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족한 무대라면, 영락없이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 김준수 “신적인 권능을 손에 쥔 사람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 한지상

Art+Culture 김준수
“스스로 만족한 무대라면, 영락없이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 김준수 “신적인 권능을 손에 쥔 사람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 한지상
지상이 입은 핀 스트라이프 코트와 셔츠는 모두 김서룡(Kimseoryong), 준수가 입은 핀 스트라이프 패턴 슈트 재킷과 팬츠, 터틀넥 톱은 모두 문수권(Munsoo Kwon).

Text Ruby Kim
Fashion Mi Young Noh
Photography Seong Hyeon Choi

“스스로 만족한 무대라면, 영락없이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 김준수 “신적인 권능을 손에 쥔 사람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 한지상
준수가 입은 자수 디테일의 슈트 재킷은 뮌(Munn), 화려한 패턴의 티셔츠는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스카프는 생럭슈(Saintluxure).
“스스로 만족한 무대라면, 영락없이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 김준수 “신적인 권능을 손에 쥔 사람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 한지상
지상이 입은 턱시도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두 사람이 뮤지컬 <데스노트>에 함께 출연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준수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뮤지컬 중에서 <데스노트>가 초연 때 처음으로 원 캐스트
로 도전했던 작품이라 좋은 기억이 많다. 그래서 오랜만에 극을 다시 올린다고 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게 됐다. 이번에 함께하는연출 팀, 배우들과 서로 잘 짜인 톱니바퀴처럼 호흡이 맞아서 기쁘고, 새삼 가슴이 뛴다.
지상 이번 작품을 하기 전부터 극의 스토리는알고 있었는데, 대본을 받고 엘과 라이토의 대립, 갈등 관계의 디테일한 설정을 접하면서 더욱 흥미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일본 연출 팀과는 첫 호흡이라 많은 부분이 새롭다. 준수도너무 잘하고, 다른 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아서즐겁다.
워낙 원작 만화, 영화가 유명한 만큼 어떻게 뮤지컬로 그려낼지 궁금하다. 각자 엘, 라이토를 어떤 색깔로 연기할생각인가?
준수 초연 때 보여줬던 엘과는 또 다른 결을보여주고 싶다. 예전에 연기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에 살을 붙이거나,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잘라내는 식으로 나름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치밀하게 계획하고 계산해서 연기하기보다는 그날그날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생각이다.
지상 순수한 고등학생이었던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손에 쥐면서 사악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표현해내고 싶은 게 목표이자 욕심이다. 신적인 권능을 손에 쥔 사람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보여주고 싶다.
티저로 공개한 ‘놈의 마음속으로’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케미스트리가 인상적이더라. 눈에서 불꽃이 튀던데?
준수 오, 그렇다면 성공이다(웃음).
지상 보통 뮤지컬 뮤직비디오는 립싱크, 연습장면을 섞어서 편집하는데 처음으로 세트장에서 영화를 찍듯 촬영을 해봤다. 사실, 현장에서 준수의 연기를 보고 충격받았다. 4분여의 짧은 시간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뮤직비디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3시간짜리뮤지컬 공연이 산문이라면 뮤직비디오는 운문 같다. 찰나에 승부하는 연기라는 게 이런거구나, 한 수 배웠다(웃음). 아무래도준수가 연륜이 있지 않나(웃음).
준수 에이, 연륜은 형이 훨씬 위다.
훈훈한 광경이네, 만약 서로의 배역을 바꿔서 해본다면 어떨 것 같나?
준수 모르겠다. 닥쳐봐야 알겠지. 평소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계산해서 연기를 하기보다는 그 신, 그 노래, 그 가사, 그 분위기나 대사에서느껴지는 것들을 능동적으로 소화하려고 하는 편이라서 말이다. 그래도 라이토 역은 무대에서 많이 봐와서 마음속으로 그려본 적이 있긴 하다.
지상 준수는 엘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엘을 잘연기한다. 내가 엘을 연기한다면 초반에 에너지를 더 응축시켜 보여주고 싶다. 준수를 보면서 ‘라이토를 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는데, 역시 잘했을 것 같다. 엘과 라이토는 영화<매트릭스>의 네오와 스미스 요원 같은 관계다. 대칭점이 있는 캐릭터랄까. 색깔만 흑백이지 거울을 보는 듯 오묘하게 닮아 있다.
두 사람 모두 뮤지컬 배우로서 확실한 개성이 있다. 서로에게 탐나는 장점을 꼽자면?
준수 지상이 형은 옆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면힘을 빼고 툭툭 편하게 하는 것 같은데, 그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는 것 같다. 간단히 얘기하면 쉽게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스킬적으로 뛰어난 거다. 워낙 노래를 잘하는 배우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연기적인 부분도 배울 점이 많다.
지상 뺏고 싶어도 뺏을 수 없지만, 준수만의 스페셜티가 부럽다. 그건 정말 특별한 거다.
매회 라이브로 공연을 치르는 일이 보통이 아닐 것 같다.
준수 뮤지컬은 그 순간이 아니면 못 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같다. 배우들조차도 매일이 다르다. 그날의 컨디션, 기분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그 톤의 차이를 관객이 다 캐치한다. 무대에 서면 피부로 느껴진다. 벌써 공기, 느낌으로 안다. 스스로 만족한 무대라면, 영락없이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공연하는 동안은 내내 예민할 수밖에 없겠네.
준수 그렇다. 컨디션 조절부터 매일, 매회 공연마다 엄청난 집중을 해야 하니까.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긴장을 늦추면반드시 실수를 하게 돼서 공연이 30회가 넘어갈 때는 오히려 연습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실수를 최대한 안 하고 싶어서.
지상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항상 관리를 해야하니까. 하지만 여느 장르와 달리 뮤지컬 공연은 객석에 관객들이 바로 마주하고 있지 않나. NG를 낼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를 보러 와주시는 관객들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노력과 수고는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7년을 <데스노트>로 정신없이 시작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지상 당분간 이번 작품에 매진할 계획이다. 실은 철저히 후천적으로 노력하는 스타일의 배우라 작품 하나에 들어가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요즘 온 정신이 <데스노트>에 꽂혀 있다.
준수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아마도 <데스노트>가 뮤지컬 작품으로는 끝이 될 것 같다. 잘해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Hair Kang Ho(Jun Su Kim, Ji Sang Han) Makeup Joo Young Moon(Jun Su Kim), Kang Ho(Ji Sang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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