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itsuka Tiger × Andrea Pompilio

이탈리아 패션계를 대변하는 안드레아 폼필리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모험과 변화를 즐기는 그와 오니츠카타이거의 만남, 이 둘의 조합에 실패란 없다.

Onitsuka Tiger × Andrea Pompilio
Onitsuka Tiger × Andrea Pompilio

Text Yu Ra Oh
Photography Hyuk Kim

Onitsuka Tiger × Andrea Pompilio
Onitsuka Tiger × Andrea Pompilio

서울이란 도시의 인상이 어떤지 궁금하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좋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그런지 흥분된다. 영감의 소재들이 많은 거 같다.

오니츠카타이거의 고향인 일본과 다른 게 있다면?
눈에 뚜렷이 구분되는 게 있진 않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 와보니 특히 여자들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걸 느꼈다. 일본은 남자들이 더 그렇다.

2013년 오니츠카타이거와의 첫 협업이 공개되고 벌써 햇수로 4년이 흘렀다. 협업 전부터 오니츠카타이거의 팬을 자처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나?
오니츠카타이거는 신발로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에 협업을 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를 갖고 있다. 오니츠카타이거는 운동화 브랜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협업을 시작하고 1년 정도는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그다음엔 남성과 여성의 통합 컬렉션을 발표했고 그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세 번째 시즌부터는 패션쇼를 준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작정이다.

오니츠카타이거에 열광하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컬렉션을 만들어내는 공급자의 입장으로 변화하면서 브랜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나? 오니츠카타이거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내 취향이 담겨서인지 더 깊은 애착이 생겼다.

당신의 컬렉션에 대해 잠시 얘기해보자. 당신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떠오르는 남성복 디자이너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온전히 내 자신을 그대로 표현한 컬렉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내 존재 이유에 관해 집중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컬렉션을 전개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계속적인 협업으로 색다른 모습, 그리고 모험적인 시도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동안 밀란 컬렉션에서 볼 수 없었는데 참여를 원치 않았던 이유가 궁금하다.
패션은 꿈이다. 아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에 반해 현실은 모든 게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본격적으로 컬렉션을 시작한 뒤 지난 5년간 모든 게 많이 변했다. 패션의 진정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일례를 들자면, 패션쇼는 6개월간의 과정을 5분 내에 집약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패션에 관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쇼에 참석하고, 그들이 느낀 걸 SNS에 실시간으로 표현하는 걸 보며 일종의 회의감이 들더라. 패션을 있는 그대로 즐겨야 하는데, 개인의 좋고 싫음을 다수의 의견처럼 피력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요즘엔 모두가 SNS에 능숙하고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이다. 사회적인 문화도 그에 반응하고 있다.
그렇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요즘엔 쇼가 끝나도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 다들 휴대전화로 현장의 분위기를 포스팅하기 바쁘다. 그들이 비록 새로운 세대일지언정, 쇼를 마치고 내 쇼룸에 놀러 와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시도해보거나 특별하게 여겨줬으면 좋겠다.

한국 패션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한국 패션계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세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울 컬렉션 기간이 되면 각 디자이너들의 쇼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 스트리트 패션등을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현재 한국의 패션은 무한한 잠재성을 갖고 있다.

반면 오랜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패션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대 교체가 되고,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
이너들을 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여기는가?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사실 그 중심은 별다를 게 없다. 대표적으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몇 년 사이 브랜드의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전두지휘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구찌에서 8년이 넘도록 일해왔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앉아 수년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변화의 시기를 기다려왔다. 마침 그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디자인에서 위트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도 스스로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예전부터 꿈꿔왔던 패션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재미있고 행복하다. 패션 디자이너의 비전은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어도 옷을 잘 입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인데, 앞으로도 이를 고수해나가면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

스타일링에 관한 이야기 말인데, 실제로도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는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적혀 있더라.
스타일링은 패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남성복에서는 말이다. 여성에 비해 입을 수 있는 옷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잘 차려입어야 멋져 보일 수 있다.

그럼 스타일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느낌. 각자 개성과 어우러지게끔 입는 게 핵심이다. 그 사람의 본모습이 담겨 있어야 한다.

오니츠카타이거와 협업한 2017 S/S 컬렉션의 콘셉트는 ‘어번 사파리(Urban Safari)’다. 이를 통해 가장 표현하
고 싶었던 건?
여름 하면 더운 날씨부터 떠오른다. 현대적인 사파리 룩을 만들고 싶었다. 메탈릭한 소재를 더해 미래적인 무드도 첨가했다. 여기에 슈즈는, 신고 벗기 쉬운 샌들 디자인에서 착안하여 디자인했고 믹스 매치 스타일링까지 고려하여 컬렉션을 완성했다.

운동화를 비롯해 신발에 대한 당신의 철학이 궁금하다.

신발을 디자인할 때는 상반된 디테일을 함께 넣는 걸 좋아한다.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해야 할까. 클래식하면서 기능성을 가진 운동화는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다.

오니츠카타이거의 운동화만을 고집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그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오리지널리티와 헤리티지가 분명한 브랜드일수록 많은 팬들이 따른다. 브랜드를 소비하는 행위가 곧 개인의 취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굳건한 브랜드는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다.

당신처럼 스타일리시한 남성에게 꼭 필요한 신발을 꼽는다면?
클래식한 운동화와 이브닝 슈즈. 운동화는 여러 파티와 이벤트, 격식을 갖춘 모임 등에 활용도가 높은 디자인이어야 한다.

외출 전에 꼭 챙기는 행운의 아이템이나 신경 쓰는 행동이 있다면?
지난 5년 동안 사용 중인 향수가 있다. 여름용과 겨울용으로 나눠진다. 여름용은 스페인의 이비사 섬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거고, 겨울용은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의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그걸 뿌리고 외출하면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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