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뜨겁게

의외의 서예지.

Art+Culture 서예지
단단하고 뜨겁게
시스루 톱은 조르단 by 톰 그레이하운드(Jordan by Tom Greyhound), 이어링은 페르테(XTE).

Text Ruby Kim
Fashion Jung Ju Lee
Photography Tae Hwan Kim

 

 

단단하고 뜨겁게
화이트 컬러의 브라 톱은 자라(Zara), 슈트 재킷과 팬츠 아르하 쿠튀르(ARHA Couture), 이어링은 페르테(XTE).

데뷔 때부터 주목해왔다. 어디서 이런 배우가 튀어나왔는지 궁금했었다.
너무 감사한 말씀이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보여주고 싶다. 배우로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고싶다. 그래서 이런 화보 작업이 즐겁다.
오늘 촬영하면서 변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처음으로 어깨, 다리를 다 드러냈다고.이렇게 노출이 있는 옷을 처음 입으면 쭈뼛하기 마련인
데, 과감한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는 모습을 보고 내공이 상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다. 기자님과 사진작가님을 믿었다. 어련히알아서 잘해주실까(웃음).

우리도 예지 씨를 믿었다. 스페인에서 유학 생활을 오래한 걸로 안다. 어떻게 배우가 된 건가?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다. 우연치 않게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다행히도 하면 할수록 잘한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내 안의 예술적인 기질을 발견하는 것 같다.
방금 직업이라고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든다.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싶다.

배우에게 이미지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갖고 싶은 이미지가 있나?
이미 가졌다고 생각한다. 저음의 목소리, 긴 생머리와 짙은 눈썹이 대중에게 서예지의 인상으로 각인된것 같다. 그런 이미지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연연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내가판단해서 스스로가 좋다고 느끼는 모습으로 남고 싶다.
목소리만큼 생각도 진중한 것 같다. 평소에 감정을 잘 안드러내는 편인가?
맞다.
감정보다 이성에 따라 행동하고?
그렇다. 이유 없이 화를 내진 않는다. 항상 모든일에는 이유가 타당해야 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럼 <화랑>에서 맡은 숙명 공주 역할이 딱 맞춤 옷 같겠다. 숙명도 감정을 잘 절제하고, 차가운 성격의 캐릭터이지 않나?
어느 정도는 비슷한 점이 있다. 배역을 연기하면서 숙명에게 푹 빠진 것 같다. 남을 괴롭히는 점은 재미없지만(웃음).

숙명 역을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연기하면서 매 작품마다 늘 고민은 있는데, 이번<화랑> 같은 경우는 초반 후시 녹음에서 원래 목소리와톤이 좀 다르게 들려서 속상했다. 다행히도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감자별>에 나왔던 노수영이 지금 <화랑>의 숙명 공주야? 동인 인물 맞아?’라는 댓글을 봤는데, 너무 기분 좋았다. ‘아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힘이 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나.

한편, 첫 주연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가 개봉됐다.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금껏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사랑하는 영화다. 내가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보다 애정하고 작품에 깊은 감정을 투여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것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지금까지 총 서른세 번을 봤다. 조창호 감독님도 오죽하면 영화를 만든 자기보다 내가 더 많이 본것 같다고 하셨다. 이상하게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화려해 보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인물을연기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 그래서인지 카메라가 꺼지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누구보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재미없게 살고, 우울하고 외롭게 지내는 것 같다.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무얼 하나?
영화 본다. 이미 본 영화도 보고 또 본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오펀: 천사의 비밀>, <컨저링> 등 너무 많다.
최근에는 <더 레슨: 마지막 수업>에 사이코패스로 나오는 교수를 보면서 언젠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새벽에는 <실종: 사라진 아내>를 네 번
째로 봤다.
취향이 확고하다. 의외다.
맞다(웃음).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이거나 극 전개가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예지 씨를 보면 야망이있는 것 같다”더라. 이야기를 나눌수록 내면에 숨겨진 폭발력이 있는 것 같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에너지랄까?
야망이라…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웃음).

여릿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강인함이 숨겨진 것 같다는
뜻이다.
동의한다. 우울하고 마음 아픈 일이 생겨도 금방 털고 일어나는 편이다. 그리고 배로 단단해진다. 주관도 뚜렷해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타입이다. 물론 누군가조언을 한다면 존중하고 경청은 한다. 하지만 결정은 내가 내린다. 내가 보기에도 나는 정신력이 강한 것 같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사랑을 할 때는 어떤가?
솔직히 로맨스, 연애에 별 관심이 없다.

그렇게 일만 하다가 나중에 후회한다.
지나간 일에는 후회를 안 하는 성격이다. 누군가는 어릴 때 흐트러지게 놀아봐야 한다고 하던데, 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냥 이대로가 좋다. 오히려 연기자선생님들 만나서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철이 일찍 들었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갈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갈대는 이리저리 흔들리긴 하지만 뿌리가 쉽게 뽑히지 않으니까. 갈대처럼쉽게 쓰러지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 인터뷰가 실린 책이 나올 때쯤이면 성큼 봄이 와 있을거다. 날이 좀 풀리면 해보고 싶은 일 있나?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얼어붙었던 내 마음에 봄꽃이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Hair Ji Hyun Kim @Chahong Ardor Makeup Hyun Jeung Woo @MERCI Styling Assistant Seon Young 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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