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AGENDA

남성 중심의 상징을, 우스꽝스럽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비꼬는 나말리아의 속성.

Art+Culture Nam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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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ng Hy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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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난 리(Nan Li)와 에밀리아 폴(Emilia Pfohl)이 이끄는 나밀리아(Namilia)는 Vfile 지원 아래 ‘My Pussy, My Choice’라는 주제로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나밀리아의 옷은 신념과 갈등 그리고 꿈을 표현할 수 있는 시적 도구이자 미적 도구라고 믿는 이들은,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패션 디자이너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한다.

당신들은 같은 학교를 다녔다. 어떤 이유로 함께 브랜드 를 론칭하게 됐나?
우리는 베를린 예술 대학교(University of Arts in Berlin)의 학사 과정에서 만났다. 2학년 때 팀을 맞춰 컬렉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결과물이 좋았다. 그 때부터 언젠가 브랜드를 론칭한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난 리는 베를린과 런던에서 공부했다. 두 도시에서 어떤 것을 배웠나?
베를린의 교육 방식은 매우 개념적이고 예술 적이다. 내가 어떤 디자이너가 돼야 하는지, 나의 옷을 통 해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런던은 개인의 작업물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 한 기회를 제공했고, 베를린의 교육 방식과 많이 달랐다. 두 학교를 다니면서 기초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나밀리아는 베를린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 왜 베를린인가?
베를린은 젊은 친구들이 독창적인 사업을 시 작하기에 좋은 장소다.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 을 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또 지금의 베를린 만큼 창의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도시가 있을까? 그러나 SNS를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인데, 어디서 작업을 하는지는 크게 중요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웹사이트에서는 나밀리아의 2017 F/W 컬렉션이 판매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See Now Buy Now’ 정책을 도입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는 초창기 1년 동안 쇼룸을 통해 직접 판 매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세일즈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우리의 의상이 동시대 사회적 문제를 주로 이야기하는 만큼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컬렉션에 등장한 의상 중 극히 일부만 판매되고 있다. 쇼 피스와 커머셜 피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어떤가?
나밀리아에는 두 개의 라인이 있다. 런웨이 쇼 에서 선보이는 매우 정교하고 실험적인 디자이너 라인이 첫 번째고, 이를 평소에 입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형해 조 금 더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하는 의상이 두 번째 라인이 다. 2017 F/W 시즌부터는 쇼피스를 고객의 원하는 방식으 로 커스텀해 제공하는 맞춤 제작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나밀리아의 컬렉션에는 마스크와 체인, 본디지 장식 과 같은 SM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이는 여성 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현실에 대한 저항을 표현 한 것이라 밝혔는데, 왜 SM적인 요소를 담았나?
SM은 통제와 힘에 관한 것이다. 컬렉션에서 소녀들이 사회의 기대치와 규칙에 대항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지배적인 역할을 표현하길 원했다.

여성의 권리와 페미니즘과 같은 사회적인 현상에 목소리 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린 디자이너로서 옷이라는 것이 오직 아름 다움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유스 컬처는 입고 있는 옷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 을 표현했다. 우린 그때의 에너지를 이어나가고 싶고, 더 많은 의미를 의상에 투영하고 싶다. 우리에게 페미니즘은 가장 중요한 이슈다. 성 평등과 관련해서 지난 100년간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불평등한 것 투성이다. 정 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나밀리아는 다음 세대의 여성 및 소 녀들을 위해 2017년의 페미니즘과 여성의 힘이 무엇을 의 미하는지 정의 내리고 싶다.

의상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텐데?
옷은 언제나 우리의 무기다. 스스로가 대중에 게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두 번 째 피부가 바로 옷이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믿는 것을 직 접적으로 몸 위에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 우리가 믿는 신념과 정체성을 옷에 투영하는 것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페미니즘 운동과 나밀리아가 주 로 선보이는 남성 성기의 이미지는 다소 모순적으로 다가 온다.
예술 역사에서 남성 성기는 언제나 절대적인 생식력이자 힘, 남성성의 상징이었다. 우리는 컬렉션을 통해 이 보편적인 남성 중심의 상징을, 우스꽝스럽고 도 발적인 방식으로 그 힘의 가치를 비꼬고 싶었다.

‘You can put it anywhere’라는 문장과 도널드 트럼트 를 조롱하는 패치를 보면 당신들의 표현 수위가 대단히 높다는 생각이 든다.
공동체적인 생각에 대항하고 도발하는 것은 우리의 작업 방식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직접 마주할 미 래를 조금 더 진보된 형태로 바꾸기 위해 지금의 규칙과 기대치에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토록 많은 메시지가 담긴 당신의 의상을 어떤 이들이 입었으면 하는가?
우리 브랜드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증 명하기 위해 옷을 입는 모든 사람이면 좋겠다. 그 누구라 도 상관없다.

지금까지 나밀리아의 주제는 늘 페미니즘이었다. 앞으로 는 어떨까?
페미니즘과 여성의 힘은 언제나 우리의 중요 한 주제일 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그 주제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진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패션을 통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패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패션은 항상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상황들을 반영하고 반응해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필요한 것들 이 너무나 많고, 하나의 패션 브랜드가 그것을 해낼 수 있 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그중 작은 역할 정도 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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