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느낄 새 없이 지나가고 과거는 계속 쌓여만 가는 가족이자 시간일 뿐.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정연찬

THE-SIRIUS

Art+Culture 정연찬
“현재는 느낄 새 없이 지나가고 과거는 계속 쌓여만 가는 가족이자 시간일 뿐.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정연찬
“현재는 느낄 새 없이 지나가고 과거는 계속 쌓여만 가는 가족이자 시간일 뿐.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정연찬

Text Jong Hyun Lee

“현재는 느낄 새 없이 지나가고 과거는 계속 쌓여만 가는 가족이자 시간일 뿐.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정연찬
“현재는 느낄 새 없이 지나가고 과거는 계속 쌓여만 가는 가족이자 시간일 뿐.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정연찬

Profile
정연찬. 1993년생. 더시리우스 (The-Sirius)의 디자이너.
SADI를 졸업했고 24세의 나이에 서울 패션 위크에 데뷔했다.
25세에는 런던 패션 위크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정연찬. 더시리우스의 디자이너이며 올해 25세 이다. 더 이상의 소개는 내가 아니라 다른 분들이 붙여주 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한다(웃음).

그럼 나는 이렇게 소개하고 싶다. 이번 서울 컬렉션에서 푸시버튼의 박승건과 함께 빛났던 또 한 명의 디자이너.
감사하다.

원론적인 질문부터 하겠다. 패션이 언제부터 좋았나?
처음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일러 스트와 같은 만화성 그림을 좋아했는데, 고등학생이 되 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에 그림으로는 먹고살기 힘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림과 비슷한 디자 인 일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수많은 디자인 중에서 의상 디자인을 그저 막연히 선택했는데 빅뱅이 나타났고, 지드래곤을 엄청 좋아했다. 지드래곤을 보면서 패션도 파 워풀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의상 디자인으로 진로를 정 했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동안 배 운 것도 없고 손놀림에 섬세함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 이 앞섰는데 막상 배워보니 어렵지 않았다. 그때 꿈이 확 실해졌다.

나도 지드래곤을 엄청 좋아한다. 솔직하게 지드래곤에 열 광하는 ‘남자 ’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지드래곤을 좋아하는 건 당연하니깐. 한국에서 는 유독 뻔하다고 생각하는 취향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 하는 것 같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더시리우스,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 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 기를 들어보고 싶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다(웃음). 내 포부를 담았다.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별이나 밤과 같은 이미지에 서 이름을 따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더시리우스라는 이름으로 결정하게 됐다.

나이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놀랐다.
나이를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솔직 히 젊은 나이에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고, 나이가 드러났을 때 어리다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인 효 과를 가져오는 게 사실이니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 장히 장점이 많은데, 굳이 단점을 꼽자면 옷을 만드는 업 체들이랑 일하다 보면 경험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어린 눈초리가 있다. 나를 학생으로 생각할 때도 많이 난처하다.

홈페이지 소개란에 ‘하이엔드 패션을 지향한다 ’라는 말 이 있더라. 더시리우스의 하이엔드는 무엇인가?
전통과 역사를 우선적으로 이야기하는 럭셔리 하우스의 패션과는 또 다른 지점이라 생각한다. 하이엔드 는 모든 부분에 철저하게 신경 쓰고 고품질을 제시하는 것,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계획하고 고급스러 움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치밀하고 확 실한 게 하이엔드라 생각한다.

약 10년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을 오픈했다. 요즘 은 과거에 쇼핑몰을 오픈하듯 브랜드를 론칭한다. 빠르 게 소비되면서도 빠르게 사라지는, 하이엔드와는 대척점 에 있는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목적성이 굉장히 다른 것 같다. 그런 움직임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누구나 동시대 적인 걸 풀어냈을 때 반응이 확실하니까. 빨리 할 수 있 고 따라갈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한데, 무게도 없고 자신의 생각도 없고 훗날에 효과적인 게 하나도 없으면 꽝이라 생각한다.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로 컬렉션의 플 랫폼이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따라가고 싶은 플랫폼 중 하나인데, 회사 라는 큰 자본과 프로세스를 갖추고 이를 추구할 수만 있 다면 지금 시대에 너무 당연하고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 다. 물론 쿠튀르 컬렉션처럼 방향성이 맞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 차별성을 둔다면 말이다.

한국보다 해외에 먼저 소개가 됐더라.
해외 각종 매거진과 편집 숍 등에 브랜드 소개 서를 100통 넘게 이메일로 보냈다. 정중히 거절의 의사를 밝힌 곳도 많지만, 와 등의 매거진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고 그곳 에 소개될 수 있었다.

2017 F/W 시즌 이후 런던을 베이스로 컬렉션을 선보일 거라는 계획을 봤다. 왜 런던인가?
영국패션협회만큼 신인 디자이너에게 기회와 지원을 해주는 곳이 없다. 런던을 목표로 했다기보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런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파리 컬렉션에 서고 싶은 목표가 있다.

