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촬영 날은 지켜야 한다. 그게 완성도인 거고 능력인 거다. 예술가면 몰라도 디자이너는 그래야만 한다.”

핑크 색을 가장 좋아한다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 조상경.

Art+Culture
무조건 촬영 날은 지켜야 한다. 그게 완성도인 거고 능력인 거다. 예술가면 몰라도 디자이너는 그래야만 한다.”
무조건 촬영 날은 지켜야 한다. 그게 완성도인 거고 능력인 거다. 예술가면 몰라도 디자이너는 그래야만 한다.”

Text Jong Hyun Lee
Photography Won Jun Youn

무조건 촬영 날은 지켜야 한다. 그게 완성도인 거고 능력인 거다. 예술가면 몰라도 디자이너는 그래야만 한다.”

먼저,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
영화 스태프치고는 노출이 많이 된 상태고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나는 영화 일 위주로 작업하지 패션계
에 몸담고 있지 않다. 패션 디자이너는 스스로가 셀레브
리티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업계에서
만 알아봐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이 옷 때문에
영화를 보러 오지는 않으니까(웃음). 그렇기 때문에 나를
알리는 홍보에는 소극적인데, 동종 업계가 아닌 전혀 생
각지도 못한 곳에서 연락이 와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옷이 아니라 영화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들었
다. 어떻게 영화 속 의상을 이토록 많이 만들게 되었나?
나는 혼자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다. 근데 무대
미술과를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공동 작업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단편 영화면 단편 영화, 무대 세트면 무대 세트,
의상이면 의상, 인테리어 공사면 인테리어 공사. 20대의
나는 학생보다는 백수에 가까울 정도였는데, 많은 일들
을 닥치는 대로 했다. 그러다 29세 때 영화 의상 제작 제
안이 들어왔고 자연스레 그 작업들이 이어졌다. 만약 나
에게 미술 일이 먼저 들어왔다면 지금 모습은 달랐을 거
고, 내가 무대미술과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또 달랐을 거
다. 그리고 이토록 많은 영화 의상 작업을 한 이유는 거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웃음).
왜 영화가 좋았는가?
6세 때 삼촌과 함께 간 극장에서 상영한 <드라
큘라>가 내가 본 첫 번째 영화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만화
영화가 정말 많았다. 그리고 한국 영화보다 외국 영화를
보는 게 익숙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비디오테이프로도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게 자연스러웠고, 방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하루에 5편 이상을 봤다. 좋아하는
영화는 반복해서 보면서 모든 장면을 외웠다. 놀 게 없어
서 많이 봤던 게 영화였다.
그 시절의 경험이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에 많
은 도움이 되었다는 인터뷰를 봤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소리 없이 봤다. 그게
영화 일을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관객은 언제나 완성된
영화를 보지만 나는 영화의 수많은 컷을 만드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사운드는 현장이 아닌 후반 작업에서 입히는
거니깐, 내 일은 소리 없이 영화를 본 게 더 도움이 됐다.
컷 바이 컷으로 자연스럽게 인식을 해버리니까.
새로운 영화 작업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사전 공부를 하
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떤 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어디서 그 정보와 지식들을 습득하는지 궁금하다.
영화에서 갓난아기부터 죽은 사람까지 등장한
다면 나는 갓난아기의 배냇저고리부터 죽은 사람의 수의
까지 다 만들어야 한다. 역사적으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시대,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다 시간을 쪼개서 디
테일하게 의상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처음에는 아무런 팁도 주지 않고 리서치를 시킨다. 리서
치의 방식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고, 나도 나만의 방식이
있다. 예를 들면 <고지전>의 배경은 6.25 전쟁 당시다. 그
럴 때는 역사적인 공식 자료도 보지만 나는 그 시대를 겪
은 사람들의 수기를 본다. 그리고 그 전쟁에 참여했던 백
선엽 장군의 글도 본다. 그분은 요즘 말로 하면 우파니깐
반대되는 인물의 글도 읽어본다. 그리고 전장이 아닌 민
간인의 입장에서 본 자료도 찾아보고, 종군 기자와 같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자료도 찾아본다. 귀순한 그 당시
의 북한 병사도 만나보고, 참전한 용사들도 만난다. 소위
덕후라 구분되는 전문가들을 만나서 조언을 받기도 한다
(웃음). 그러나 이건 리서치라기보다는 단순히 내 호기심
일 뿐이다.
반성한다. 찾아다니며 취재원을 만나봐야 하는데 늘 컴퓨
터 앞에만 앉아 있다.
