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Think Come Alive Puts Them On The Clothes Until Someone And Wears Them.

27세 데이비드 카사반트의 옷장은 어느 패션 브랜드보다 뜨겁다.

Art+Culture
I Don’t Think Come Alive Puts Them On The Clothes Until Someone And Wears Them.
데이비드 카사반트 1990년생. 미국 테네시 주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런던의 아파트에서 자신의 엄청난 옷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그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의 남성복을 중점적으로 수집한다.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빅 션, 알리샤 키스 등의 가수와 , , , <032c>와 같은 매거진에 자신의 아카이브를 제공하며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I Don’t Think Come Alive Puts Them On The Clothes Until Someone And Wears Them.

Text Jong Hyun Lee

I Don’t Think Come Alive Puts Them On The Clothes Until Someone And Wears Them.

옷을 너무나 사랑했던 10대 소년이 미국의 테네시 주에서 가질 수 있는 취미는 ‘스타일닷컴’에 접속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유일했다. 스타일닷컴을 통해 그는 라프 시몬스와 헬무트 랭에게 깊게 빠져들었고, 14세 때 이베이에서 첫 번째 라프 시몬스 의상을 구입했다. 27세의 데이비드 카사반트(David Casabant)는 현재 패션 신에서 가장 탐내는 옷을 가진 패션 컬렉터이자 자신의 아카이브를 각종 매거진의 화보 촬영에 빌려주고 직접 촬영도 하는 스타일리스트다. 카니예 웨스트와 리한나, 트래비스 스콧은 그에게 옷을 ‘빌려’ 입는다. 그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장품으로 라프 시몬스 2001 F/W 시즌의 ‘그린 카무플라주 보머 재킷’을 꼽으며헬무트 랭 2003 S/S 시즌의 ‘버블 랩 재킷’과 라프 시몬스 2003 F/W 시즌의 ‘조이 디비전 래더 재킷’을 현재 가장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이라 말한다. 지금은 캘빈클라인의 남성복과 크레이그 그린,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나이키를 중점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그가 가진 것들에 대한 정보는 이미 인터넷에 가득하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의 독자를 위해 가장 최신 버전의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데이비드 카사반트. 27세이고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 컬렉터다.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기존 나의 아카이브를 보존하고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다양한 촬영의 스타일링에 집중하고 있다.
당신에게 라프 시몬스와 헬무트 랭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들이 당신의 젊은 시절에 끼친 영향은 어떤 것인가?
라프에게 영향을 받은 부분은 그가 다른 누구보다도 다양한 남성복을 디자인했다는 점과 남성복을 늘 새롭고 신선한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라프가 빈티지 보머 재킷에서 보여준 것처럼 의상을 재구성하고 그래픽 패치를 덧대 표현한 점이 특히 멋졌다. 랭의 경우는 실용주의적 의상이 그와 그의 디자인에 미친 영향, 특히 파카와 다른 밀리터리 아이템들을 하이패션의 영역으로 재해석한 부분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
당신의 아카이브를 많은 유명인들이 입었다. 혹시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 중 당신의 옷을 입혔으면 하는 사람이 있나?
앤디 워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옷을 입는 것이 왜 그토록 흥미로운가?
옷이란 실제로 누군가가 입기 전까지는 살아 숨 쉰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옷장에 걸려 있는 옷이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의 역할 또는 당신 때문에 라프 시몬스의 옛 컬렉션은 재조명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라프 시몬스의 옛 컬렉션이 진정한 가치평가 이전에 상업적인 수단으로 퇴색해버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컬렉션에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의상은 가격이 크게 높아지기 전에 모두 수집할 수 있었다. 나처럼 젊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또 다른 디자이너를 찾아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나와는 또 다른 아카이브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분명 흥미로울 것이라는 게 나의 의견이다.
라프 시몬스의 캘빈클라인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나?
좋은 조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그의 작업에 대해 자유롭게, 아무 기대 없이 생각할 수 있도록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모든 사전 판단을 유보하려 한다.
라프 시몬스의 디올 제품도 혹시 가지고 있나? 그의 디올은 어떠했나?
라프의 디올은 한 점도 없다. 나는 주로 그의 남성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디올에서 무엇을 확보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의 디올 역시 멋졌다.
랭이 없는 지금의 헬무트 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리브랜드 등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앞서 언급한 두 명의 디자이너 이외에 현재 에디 슬리먼의 디올 옴므와 생 로랑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당신에게 라프와 랭이 있듯 나의 젊은 날에는 에디 슬리먼이 존재한다. 에디 슬리먼에 대한 당신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에디는 고유하고 단호한, 훌륭한 의상들을 만든다. 매우 강렬하면서도 직접적인 심미성을 지니고 있는 그와 그의 작업을 모두 좋아한다.
라프 시몬스와 헬무트 랭, 에디 슬리먼의 최고 컬렉션을 꼽자면?
라프 시몬스: 2002 F/W Virginia Creeper를 가장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으스스한 숲의 느낌을 굉장히 좋아한다. 헬무트 랭: 2003 F/W Urban Warrior와 2004 S/S 컬렉션을 가장 좋아한다. 본디지 재킷 요소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에디 슬러먼: 단언컨대 디올 옴므의 2003 F/W Luster 컬렉션이 최고다.
당신은 현재 컬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컬렉터와 스타일리스트가 있는가?
나 이외의 다른 컬렉터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스타일리스트로는 카린 로이펠드(Carine Roitfeld), 케이티 그랜드(Katie Grand), 마리 아멜리 소베(Marie Amélie Sauvé), 알리스터 맥키(Alister Mackie), 조 맥캐나(Joe McKenna), 카밀라 니커슨(Camilla Nickerson)의 작업을 좋아한다.
친구이자 아티스트 자콜비 새터화이트(Jacolby Satter
white)와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
어느 날 그가 영상 작업을 위한 의상을 제작했을 때, 그의 영상 속 의상을 나의 아카이브와 함께 스타일링해 제공하는 것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새터화이트의 의상 관련 아이디어와 스타일링을 전담하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물론, 당신의 다른 인터뷰들에서 ‘예술(Art)’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은 무엇인가?
