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YAT

마리야트의 핵심은 편안함,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다. 섹시함의 다른 정의를 시도하는 속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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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트의 핵심은 편안함,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다. 섹시함의 다른 정의를 시도하는 속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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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Seok Bin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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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는 끈인지 속옷인지 모를 팬티, 패드와 와이어로 둘러싸인 브래지어, 레이스와 망사…. 언제부턴가 여성의 속옷이라 하면 기능보다는 규정된 섹시함으로 점철된 상징적인 이미지에 가까웠다. 이것을 완벽히 거부하는 디자이너가 나타났으니, 홍콩 출신의 마리 야트다.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 란제리를 디자인해요. 특히 흥미롭고 독특하면서도 매일 입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한 속옷을 찾기가 힘들다는 걸 알았던 거죠.” 편안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만큼 마리야트는 면과 실크만을 사용한다. 여성 스스로 어떤 소재에서 가장 좋은 느낌을 받는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선보인 마리야트의 두 번째 컬렉션에선 한국의 ‘먹방’에서 영감을 받은 룩북이 화제가 됐다. “몇 년 전쯤 친구를 통해 먹방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음식은 아시아 문화에서 항상 큰 부분을 차지해요. 저에게도 그렇고요.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것, 흥미롭지 않나요?” 침실을 콘셉트로 했던 첫 컬렉션에 이어 먹방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컬렉션 룩북까지. 속옷만 입고 라면을 먹으며 마룻바닥을 뒹굴거리는 등 마리야트의 ‘편안함’을 강조하는 데 이만한 것이 없었다. “모델을 선정할 때는 자신감 있고 스스로의 피부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찾아요. 우리의 모델은 우리가 사랑하는 친구들 혹은 여성들의 모습이죠. 각자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요.” 마리야트의 이미지 속 모델들은 글래머러스하고 예쁘면서도 마른 모델들을 선호하는 기존 속옷 브랜드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상에서 만나는 너와 나이자 우리의 모습들인 것. 그녀가 아시아 디자이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체로 속옷이라는 것이 서양 여성들의 기준으로 제시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니까. “아시아는 우리 브랜드에서 중요한 뿌리예요. 그러나 디자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것이죠. 제가 아시아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아시아 여성이기 때문에 우러나는 진정성이 있죠.” 그래서 그녀는 다른 배경, 인종, 체형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과 여러 시도를 해본다고 한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고, 친구들을 위해 디자인하기도 하면서. 마리야트가 편안함을 추구한다고 해서 섹시함에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엇을 ‘섹시하다’고 정의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대화가 가능하고 의견이 수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우 오랫동안 우리는 획일화된 유형의 ‘섹시한’ 이미지만을 봐왔어요. 여성성과 남성성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녀에게 최고의 속옷은 무엇인지 물었다. “한없이 부드럽게 껴안아줄 수 있으면서 보기에도 흥미로운 것요. 신체에 편안하고 부드럽게 감기면서도 심미적으로 타협하는 일이 없도록 보기에 좋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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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335부터 355까지(이 길에 키워드가 있는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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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에디터 최지웅과 패션 에디터 이종현이 글로 쓰는 같은 이슈 다른 내용, 이른바 '최대리'. 편집장은 매달 이들의 한판 승부를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