내가 초기에 작업했던 리서치 방식은 발로 뛰는
거였다. 시장을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박물관을 찾고 도
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서점에서 몰래 베껴 오는 게 당
연했다. 나는 그 시절에 겪은 경험치가 있다. 근데 요즘의
20대는 무조건 검색이다. 방식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리서치 후에는 어떤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나?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고, 의상 디자인은 그
안의 인물과 무엇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이다. 리서치해
서 얻은 자료를 가지고 각각의 캐릭터에 어떤 것을 접목
할지 취사선택을 한다.
리서치를 중시하는 만큼 고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
는데, 그렇기 때문에 영화 <상의원>은 개인적으로 큰 도
전이었을 것 같다. 파트별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
름다운 옷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했고, 상반되는 두 명
의 상의원 캐릭터를 완전히 구분해서 의상을 만들어야 했
으니 말이다.
상의원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는데(웃음). 이원
석 감독님은 모든 스태프 중에서 나에게 가장 먼저 시나
리오를 보여줬고, 2미터가 넘는 한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감독님에게 제일 먼저 한 이야기는 한복은 디
자인하는 옷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한복은 예법에 맞춰,
실학과 성리학의 사고방식에 맞춰서 입는 옷이다. 영화
속 배경이 18세기면 딱 그 시대에 맞는 옷이 있다. 그걸 다
똑같이 입는 거다. 엄밀히 따지면 중국에서 받은 옷이기
도 해서, 용포는 옷이 해지도록 입었다. 그러다 영조와 정
조 때 들어서 우리 식으로 입기 시작했다. 그래서 돌석(한
석규)의 옷은 16세기 의상으로 하고, 공진(고수)이 만드는
옷은 18세기 의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개인적으로는 옷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만점을 준 영화
인데, 만점과 함께 단 댓글에 어떤 이가 “너무 예쁨만 좇
은 거 아닌가” 하는 악플(?)을 달아놨더라.
<상의원>은 내가 욕먹을 것을 알고 시작했다.
그래도 중심은 잡고 가자, 생각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바지는 당시 여성들이 입었던 속바지와 말군이라는 바지
로부터 차용했다. 고증이 맞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일부만 본 거고 많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모
든 의상을 완성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
인 것이라 생각한다. 전통 복식에 대해 유연하게 바라보
는 사람은 좋게 보고,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쉬
운 점이 있는 거다.
첫 사극 데뷔작 <후궁>을 시작으로 많은 영화에서 한복
을 선보였고, 개인적으로 한복을 즐겨 입는다고 들었다.
한복을 좋아하는 의상 디자이너로서의 한복에 대한 견해
를 듣고 싶다.
사실 좀 회의적으로 변했다. 요즘 20대 가운데
는 한복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친구들이 많고, 지금 시
대에 제대로 갖춰 입기에는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
서 디자이너들은 내구성이 좋고 활동성도 뛰어난 데님 원
단을 사용해 한복을 만들기도 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근
데 소재를 달리해 한복을 만들 경우 디자인까지 바꿔버리
면 전통 한복이 아니라 기성복 디자인이 되는 거라고 생
각한다. 지금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한복의 정체성은 동
정이 있고, 깃이 있고, 특유의 선이 있는 거다. 기모노에서
절대 안 바뀌는 것 중 하나가 형태다. 옷의 요소, 기본 모
양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수를
놓는 방식으로 소재의 변화만 줄 뿐이다. 우리나라도 마
찬가지다. 소재와 형태를 모두 바꾸면 한복의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복의 전통성에 변화를 주는 순간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
인가?
한복이 비싼 이유는 품값이다. 우리는 그걸 인정
해야 한다. 옛말에 옷을 짓는다고 했다. 전통 바느질로 옷
하나하나를 짓는 정성이 대량 생산된 기성복과 같은 취
급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졌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게 한복이다.
국내 많은 영화의 의상을 담당하는 만큼 그 입지가 단단
하다. 한 선배는 감독님만큼 자율성을 부여받은 감독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런가?
어떻게 알았지(웃음)? 영화가 아무래도 결과주
의다 보니…. 내가 담당한 영화가 꽤 많이 흥행했고 옷도
잘 나왔다(웃음). 그러나 처음에는 욕도 많이 먹었고 지금
도 그렇다. 경력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나를 관대하게
들 대해주시는 것 같다.
박찬욱 감독과 정말 많은 작품을 했다. 그분은 어떤 사람
인가?