개성이 확실한 런던에서 더시리우스가 어떤 차별성을 보 여줄 수 있을까?
다양성이 넘쳐나는 런던의 무대에 맞추고 그들 의 독특함을 따라가기보다는 기존의 ‘퓨처리즘’, ‘엘레강 스’, ‘유니섹스’와 같은 정체성을 지켜간다면 도리어 더시 리우스만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액세서리 다자인을 봤다. 언젠 가 여성복까지 선보일 예정이라는데, 더시리우스의 액세 서리와 여성복은 어떻게 다를까?
사람들은 액세서리를 선택할 때만큼은 늘 대담 하고 독특한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 그래서 액세서 리 부문에서는 실용적인 것보다는 독특한 개성이 담긴 디자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성복은 유니섹스의 개념으 로, 남성복을 여성이 그대로 입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 다. 여성을 위한 독자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더 나 중이 될 것 같고, 그때는 남성복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 볼 것 이다.

졸업 작품부터 최근 컬렉션까지 스웨이드와 레더 소재가 끊임없이 등장했다. 신인 디자이너에게 단가가 높은 가죽 소재는 아무래도 부담일 수 있는데 가죽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가죽은 다른 원단에 비해 일정한 퀄리티가 보장 된다. 그렇다 보니 하이엔드 브랜드를 추구하며 반드시 보여줘야만 하는 디테일과 퀄리티를 가장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소재라 생각했다. 졸업 작품전에서 스웨 이드 소재를 사용해 티셔츠를 만든 이유도 마찬가지다.

더시리우스의 컬렉션에서 스티치와 지퍼 등 선을 연상시 키는 디테일이 늘 수직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수직 적인 모습은 전체적으로 구조적이며 건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해체적으로 재해석된다. 이는 데뷔 컬렉션부터 이 어진 결과물이고 더시리우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이미지가 완성된 배경이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공부하며 몸에 익힌 구성주 의가 큰 영향을 끼쳤다. 기초 도형들과 선, 컴퓨터 그래픽 과 도면에서 볼 수 있는 정확하고 정교하며 섬세한 작업 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다른 인터뷰에서 투자와 지원과 같은 이야기가 많았다. 만약 재정적인 한계와 제약이 없다면 지금 당장 어떤 시 도를 해보고 싶나?
우선 나의 드림 팀을 꾸리고 싶다(웃음). 더시리 우스의 기반을 탄탄히 다진 뒤에는 패션을 넘어 예술과 문화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사회적인 일들을 경계없이 시 도해보고 싶다.

과거와 현재보다는 ‘미래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상 대적으로 안정적인 과거와 현재가 아닌 불확실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뭔가?
미래는 정해진 게 없다. 이 불확실성이 오히려 더 편하다. 우리가 제시하는 대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으 니 말이다. 현재는 느낄 새 없이 지나가고 과거는 계속 쌓 여만 가는 기록이자 시간일 뿐이다. 나는 항상 미래를 생 각한다.

2017년의 단기적인 계획과 그 후의 장기적인 계획을 들 을 수 있을까?
단기적인 목표로는 2017 F/W 컬렉션을 서울 리 움 미술관, 국제 갤러리 등과 같은 장소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인큐레이팅 방식의 쇼를 선보일 예정에 있다. 2018 S/S 시즌부터는 런던에서 컬렉션을 열 계획이며, 장기적 으로는 더시리우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알리고 싶은 욕심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패션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물론이다. 요즘 거리로 나가보면 아주 대담한 패션을 선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러한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자신감 과 당당함이 요구된다. 패션을 대하는 이런 태도는 분명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 자극들이 궁극 적으로 세상을 바꾸지 않을까? 난 그렇게 믿는다.

More Art+Culture
MILANO DESIGN WEEK
Art+Culture

MILANO DESIGN WEEK

패션위크와 함께 회자되는 가구 & 디자인 페스티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17’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밀라노 전역에서 진행되었다. 명민한 패션 하우스들은 미리 눈여겨봐둔 솜씨 좋은 아티스트와 손잡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를 꿈꿨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대표하는 가구 박람회(Salone di Mobile)장의 안과 밖,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 더 재미난 번외 편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에 관한 리포트를 전한다.

GOT7 Mark
Art+Culture Got7

GOT7 Mark

단순히 행운이라 치부할 수 없다. 보다 더 높이 날아오를, 갓세븐 마크의 궤도.

A-Cold-Wall
Art+Culture Samuel Ross

A-Cold-Wall

현재 런던의 스트리트 패션계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 사무엘 로스(Samuel Ross)의 어콜드월. 스트리트 룩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는 오히려 스트리트 룩과 예술이 평행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타투이즘
Art+Culture

타투이즘

런던과 서울을 대표하는 타투이스트, 막심 부치(Maxime Buchi)와 아프로 리(Apro Lee). 그들은 현재 타투 컬처의 중심에 서 있다.

MOTHER
Art+Culture

MOTHER

사진가 양동민의 엄마는 죽었고, 사진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