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ssandra Facchinetti

알레산드라 파키네티, 그녀의 내공이 곧 패션이다.

Alessandra Facchinetti
Alessandra Facchinetti

Text Yu Ra Oh
Photography Tae Hwan Kim

Alessandra Facchinetti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일하는 동안 바쁘게 살았다. 휴식을 즐기며 그동안에 누리지 못했던 생활들을 하고 소소하게 지내는 중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바쁜 도시 풍경에서 느껴지는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좋다.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 길거리에서 마주친 여자들의 모습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다양한 옷차림에 놀랐다. 호기심이 많아 보인다. 과감한 패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느껴졌다.

록 밴드였던 아버지, DJ 겸 래퍼로 활동하는 남동생을 두어 자연스레 음악과 함께 지냈을 거라 생각된다.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예술적인 영향보다는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쿨한 애티튜드, 즉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활동적이면서 즉흥적인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쿨한 애티튜드를 스타일로 정의한다면?
본인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 감각이나 성격, 취향은 옷차림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패션은 ‘표현’의 수단이다. 요즘 대중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걸 분명히 드러낸다.

디자인할 때는?
일상이나 특별한 장소,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자신감 넘치거나 대담한 모습에서 쿨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를 봐뒀다가 디자인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프라다, 미우미우, 구찌, 몽클레르, 발렌티노를 거쳐 토즈까지 개성이 각기 다른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으며 얻게 된 패션 철학이 궁금하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내게 좋은 경험을 안겨줬다. 각 브랜드들은 성향이 매우 달랐다. 그들 사이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기도 하고, 그 안에서 내가 가진 창의력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브랜드의 성격이나 성향을 고수하며 나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면 가장 만족스러운 컬렉션이 완성될 것이다.

자신의 색깔이 잘 드러난 프로젝트 혹은 브랜드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몽클레르다. 럭셔리를 기반으로 스포츠 DNA를 부각시키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조화시켜 디자인하고 판매하기까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매우 즐거웠다.

토즈가 아니고? 당신의 주도 하에 토즈는 첫 기성복 라인을 발표했다.
토즈에서의 작업 역시 즐거웠다. 보통은 기성복을 만든 뒤 그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기 시작하는데, 토즈는 정반대의 프로세스로 진행됐다. 액세서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다음 기성복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단계별로 작업했다. 토즈에서도 그렇게 하길 원했던 바다.

토즈에서 당신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일컬어진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나? 컬렉션을 준비하기 전에 어떤 결심이나 마음가짐이 있었나?
토즈는 럭셔리 브랜드다. 첫 출시를 앞둔 기성복 라인만큼은 일부 고객만 즐길 수 있는 니치 컬렉션으로 만들고 싶었다. 제한된 몇 개의 매장에서만 판매했고 그 결과 하이 럭셔리 브랜드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작업 과정 역시 단계별로 스태프들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친 뒤 진행된 것으로, 다수가 만족스러운 컬렉션이 완성됐다. 나 역시 무척 마음에 든다.

당신이 정식으로 패션계에 입문한 건 톰 포드가 이끌던 구찌의 후임자 역할에서 비롯됐다. 당시 톰 포드는 한 시대를 대표할 정도로 주목받았는데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엄청났다. 그의 뒤를 잇는다는 부담감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막대했다. 하지만 톰 포드 곁에서 5년 동안 일하며 후임자 역할을 미리 준비하고, 그가 만들어놓은 비전을 이어가기 위해 컬렉션에 몰두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패션을 대변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민족과 출신, 모호한 성의 구별, 취향이 공존하는 현재 패션계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양한 화젯거리와 사회적 문제, 트렌드가 야기되고 서로 혼합되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이런 이슈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취향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에 발맞출 수 있는 대처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더불어 과거엔 패션이 주는 아름다움, 즉 미적 가치에 집중했다면 이제 대중은 상업적이고 실용적인 패션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여러 브랜드들이 변화해오는 걸 지켜봤다. 회사는 브랜드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고, 디자이너는 상업적인 요소들이 필요할지라도 브랜드의 색깔을 염두에 두며 옷을 만들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부응해나가고자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새로운 전자 기기나 프로그램이 출시되면 직접 체험해보려고 한다. 기술적인 발달 이외에도 SNS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다.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지 않겠나.

요즘 최대의 관심사는?
내 자신. 현재는 개인 생할에 집중하고 있다. 일에 워낙 몰두했기 때문에 뉴욕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것이다.

오늘은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뭘 하고 싶은가?
어제 못다 한 한국의 시장을 조사하고, 한국 음식을 맛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갤러리에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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