흔히들 박찬욱 감독님이 까다롭고 디테일하다
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는 모든 감독이 다 그렇다. 내 입장
에서는 그의 영화를 파악하고 작업하는 게 제일 쉽고 재밌
다. 감독님과 취향이 비슷해서일 수도 있지만, 감독님 자
체가 워낙 오픈된 사람이다. 의상뿐만 아니라 촬영까지 많
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신다. 그래서 나도 더 과감하게
말하게 되는데, 그러면 일단 해보자고 말씀하신다.
<타짜>에서 고니(조승우)가 착용한 에르메스 벨트는 큰
화제였다. 돌이켜보면 영화에서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선
명한 벨트가 나온 게 놀랍다. 특별히 에르메스의 벨트를
사용한 이유가 있나?
영화에서 브랜드를 차용하는 것은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쓰기 위해서다. <타짜>에서 정 마담(김혜수)이
평 경장에게 자신과 함께 일을 하자며 건네주는 시계도
에르메스다. 사실 에르메스의 시계는 그렇게 값비싸지 않
다. 값으로 따지면 우리가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의 시계
가 훨씬 더 고가인데, 거기서 차용하는 것은 오래되고 고
급스럽고 우아한 에르메스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다. 대중
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대중적 코드를 함께 가져
가야 하니깐.
<마스터>에서 입은 이병헌의 베르사체 셔츠도 마찬가지
인가?
맞다. 요즘 화제인 블레임 룩처럼 어필하기 위
해 베르사체의 프린트로 도배된 셔츠를 입혔다. 시나리오
를 파악한 후 그게 진 회장(이병헌)에게 딱 필요한 옷이라
생각했다. 내가 구매할 당시만 해도 2장밖에 못 팔았는데
지금은 품절이라고 하더라(웃음).
영화가 개봉된 후 아쉬웠던 점은 없나?
항상 하는 말인데, 카메라로 담아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러나 찍힌 후에는 말을 닫아
야 한다. 영화 현장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영화의 제작
기간 동안 달라진 풍경 때문일 수도 있고, 배우의 그날 컨
디션에 따라 같은 옷이라도 달라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모든 순간을 언제나 열어두고 있고, 이게 최선이라 생각
하고 포기하는 면도 있다(웃음).
의외로 쿨하신 면이 있다.
어릴 때 그림을 혼자 그리며 느낀 게 있다. 손을
놓아야 하는 순간을 정확히 아는 거다. 내가 직접 겪기도
했고, 직원들이 한 것을 보며 느끼기도 한다. 손을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안목이 더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영화 의상
은 카메라가 멈추면 끝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다. 내게 아
무리 시간이 더 주어진다 한들 그 결과물이 더 좋으리라
는 보장은 없다. 특히 모든 디자이너는 늘 협업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만둘 때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어떻게든
데드라인을 지키는 게 좋은 디자이너다. 감독님에게 의상
때문에 내일 촬영을 미루자고 할 수는 없다. 무조건 촬영
날은 지켜야 한다. 그게 완성도인 거고. 그걸 맞추는 게
내 능력인 거다. 예술가면 몰라도 디자이너는 그래야만
한다.
류승완 감독과 함께한 <군함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일
찍이 <고지전>과 <암살>, <밀정> 등에서 군복을 만든 경험
이 있다. 군복의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
영화에서 제일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질감이
다. 컬러도 중요하지만 소재에 따라서 같은 컬러도 다르
게 보이기 때문에 나는 질감을 가장 중요시한다. <암살>
의 시대 배경은 1930년대고, <군함도>는 1944년과 1945
년 사이다. 그사이에 일본의 연호가 바뀌며 군복이 살짝
달라졌다. 그런 디테일을 우리가 잡는다. 실제로 1920년
대와 1930년대 군복을 공수해서 보니 느껴지는 게 있더
라. 그 원단은 지금 구할 수도 없고, 그 시대에 거칠게 짜
인 거니까. 그리고 오래된 원단에는 시간이 묻어 있다. 나
는 영화에서 그게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그 질감의 시대
성과 시간이. 요즘의 방직 기술로는 그 질감을 표현할 수
가 없다. 그래서 화면에서 최대한 비슷해 보이는 질감의
소재를 선택한다. 사람에게 주름이 생기면 인상이 달라지
듯, 옷에도 표정을 담으려면 질감이 우선이다. 핏은 그다
음이다.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왕족의 제복을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군복 또는 제복이 있나?
러시아의 군복을 가장 좋아한다. 내가 러시아
군복의 실루엣과 질감을 좋아하는 건 오마 샤리프가 나
온 <닥터 지바고>를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육중하
고 거칠고, 러시아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다. <밀정> 때
그 질감과 분위기를 떠올리며 송강호 선배의 코트를 만
들었다.
