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즘

런던과 서울을 대표하는 타투이스트, 막심 부치(Maxime Buchi)와 아프로 리(Apro Lee). 그들은 현재 타투 컬처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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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즘
타투이즘

Text Yu Ra Oh
Photography Tae Hwan Kim

타투이즘

영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타투이스트가 서울에 모인 이유가 궁금하다.
막심 부치 <타투이즘(TTTism)>이란 타투 매거진을 발행하면서 이를 홍보하고자 서울을 방문했다. 이 소식을 듣고 친분이 있던 한국의 타투이스트 아프로 리가 파티의 호스트가 되어 이 모든 걸 준비했다.
아프로 리 한국에서도 타투 컬처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때마침 막심이 한국을 방문하여 파티도 함께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타투이즘> 매거진을 보면 편집자 대신 발행인의 노트가 적혀 있더라. 종이 책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는데, 매거진 발행은 언제부터 계획된 거였나?
막심 부치 2년 전에 ‘타투이즘’이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뭔가 새로운 걸 해야겠다는 찰나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바탕으로 매거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타투도 예술의 한 장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타투이즘> 매거진에 대한 발상을 시작했다.

막심 부치는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아티스트 그룹인 상블루(Sang Bleu)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미 <상블루> 매거진을 통해 자신의 생각 혹은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 <타투이즘> 매거진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막심 부치 <타투이즘>에는 타투와 관련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에 반해 <상블루> 매거진은 아트와 패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앞서 아티스트 그룹이라 표현한 상블루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줄 수 있는가?
막심 부치 상블루는 예술 분야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타투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디자인, 컨설팅, 타이포그래피, 출판 그리고 디지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작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그중에서도 책 만드는 일을 무척 좋아한다. 태어난 곳이 스위스인데, 어릴 적엔 잡지만이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매개체였다. 스케이트보드, 힙합 등 서브컬처의 모든 것이 잡지 안에 존재했다.

서로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는가?

막심 부치 아프로 리는 <상블루> 매거진에 등장한 인터뷰이 중 하나였다. 그렇게 알고 지내다 우연한 기회로 아프로 리가 런던을 게스트 타투이스트로 방문했을 때 더욱 친해졌다.
아프로 리 (웃음) 내가 인터뷰를 마친 뒤 상블루란 그룹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면서 타투이스트 스튜디오가 있다는 걸 알았다. 거기서 일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고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타투는 한번 새기면 지워지지 않는다. 평생 간다. 타투를 받거나 해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는가?
막심 부치 타투 작업은 규모가 크든 작든 모두 소중하고 의미가 깊다.
아프로 리 즐겨 사용하는 고대 호랑이와 단청 무늬가 한국적인 소재들이라 그런지 해외에서 거주하는 교포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기리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그들에게 어떤 민족의식 같은 걸 안겨주는 것 같아 뿌듯하게 느껴질 때도 종종 있다.

막심은 카니예 웨스트와 FKA 트위그스, 릭 오웬스에게 타투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어땠는가?
막심 부치 사실 특별할 건 없었다. 그들 역시 내 클라이언트 중 일부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즉흥적으로, 혹은 긴 고민 끝에 타투를 결심하는 사람도 있다.
막심 부치 동기가 어떻든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에게 타투를 받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맘에 드는 타투이스트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아프로 리 나는 즉흥적으로 받은 타투도 많다. 그건 마치 추억의 단편과도 같은데, 당시 어떤 사람이 너무 좋아서 혹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남긴 것이다. 그때의 즐거웠던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

작업의 영감은 어떻게 받는지 궁금하다.
막심 부치 유럽의 고대 문화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가장 즐겨 보는 책 중 하나는 <Giotto to Durer>. 그밖에 기하학적인 도형을 즐겨 사용하는 건 내 취향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프로 리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민속화에서 볼 법한 호랑이나 단청 무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민족성을 살리면서 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소재들이라고 생각한다.

상블루는 현재 타투 작업을 활용하여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거나 직접 의류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타투와 패션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가?
막심 부치 그 둘은 매우 다르지만, 공통점이 참 많다. 타투는 평생 지속되고, 패션의 유행은 한 시즌뿐이다. 그런데 둘 다 자신을 치장하는 데 쓰인다는 점이 닮았다. 타투와 패션 둘 다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아프로 리 오래전부터 타투를 해왔던 사람들은 이런 현상에 거부감을 느끼는 걸 본적이 있다. 하지만 대중 사이에 타투가 유행하면서 힙스터 컬처로 연결되고 패션의 일부로 여겨지는 현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구분 짓기보다는 이런 현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오늘 파티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막심 부치 <타투이즘> 매거진이 국내 첫선을 보이는 자리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아프로 리 덕분에 즐겁게 파티도 하고 말이다.
아프로 리 현재 비슷한 작업을 하거나 성향이 맞는 아티스트와 함께 ‘블랙마킷(Black Mark It)’이라는 팀을 준비중이다. 그 안에는 타투이스트인 나를 비롯해 조명 디자이너, DJ, 포토그래퍼 등이 있다. 요즘 서울에서는 즐길 만한 게 많지 않다. ‘블랙마킷’를 통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었고, 그 시작으로 막심 부치와 함께하는 타투이즘 론칭 파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비슷한 이벤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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