예술이라는 개념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나는 내 의상과 아카이브를 예술이라고 정의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그들 개인의 결정에 맡긴다. 이것이 예술의 묘미이자 예술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패션은 예전부터 예술과 함께해왔다. 디자이너가 완성한 의상에 아티스트의 작품 이미지가 새겨지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제 이 접근 방식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현대의 패션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단순히 옷에 예술 작품 한 점을 프린팅하는 것이 아닌 더욱 세련된 방식으로 소통할 때 대단히 기쁘다. 단조로운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 더욱 흥미로운 무언가를 바라봐야만 한다.
라프 시몬스는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와의 대대적인 협업을 통해 자신의 2014 F/W 컬렉션을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최근 라프 시몬스의 컬렉션 중 가장 패셔너블한 쇼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명의 아티스트 작품에 너무 의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떤 과정으로 협업을 진행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럽다. 단 작업물은 매우 멋있었고, 두 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작업했다는 사실과 그 결과는 분명 굉장히 특별했다.
당신은 유행과 인기에 근거해 수집하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크레이그 그린과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와 같은 신인 디자이너의 아이템은 물론 나이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제품을 수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크레이그 그린의 경우 그의 의상이 가진 조각적인 측면을 좋아한다.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는 그녀가 결과적으로 내놓는 전체적인 시각이 좋다. 매우 차별화되었고 새로운 접근이라 생각한다. 나이키는 다양한 기술을 패브릭에 통합함과 동시에 의상의 구성에서 역시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시도를 하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패션은 예나 지금이나 세계적으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고, 현재는 중국의 패션이 재능과 자본이 더해지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의 패션이 국제적 찬사를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의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한국에서 성공하고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브랜드를 이곳으로 가져와야 한다. 국내에 머무르며 국제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아시아권에 한하여 한국의 패션은 ‘K-fashion’으로 불리며 꽤나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패션에 대한 당신의 솔직한 견해를 듣고 싶다.
솔직히 말해 많이 알지는 못한다. 다만 준지와 같은, 내가 아는 한국 패션 전체에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다.
그렇다면 소장하고 싶은 한국의 브랜드나 특정한 아이템이 있나?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 때 준지의 옷을 입고 싶다.
옷이 아닌 다른 것을 수집하기도 하나?
주로 친구들의 작품이지만, 미술품도 수집한다.
새해가 다가온다. 2017년의 계획과 더 큰 미래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당장은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크게 염려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도 내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할 것이며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도 만들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에 당신은 어떤 의상을 입을지 궁금하다.
하루하루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하루라도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캘빈클라인의 티셔츠, 나이키 또는 아디다스의 스니커즈, 멋진 라프 시몬스의 보머 재킷으로 평소처럼 입을 것이다.

I Don’t Think Come Alive Puts Them On The Clothes Until Someone And Wears Them.

© Photo by Casper T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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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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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끔찍할, 또 누군가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또 누군가에는 너무 후회되는 2016년. 너무 안 좋게만 표현했나. 뭐 우리의 감정은 지금 그러하다. <데이즈드> 편집부 에디터들이 패션, 문화, 사회 전반적인 올해의 키워드에 대한 단상을 늘어놓았다. 서로 친하지 않아서 메일로 했다.

Made in Swiss, Typ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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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패션 위크가 한창인 2월 초, 조용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캘빈클라인’ 로고를 두고 패션계가 술렁였다. 타이포그래피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 시점, <스위스에서 파리까지–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전시의 큐레이터이자 전시를 위한 책 저자인 바바라 주노드를 만났다.

CHOI V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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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에디터 최지웅과 패션 에디터 이종현이 글로 쓰는 같은 이슈 다른 내용, 이른바 '최대리'. 편집장은 매달 이들의 한판 승부를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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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데이즈드> 화보를 보면 공통적으로 자주 사용된 소품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장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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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패션 비평가들의 울림이 다시 절실한 시대다.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도, 패션 디자이너에게도, 또 <데이즈드> 코리아 스스로에게도 필요한 채찍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