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the Fall

드라마 이후, 도쿄에서 조우한 한효주와 이종석의 아주 사적인 모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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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of the Fall
한효주와 이종석이 입은 의상은 모두 올세인츠(Allsaints), 블루 컬러 선글라스는 베디 by 베디베로(Vedi by Vedi Vero), 한효주가 착용한 못 모티프 저스트 앵 끌루 링, 이종석이 착용한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Legend of the Fall

Fashion Man Hyun Park, Jin Young Choi
Text Ruby Kim
Photography Yong Gyun Zoo

Legend of the Fall
Legend of the Fall
Legend of the Fall
재킷과 니트, 팬츠, 가방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과 러브 브레이슬릿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Legend of the Fall
핑크 벨벳 셔츠와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모두 페이우(Fayewoo), 핑크 프레임 안경은 베디 by 베디베로(Vedi by Vedi Vero), 핑크 골드 러브 브레이슬릿과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저스트 앵 끌루 링은 모두 까르띠에(Cartier).
Legend of the Fall
한효주와 이종석이 입은 모든 의상과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Legend of the Fall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의상이 두꺼워서 고생이 많았다.
효주 한국은 가을 같다는데, 막바지 여름을 제대로 느낀 것 같다.
종석 덥긴 했지만, 즐거운 촬영이었다.

 

드라마 <W>가 끝나고 둘이 오랜만에 보는데, 느낌이 어떤가?
효주 계속 촬영장에서 붙어 지냈는데, 드라마 끝나고 처음으로 얼굴 보는 것 같다.
종석 그러게, 2주 만의 재회네!

 

그러고 보면 두 사람 모두 도쿄와 인연이 깊다. 종석 씨는 바로 어제 늦은 밤까지 팬 미팅 일정을 소화했을 만큼 일본에서의 인기가 대단하고, 효주 씨는 작년에 아이바 마사키와 호흡을 맞춘 영화 <서툴지만, 사랑> 촬영을 일본에서 올 로케로 진행했으니 말이다. 이곳에 올 때마다 드는 느낌은 어떤가?
효주 우선 맛있는 게 많아서 좋다. 워낙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종석 맞다. 먹거리가 많아서 좋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여행 왔던 곳이 도쿄다. 오늘 촬영한 이곳처럼 소박하고 조용한 동네를 좋아한다.
효주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여행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하루 종일 걸어도 좋은 매력 있는 도시다.

 

드라마 <W>가 성공리에 종영했다.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배우들에게도 각별하게 기억될 작품 같다.
효주 소재나 대본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고, 보는 분들도 그런 점 때문에 흥미로워 한 것 같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상 밤샘이나 종일 촬영이 많아 피곤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 스태프들이랑 정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끝날 때 헤어짐이 너무 아쉬웠다.
종석 누나가 많이 아쉬워했다. 함께 좋은 작품을 같이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힘든 점은 없었나?
효주 초반에 대본이 10부까지 나온 상태에서 반 사전 제작으로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촬영을 1부에서 8부까지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하루에 외워야 할 대사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초반에 그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종석 진짜 대사가 너무 많았다(웃음).
효주 그래서 잠깐씩 쉴 때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종석 맞다. 한 번에 다 볼 수 없을 정도여서 1부부터 4부까지 대본 연습하고 나면, 그 뒤로는 지쳐서 다들 녹다운 됐었지.
효주 그렇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극 중 강철과 오연주가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인물이다 보니,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효주 이번 작품에서 시·공간이 점프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갑자기 시간이 두 달 건너뛰거나 밤에서 낮으로 변하는 신들을 찍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CG로 간단하게 만들 수있을 줄 알았는데, 마치 스틸 사진을 찍듯 1초 마다 카메라로 장면을 나눠 찍어서 나중에 이어 붙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이었다. 30분간 밤 장면을 찍고, 다음 날 같은 자리에서 30분간 낮 장면을 찍어서 1시간의 화면을 빠르게 돌리는 식이다. 30초도 안 되는 장면인데 이틀간 1시간이나 찍어 완성했다.
종석 “내가 나를 만화 속으로 소환한다” 하면서 만화 속으로 들어가면 밤인데, 현실은 낮이고(웃음). 워낙 극이 스펙터클하게 돌아가니까, 정신없었다.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에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나 보다. 특히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비결을 꼽아보자면?
효주 우리끼리 소통을 많이 한 덕분인 것 같다.
종석 작품이 어렵다 보니, 개인적으로 이 감정이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설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볼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효주 누나한테 많이 기댔다. 특히 강철의 감정선을 잘 따라가다가 9부쯤에서 “오연주 씨, 나를 그만 잊어요” 하고 강철의 기억이 리셋되는 시점이 특히 그랬다. 기억이 리셋된 강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누나한테 조언을 구했다.
효주 보통 상대 배우들이 자기 연기 어땠냐고 잘 안 물어보는데, 종석이는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인상적이었다.
종석 보통 그렇게 물어보면 이상해도 그냥 괜찮았다고 하는데, 누나는 진짜 솔직하게 얘기해준다(웃음). 그래서 누나 반응이 미적지근하면, ‘아, 별로였구나’ 생각했다.
효주 대충 대답하고 싶지 않더라.

