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의 재미

재미없으면 안 해.

민재의 재미
재미없으면 안 해.
민재의 재미

Text Ruby Kim
Fashion Yu Ra Oh
Photography Tae Hwan Kim

민재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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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의 재미

이제 스물한 살의 젊은 배우, 김민재는 연기도 하고 랩도 하고 춤도 춘다.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다 잘한다.

송중기와 여진구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것 같은 훤칠한 외모로 데뷔 초부터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 1년여의 시간 동안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프로듀사>, <두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 <마이 리틀 베이비>에 출연하면서 조용히 그리고 부지런하게 우리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 신인 배우가 자신의 존재감을 보다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은 다름아닌 <쇼미더머니 4>. ‘무대 위와 평상시가 사뭇 다른 거/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거/기존의 기준과 난 좀 다르다는 거/준비됐으니까 대작의 예고편’ 직접 쓴 패기 넘치는 가사로 거침없이 랩을 뱉어내던 김민재의 모습은 평상시 그가 보여준 부드러운 외모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했고, 대세들이라면 거쳐간다는 <쇼! 음악중심> MC 자리까지 꿰찼다.

김민재를 만났다. 연기와 랩 둘 다 놓칠 수 없다는, 그래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이 루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앞으로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 화보 촬영에서 색다른 면모를 발견했다. 항상 맑은 소년 같았는데.

그렇다면 성공이다.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한 가지만 하면 재미없지 않나.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콘셉트라 즐거웠다.

그나저나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숨 고르기랄까,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배우로서 성장해나가야 할지, 어떤 걸 해야 재미있을지를 고민 중이다.

재미라, 찾았나?

아직 찾는 중이다. 여행도 다니고 술도 마셔보고, 스물한 살의 나이에 해볼 수 있는 경험들을 이것저것 하면서.

연기하는 건 재밌나?

완전 재미있다. 정말로. 매번 새로운 인물로 살아볼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일로 인정까지 받고 있으니 좋겠다.

감사한 말씀이지만, 아직 제대로 인정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갈 길이 먼 만큼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은 놀이가 아니니까.

훈남 캐릭터 전문 배우로 불린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중에서 김민재의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배역을 꼽자면?

드라마 <처음이라서>의 서지안.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아마 내 또래들보다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해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애어른 같은 지안이를 연기하면서 공감할 때가 많았다.

원래는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던데?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열일곱 살 때부터 2년 반 정도 준비했었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노래할 때 감정 표현에 도움을 얻으려고 연기 레슨을 받았는데, 그때 연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결국 배우로 먼저 데뷔하게 됐지만 여전히 랩, 춤 모두 좋다. 한 가지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해서 상당한 랩 실력을 보여줬다.

힙합, 랩을 좋아한다. <쇼미더머니>는 평소 좋아하는 래퍼들 앞에서 랩을 하는 경험을 또 언제 해볼 수 있겠나 싶어 무작정 나갔는데,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직접 가사를 쓰면서 뒤늦게 부담감이 생기더라(웃음).

직접 쓴 랩을 들어보면, 배우로서의 차분한 이미지와는 다른 성격이 엿보이더라. 돌직구 스타일이랄까. 저게 진짜 김민재의 모습인가 싶기도 하더라.

제대로 봤다(웃음). 최대한 나답게, 솔직하게 가사를 쓰고 싶었다. ‘리얼 비(Real Be)’라는 이름처럼.

‘리얼 비’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었나?

평소에 ‘진짜’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래서 닉네임을 만들 때도 진짜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었다. 그러다 찾은 게 ‘Real Be’다. 어감도 좋고. 진짜 김민재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하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힙합을 하는 배우라니, 양동근과 소지섭이 좋은 롤 모델이겠다. 정식으로 앨범을 낼 계획은 없나?

언젠가는 그러고 싶다. 틈틈이 가사도 쓰고 비트도 만들고 있는데, 완성이 되면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음원 차트 순위에는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목소리 톤이 좋으니까 라디오 DJ를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대타로 두 번 해봤는데, 라디오의 매력이 굉장하더라. 방송 내내 떨었지만 끝날 때가 되니까 너무 아쉽더라.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해보고 싶다.

요즘 자주 듣는 음악은 무엇인가?

트로이 시반!

얼마 전에 내한했는데.

봤다. 직접 보니까 더 매력 있더라. 특히 ‘Youth’ 가사를 좋아한다.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유난히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쇼! 음악중심> MC 보는 것도 즐겁겠다.

너무 재밌다. 가끔 내가 저 무대에 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웃음). 현장에서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무대를 가까이 볼 수 있어 좋다.

앞으로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은?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최근 배우 오지호 형의 영화 촬영장에 구경을 간 적이 있는데, 현장을 보니까 더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 현장은 여유롭고 더 깊은 집중도가 느껴지더라. 그런 환경에서 연기를 하면 진짜 재밌을 것 같다.

오늘 인터뷰에서 재미라는 단어를 제일 많이 이야기했다.

(웃음) 아까도 말했지만, 항상 어떻게 하면 재밌게 살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 그게 최대의 고민이다.

재미와 행복 찾기라. 그거 진짜 어려운 고민인데(웃음). 그럼 언젠가 재미없어지면 연기도 음악도 안 할 건가?

그럴 것 같다. 언제나 나에게 1순위로 중요한 게 재미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재밌는 사람.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다음 주부터 한중 합작 드라마를 찍는다. 첫 주연이라 떨린다. 사전 제작이라 방영 시기는 좀 멀었지만,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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