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tine

기발하고 재기 넘치는 브랜드, 리버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슨 하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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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재기 넘치는 브랜드, 리버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슨 하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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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Yu Ra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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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기분이 어떤가?

리버틴은 위트가 담긴 컬트 기반의 해체적인 패션을 지향한다. 팝업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트렁크 쇼를 준비했는데, 이를 본 한국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트렌디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솔직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팝업 스토어다. 그동안 편집 숍을 통해서만 브랜드를 보여줬는데 단독으로 자리를 마련한 계기가 있다면?

1423 네이브 워터가 한국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어보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해왔다. 현재 K팝도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시장이 지닌 잠재성을 눈여겨보고 있던 중이었다. 리버틴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식으로 소개되는 자리이니만큼 300여 벌에 달하는 아이템을 준비했다.

덕분에 리버틴의 아이덴티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패치워크나 과감한 스크린 프린팅이 눈에 띄더라. 이번 컬렉션을 구성하며 가장 신경 썼던 건?

건축, 예술, 역사, 문화, 음악 등 평소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들로 컬렉션을 만들었다. 내 취향이나 사상들이 반영된 결과다. 주된 작업 방식은 빈티지 아이템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빈티지 샤넬이나 디올의 재킷에 내가 좋아하는 디테일이나 오브제로 장식하여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한다. 전 세계에 단 한 벌뿐인 옷이라 특별하게 느낄 수 있다.

빈티지 아이템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가?

패션의 역사를 통틀어 그런 의상들은 매우 희귀하다고 여기고,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또한 그들은 오랜 시간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나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컬렉션을 구성한다. 지금도 매주 빈티지 마켓이나 플리 마켓을 찾아다닌다.

커스터마이징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리버틴은 하이엔드 패션을 추구한다.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줘야 하기 때문에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품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주머니가 구멍 나 있거나 솔기가 뜯어져 있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로는 내가 평소에 영감 받은 요소들을 어떻게 표현해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를 대입시키는 게 좋다. 그게 프린팅이든 소재든, 콘셉트든 스타일링이든지 간에. 리버틴은 나와 취향이 맞고 괴짜 같은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 모두가 좋아했으면 하는 브랜드가 절대 아니다.

자신을 괴짜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여느 디자이너들과 달리 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정치, 역사, 환경 등에 무척 관심이 많다. 내 인스타그램에서도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수많은 포스팅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피날레에서는 정치 운동의 한 장면이 연상되게끔 모델들에게 피켓을 들게 했고, 의상을 디자인할 때도 슬로건이나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누군가는 리버틴의 컬렉션을 보고 난해하고 무질서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의식의 흐름대로 작업하다 보면 일련의 법칙이나 균형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작업 방식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내 재능이라 할 수 있겠다. 리버틴을 분명 모방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원작과 견주거나 따라잡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기까지는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다.

순수 회화와 조경 디자인도 즐겨 할 만큼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요즘에는 패션이 옷에만 접목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작업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문화 현상들이 결합됐다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한다. 나는 패션을 정식으로 공부하진 않았지만 태생적으로 감각이 뛰어나다고 믿는다.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즐거운 일이 뭐가 있는가?

좋은 질문이다. 그런데… 모르겠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테러, 환경오염,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에너지 부족 등 우리가 겪게 될 사건과 사고들이 두렵기만 하다. 해결 방안조차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당신의 컬렉션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위트나 유머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평소 내 성격이 유쾌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매일 기분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 어제 열린 트렁크 쇼에서는 기분이 무척 좋아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까지 불렀다.

앞으로의 계획은?

9월에 열리는 뉴욕 패션 위크를 준비하고 있다. 곧 이어 파리에서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가올 6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매주 트렁크 쇼를 진행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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