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Work, Good Luck

사진의 무게와 삶의 무게는 같아야 한다.

Good Work, Good Luck

 

Text Ji Woong Choi

 

험난하고 고단했을 어시스턴트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선 젊은 사진가들에게 똑같은 물음을 던졌다. 아끼는 친구에게 말을 건네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이란 애틋한 염려이자 뜨거운 응원이라 확신한다.
김희준, 류경윤, 안연후, 곽기곤, 한다솜, 조기석은 그들이 찍는 사진과 똑 닮은 답을 보내왔다. 여전히 사진의 무게와 삶의무게를같게유지할줄아는사진가로남길바라며,그들의고민과용기가너무귀하고예뻐서되도록이면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는다.

 

1어시스턴트경력은?2독립시기는?3매달고정지출금액은?4지금하는일만으로생활이가능한가?5원래패션사진을했나? 6어시스턴트시절가장힘들었던점은?7어시스턴트경험의장점과단점은?8어시스턴트의긴시간을버티게한힘혹은이유는? 9 영감을 받는 방식은? 10 당신에게 패션 사진은 노동인가, 창작인가, 예술인가? 11 좋아하는 음악은? 12 좋아하는 영화는?
13 좋아하는 사진가는? 14 패션지 화보에서 사진가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된다고 느끼나? 15 소모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없나?16이일을얼마나오래할수있을것같나?17연이은잡지의폐간,위기의식은없나?18본인의무기는?19아직까지 사진이막좋아서죽겠나?20이일을때려치우고싶다고느낄때는?21별안간라이언맥긴리에대한솔직한생각은?

 

 

HEE JUNE KIM

1 3년 6개월. 2 2014년 6월. 3 아직 산출해본 적이 없어요. 재정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4 아닌 것 같아요. 다양한 방면의 자아 실현이나 사소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을 살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돌파구를 찾거나 지금 현재의 상태를 쪼개나갈 방법이 필요해요. 5 미술대학을 다니다가 패션 사진으로 전공을 정하고 전향했어요. 6 잠자는 시간이부족했던것.7내가잘못해도방패가되어주는스승의뒤에서실수하면서배울수있는것이참좋았어요.정말많은경험을했고요.단점은그나이대에어시스턴트를하니 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8 맹목적인 다짐이었어요. 9 친구들. 10 장르 자체를 예술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시간과 과정과 결과에 따라, 작업자 의 삶을 통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1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She’s lost control’. 12 자비에 돌란의 <마미> 속, 스티브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요. 성적 매력이 강하 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13 브루스 웨버가 부러워요. 14 내게 많이 의지해주는 것 같아서 책임감도 생기고 부담도 커져요. 15 물론 자주 들죠. 그게 내 쓰임새로 생각한다면 소모되 고채워지고반복하면서고통스럽겠지만,할수있는데까지일단해봐야할것같아요.그러다보면내안에서자동으로뭔가가매일샘솟는날이오는거….맞을까요?16그게진 심으로궁금해요.오래하고싶어서드는고민인건지,오래는못하겠다는생각인지헷갈려요.17뭔가돌파구를찾아나갈것같다는생각은드는데.18무기가뭔지만들어가는중 이라지금은날카롭지않고,많은시간이필요할것같아요.내무기가뭔지정확히알려면40대정도가돼야할것같아요.다른사람이내무기를‘언어’로정의내려주면그렇게생 각하게될지도요.19그렇지는않아요.책임감에대해생각하고그무게가내것만이아니라는걸생각해보니부담이돼요.겁도나고요.20부담이의욕을누를때때려치우고싶다 기보단 피하고 싶기도 하죠. 그런데 도망갈 구멍이 없어요. 21 세상에 다양성을 제시했지만 자신은 통일성을 찾아 헤매고, 고생이 많아요. 수고가 많아요. 응원해요.