 

같은 배우의 마음이랄까?
효주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해주고 싶었다. 사실 나도 몇 번 물어봤다.

 

뭐라던가?
효주 얘도 굉장히 솔직하다. 한 세 번 신을 찍고 나면, “두 번째가 좋았어요 누나”라고 이야기해준다(웃음).

 

역시, 항상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서로에게 배우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종석 이번 작품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한효주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비련의 느낌이랄까. 실제 만나보니 너무 밝은 기운을 내뿜는 사람이라 놀랐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효주 종석이는 내가 볼 때 배우로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 좋은 연기를 보여줄 잠재력을 갖췄는데, 정작 본인은 불안해하고 걱정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파워풀하고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걸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 조금 마음 편하게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두 분의 대화가 참 훈훈하다. 이번에 만화와 실사를 넘나드는 장면에서 싱크로율이 좋아 ‘만찢남’, ‘만찢녀’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종석 에이, 홍보대행사에서 만든 이야기 아닌가(웃음)?
효주 그런 이야기보다는 작품이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더 기분 좋다.
종석 맞아. 기분을 좌지우지하지.
효주 좋다 그러면 좋고, 안 좋았다 그러면.…
종석 휘청휘청.
효주 너덜너덜. 그런데,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을까?
종석 없지.

 

다행히 이번 작품은 성공리에 끝나서 기분도 홀가분하고 좋겠다. 오랜만에 휴식 시간이 생겼는데, 가장 먼저 뭘 하고 싶나?
종석 2주 있다가 새 작품 크랭크인을 해야 해서 당분간은 못 쉴 것 같다.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았는데,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사이코패스를 그려내고 싶어서 고민이 많다. 이래저래 생각 중인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효주 당분간은 좀 쉴 생각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간 너무 달리기만 했다. 최근 들어 휴식의 중요성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쉬어도 된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직장인들도 3, 6, 9년마다 그런 시기가 온다.
종석 맞는 말이다.
효주 내년이 데뷔한 지 12년째니까, 맞네(웃음).

 

올해도 이제 딱 두 달 남았는데, 나머지 시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종석 오랜만에 영화를 하는데, 드라마 끝나고 연달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려니 솔직히 살짝 겁난다. 어려운 역할이지만 잘 끝내고 싶고, 인생 연기를 해보는 게 올해 소망이다.
효주 나는 그냥 좀 내려놓고 흘려보내고 싶다. 그때그때 드는 생각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제일 좋은 계획이 무계획이다.
효주 & 종석 멋진 말이다.

 

 

Legend of the Fall
Legend of the Fall

Hair Min Seon Kim(한효주), Hyun Mi(이종석)
Makeup Hee Young Seo(한효주), Seo Ha(이종석)
Styling Assistants Mi Hyun Kim(한효주), Ju Yeon Lee(이종석) Location Jong Ge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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