지금까지는 고증과 현실을 반영한 의상을 만들었는데,
SF 영화와 같은 가상의 세계에 대한 의복을 만들 계획은
없나?
지금 작업하고 있는 <신과 함께>가 판타지 영
화다. 또 계획 중인 영화 <인랑>에 등장하는 특수부대의
복식도 로보캅과 같은 메카닉한 요소를 섞어 만들 계획
이다.
중국과 할리우드에서도 함께 작업하자는 제의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맞다. 근데 외국과의 작업은 사실 고민 중이다.
현재는 모두 거절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의상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
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은 촬영 감독과 미술과
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스타일을 만
든다는 건 그 문화권에서 사회 분위기와 같은 총체적인
것을 드러내는 일인데, 외국 배우에게 옷을 입히는 건 한
국 배우에게 입히는 것과 전혀 다른 일이라 생각하고 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나의 의도와 무관하게 읽히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지 모
르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영화 속 의상으로 브랜드를 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
씀하셨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다. 누군가 먼저 제안을 한
다면 할 생각이 있다. 옷이 너무 많으니까 매장을 내볼까,
라는 생각도 한다. 실제로 그런 걸 하자고 사업 계획서를
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웃음). 근데 잠깐 생각하다
가 결국 안 하게 되는 이유는, 내 옷은 배우가 그 영화에
서 입고 나옴으로써 의미가 생기는 거라고 믿어서다. 같
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는 건 잘 모르겠다. 그건 내가 원
하는 게 아니다. 만약 옷을 팔게 된다면 기성복은 아닐 것
같다. 나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고, 어떤 목표가 확실한 것
을 만드는 사람이다. 누가 입는지 알고 만드는 맞춤복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의상을 판매하게 된다
면 맞춤복 쪽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또는 브랜드)가 있나?
드리스 반 노튼이나 꼼데가르송과 같은 동양적
인 선이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1900년대 옷을 복각하
는 폴 하든(Paul Harnden)도 종종 구매하고 빈티지 옷
도 좋아한다. 또 마르지엘라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디자이너지만, 의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굉장히 오픈돼
있다. 이게 너무 재밌고, 나와 통하는 느낌이 있다. 내가
묵묵히 일을 했는데, 그 결과물을 보고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것처럼 말이다.
직접 만든 옷 중에서 맘에 드는 하나를 뽑자면?
의상은 영화의 작은 일부이지만, 주연 배우 한
명의 옷이 아니라 보조 출연자들이며 옆에 앉아 있는 사
람과의 관계까지 다 보여줘야한다. 이 배우가 파란색 옷
을 입고 있는데 상대가 적대적인 관계면 그걸 옷으로
보여줘야한다. 애정 관계면 또 거기에 맞게 변화를 주어
야 한다. 하나하나 다 보여줘야 하는 거다. 전체를 구현
하는 거라 양말하나에도 사연을 넣어야 가기 때문에 단
순하게 하나의 코트와 재킷, 슈트에 애정을 쏟을 수가
없다.
그간의 의상을 가지고 <데이즈드> 코리아와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해볼 생각은 없나? 전시를 기획한다거나 화
보를 진행하면 재밌을 것 같다.
영화 속 의상 중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있으니까
그것을 활용해 화보를 찍으면 재밌을 것 같다. 그럼 기념
이 되는 거고, 또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기
도 하니까. <신과 함께>의 옷이 굉장히 기괴한데 그것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는 것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
개봉 날만을 기다리겠다.

무조건 촬영 날은 지켜야 한다. 그게 완성도인 거고 능력인 거다. 예술가면 몰라도 디자이너는 그래야만 한다.”
More Art+Culture
MILANO DESIG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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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와 함께 회자되는 가구 & 디자인 페스티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17’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밀라노 전역에서 진행되었다. 명민한 패션 하우스들은 미리 눈여겨봐둔 솜씨 좋은 아티스트와 손잡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를 꿈꿨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대표하는 가구 박람회(Salone di Mobile)장의 안과 밖,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 더 재미난 번외 편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에 관한 리포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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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행운이라 치부할 수 없다. 보다 더 높이 날아오를, 갓세븐 마크의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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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런던의 스트리트 패션계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 사무엘 로스(Samuel Ross)의 어콜드월. 스트리트 룩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는 오히려 스트리트 룩과 예술이 평행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타투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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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과 서울을 대표하는 타투이스트, 막심 부치(Maxime Buchi)와 아프로 리(Apro Lee). 그들은 현재 타투 컬처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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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양동민의 엄마는 죽었고, 사진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