Good Work, Good Luck

KYUNG YOON RYU

1 4년 6개월. 2 2015년 8월. 3 버는 대로 장비를 구입하고 있는 시기라 고정 지출 금액을 책정하기가 어렵습니다. 4 가능합니다. 5 미대를 졸업했는데 어시스턴트라는 제도를 몰라 친구들과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졸업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벌고, 개인 작업을 했습니다. 6 잠이 부족한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7 20대 후반의 청춘을 한 가지 일에 쓴 것이 아쉽지 만, 그만큼 배운 것이 많아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조명, 카메라 기술을 배웠다기보단 다듬어지지 않은 저의 인성을 알고 배우고 고치는 시간이었습니다. 8 미래에 대한 희 망. 9 사진. 다른 사람의 사진이든, 외국인이든, 친구든 아직은 눈으로 보이는 한 장의 이미지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10 노동이자 창작이고 예술입니다. 인생을 함께하고 있고, 인 생 자체가 노동이고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11 옛날 음악, 비틀스, 1970~80년대의 포크 음악. 12 <킬 유어 달링>, <중경삼림>. 13 스티븐 마이젤. 14 에디터가 기획한 시안 50퍼 센트, 사진가의 의견 50퍼센트. 저는 이 수치에 만족합니다. 15 내가 소모된다는 느낌보다, 가지고 있는 것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할 때는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 등바등 아슬아슬하게 다시 끌어올리면서 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16 모르겠습니다. 누가 나를 언제까지 찾아줄지, 내가 그때까지 갖고 있는 것이 남아 있을지. 17 있습니 다. 사진가는 늘어가고 매체는 줄어들고 우리 입장에서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물론 온라인용, 다른 용도의 사진이 늘어가므로 일의 양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잡지에 나 온 사진의 매력 자체가 약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18 식상하지만 노력. 명언이라는 것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감 가는 이유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서라고 생각합니다. 19 네, 아직까진 그렇습니다. 20 아직 없습니다. 하루하루의 촬영이 소중한 신인입니다. 21 핫한 걸 좋아하는 저의 기본 성향에 맞게 그의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터라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 나온 그의 이미지들이 비슷하고 진부하고 부질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더 시간이 지나고 요즘, 끊임없이 그 안에서 아 주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는 요소가 또 조금 좋습니다. 이제 완전히 좋아하진 않지만, 뭔가를 계속하고 번복하면서도 또다시 계속하고 있는 모습은 배울 점이라고 인정합니다.

 

 

 

 

Good Work, Good Luck

KI GON KWAK

1 5년 6개월. 2 2015년 여름 스승님의 권유로 독립했다. 3 스튜디오 월세, 전기료, 정수기 렌털비, 공기 청정기 렌털비, 장비 할부금, 자동차 할부금, 어시스턴트 월급, 밥값, 장비 렌털 비등등토할거같다.4생활은가능하다.어느정도는만족하며먹을것먹고,쓸것쓰고살고있다.그러나내마이너스통장잔고에는언제나마이너스가찍혀있다.5사진과학 생 시절 패션 사진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예술 사진에 빠졌고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시점에 친구가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던 스튜디오에 놀러 갔다 가 그때는 그저 멋져 보여서 어시스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6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힘들었다.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만나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7 소위 실 장님이라고부르는스승밑에서그의원맨시스템을배울수있다는것을장점으로꼽고싶다.사진적인것뿐아니라스튜디오를운영하는여러메커니즘을배울수있었다.8버텨 라, 잘 버텨야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9 영화와 산업디자인, 그래픽 디자인에서 좋은 영향을 받는다. 10 노동이면서 창작인데, 아직까지는 창작을 위한 노동이다. 언젠가는 예술 이 될 거라 확신하며 노동하고 있다. 11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12 <타락천사>. 13 베허 부부, 윌리엄 이글스턴, 필립 로르카 디코르시아. 14 운이 좋게도 아직까지는 나의 의견이 꽤 많이 반영된 것 같다. 15 소모적인 작업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있기에 내가 더 애정하는 작업이 생기는 거라고 합리화한다. 16 평 생할것같기는하지만언제까지지금처럼즐겁게,재미있게할수있을지걱정이다.재미없어질때를대비해개인작업도준비하고있다.17없진않다.미리준비를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감이 충만한 열혈 신인이라 그런지 난 잘해낼 것 같다. 그렇게 믿어야지. 18 사진을 잘 찍는 거. 사진가는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19신기하게아직너무좋다.20매달월세낼때그런생각을한다.몸과마음이힘들때마다그

