가서도 할 수 없는데, 음악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연애를 좀 여러 번 해본 결과 얻은 교훈은?
(웃음). 나 스스로 먼저 행복해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에 제임스 프랭코가 제작한 영화 <고트>에 출연한다고 알고 있다. 얼마 전 트레일러가 공개됐던데,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된 건가?
아마 10월쯤 작품 정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이야기해줄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기대해도 좋다는 것은 장담한다.
<스크림 퀸즈>, <킹덤>에서는 연이어 게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캐릭터인가?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재밌을 거다.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엔 도대체 언제 올 건가?
아시아 투어 자체를 계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한국이었으면 좋겠다. 약속해달라.
나도 소원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거다(웃음).

Groomer Jessica Ortiz at The Wall Group Producer Inyo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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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베를린, 리옹, 뉴욕으로 떠난 네 사람. 요즘 따라 마냥 더 부러운 이들의 작정이 있거나 없이 이 땅을 떠나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