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스무 살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rt+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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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i Woo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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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덩달아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까지 한동안 위축되거나 몸을 사리는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20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명예조직위원장인 김만수 부천 시장의 통 큰 결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1월 새로운 조직위원회를 꾸리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며 명예조직위원장으로 물러난 일이 그것인데,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정치적인 간섭으로부터 완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에 많은 영화인들의 지지를 얻었다.

20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과 변화는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강화에 힘썼는데, 총 320편의 상영작으로 역대 최대 작품을 상영했다. 수준 높은 상영작 선정을 위해서 역량 있는 프로그래머 2인을 새로 영입하고, 중화권과 동남아권 객원 프로그래머 3인을 확충하여 전 세계 판타스틱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전문 인력 또한 갖추었다.

다양한 연령과 취향의 관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섹션을 간결하게 재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의 ‘BIFAN 디스커버리즈’, ‘비전 익스프레스’, ‘더 마스터즈,’ ‘애니판타’를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로 통합하고 이를 다시 마니아를 위한 ‘월드 판타스틱 레드’와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를 아우르는 ‘월드 판타스틱 블루’ 두 가지 색깔로 구분하였다. 한국 영화 신작들을 발굴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경쟁 부문 ‘코리안 판타스틱’ 섹션을 신설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존’을 부활시켰다.

20회를 맞은 영화제의 다양한 특별전 리스트를 보는 관객의 마음은 설레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사 고몽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고몽:영화의 탄생과 함께한 120년’, 음악과 영화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 대중문화의 아이콘 데이비드 보위를 추모하는 ‘데이비드 보위 추모전:지구로 떨어진 검은 별’, 독창적인 스타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나카시마 테츠야의 고백’이 풍성하게 열린 영화제였다.

지난겨울 데이비드 보위라는 큰 별이 떨어져버렸을 때의 허망함을 잊지 않는다. 왜 그 별은 언제까지나 무한할 것이라 믿었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패션 하우스와 매거진, 음악계가 그를 추모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데이비드 보위 특별전에서는 그가 생전에 출연한 4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니콜라스 로에그의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토니 스콧의 <악마의 키스>,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크리스마스>, 짐 헨슨의 <라비린스>까지. 부천에서 다시 만난 영화 속 그의 모습은 음악을 할 때만큼이나 근사하고 아름다웠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총 49개국 320편의 용감한 영화가 열흘간 상영된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내년에도 관객에게 다가가는 ‘한여름의 판타지’가 될 것이다. 부디 지금처럼 가장 자유롭고 당돌한 영화제로 남기를 바란다. 계속해서 응원하며 지켜볼 것이고, 연대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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