Good Work, Good Luck

YEON HOO AHN

1 3년 이상. 2013년 12월까지 어시스턴트를 했고, 해외에서 2년간 작업했다. 2 엄밀히 말하면 아직 독립 전이다. 3 월세, 식비, 고양이 사료 & 모래, 내 어시스턴트 월급, 공과금. 4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다 하지는 못할 뿐이지, 생활은 돈 없 어도 한다. 5 대학교 때부터 전공이 패션 사진이었다. 졸업 직후 바로 패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를 시작했고. 6 카 페에가서여유롭게차한잔마실시간이없을때.7스승의작업을가장가까이볼수있고거기서배우는것들이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단점은 그냥 힘들다. 8 눈뜨면 그냥 난 거기 있고, 거기 없으면 눈 감고 잔다. 9 상상을 많이 한다. 더 이상 상상하면 위험하겠구나 싶을 때까지. 10 노동이고 창작이며 예술이고 싶다. 현재 내가 가장 바라는 바다. 11 시아 (Sia)의 ‘Chandelier’ 뮤직비디오를 엄청 돌려 봤다. 12 <지구를 지켜라>. 13 팀 워커. 14 사진가로서 며칠을 고민하고 계획해서 촬영을 하는데, 사진가의 의견이 전혀 필요치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쉽다. 15 그 정도로 일이 많지가 않 다. 16 내가 이 일을 하든 안 하든 사진 작업은 진짜 계속할 것 같다. 17 내게 뭐가 있긴 있어야 위기라도 있지 않을까. 18 적어도 ‘아 저 사람이 이 촬영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내 무기다. 19 요즘은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산다. 진짜다. 20 우선 제대로 시작을 하고 생각해보겠다.

21그사람개인에대해묻는건가?그개인에대해서는전혀관심이없다.

Good Work, Good Luck

DASOM HAN

1 1년 6개월. 2 패션 스튜디오의 어시스턴트로 일했으나, 그 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3 필름 값, 현상 비용, 장비 렌털비와 스튜디오 렌털비, 차량 렌털비 혹은 택 시비. 4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고, 어쩌면 생활만 가능한 것일지도. 5 대학에서 예술 사진을 공부했고, 학교를 그만두고 패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 생활을 했다. 패션이라기보 다 폭넓게 ‘남들이 의뢰해서 촬영하는 사진(뮤지션들의 앨범 재킷과 프로필 사진)’을 하나 둘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사진을 시작했다 6 노동과 임금이 비례하지 않았다는 점. 감안하고 어시스턴트를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힘들었다. 7 시간과 노력을 쏟으면 따라오는 보상이 있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가가 자신만의 눈으 로새로운세상을경험하고보게해주는것은절대아니다.나는어시스턴트를경험했기때문에더겁이많아졌다.8버틸힘이부족했다.다른사람의사진을위해서일한다는것은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9 솔직히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렵다. 당연하게 답이 나올 것 같으면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10 예술이 덜한 창작. 11 에어(Air)의 ‘Tropical Disease’를 많이 들었다. 12 <아메리칸 뷰티>. 13 재성 박(Jehsong Baak)의 사진을 한결같이 좋아한다. 요즘은 타이론 레본(Tyrone Lebon)의 사진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14 ‘없 다ʼ에가깝다.15물론있다.다만그것이그다지중요하지않다.16당분간은.미래를그리면서시작한일은아니지만지금너무재미있기때문에.17없다.단지점점더재미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든다. 18 작업을 대하는 애티튜드. 내가 톤 앤 매너가 특이한 포토그래퍼로 인식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사실 내가 쓰는 톤 앤 매너는 누구든지 할 수 있 는 것이다. 그게 유난해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19 그렇다. 이게 너무너무 좋다. 20 없.없.다. 21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부러운 사람. 자기 멋 대로이면서도 동시대의 사진가 중에서는 어쩌면 비틀스에 견줄 만한 명성을 가진 것은 분명하니까.

Good Work, Good Luck

1없음2없음3잘모르겠다.4가능하다.5사진을찍진않고,주로아트디렉터로일했다.6안해봐서모른다.7안해 봐서모른다.8안해봐서모른다.9인터넷과인스타그램의일상사진.길거리의 공간과빛.10노동과창작의중간. 예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1 에밀리 킹(Emily King)과 우드키드(woodkid)의 곡. 12 <데블스 에드버킷>. 키아누 리브스와 알 파치노 주연의 높은 곳을 향한 여정의 영화다. 13 닉 나이트. 14 내가 만났던 분들은 많이 아쉬워하더라. 15돈때문에내가좋아하지않는촬영을할때.16 패션사진과패션에흥미를잃게될때까지.하지만사진이라면패 션 사진이든 순수 사진이든 계속 찍을 것 같다. 17 잡지 사진을 찍지도 않고 잘 보지도 않기 때문에 사실 위기 의식은 없다. 18 사진과 다른 매체들과의 응용을 시도하는 일. 19 좋아서 죽진 않아도 너무 재밌다. 20 촬영도 옷도 모델도 마 음에 안 들 때. 21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진 속의 그 모델,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점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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