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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의 차이.

Art+Culture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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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패턴의 셔츠는 디가웰 by 10꼬르소꼬모(Digawel by 10 Corso Como),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엑스트라 플랫 워치’는 까르띠에(Cartier), 팬츠와 벨트,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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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Bom Lee
Fashion Soo Koung Suh, Jung-A(Soo Style)
Photography Yeong J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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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모티프 단추가 특징인 셔츠는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 그린 컬러 재킷은 하이더 아커만 by 분더샵(Haider Ackermann by BOONTHESHOP), 선글라스는 마스카(Maska), 팬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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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새 앨범에 대한 반응이 좋다. 축하한다.
정작 새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기간에는 반응에 대한 판단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중간 평가를 했다가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때 낙심하기 싫고,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 자만하기도 싫어서다. 활동이 끝나고 돌아보며 판단한다. 다행히 현재까진 만족스럽다 .
컴백 첫 활동으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출연했다. 싸이의 출연으로 <아는형님>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런 ‘수치’를 절대적인 지표로 삼는 이들도 있는데···.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나 매체에 예전처럼 편하게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 발표 이후 어느 시점에 다시 국내 방송을 편하게 이어나갔어야 했는데 신곡을 몇 년간 고심하다 보니 그 시기를 지나쳐버렸다. 그러면서 국내 매체들은 어느 순간부터 ‘당연히 안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고 나를 잘 안 찾아주더라. 사실 내가 먼저 출연하겠다고 나서긴 힘들지 않은가(웃음). <아는형님> 반응이 좋았던 건, 워낙 오랜만에 방송에, 게다가 예능에 출연하다 보니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중 <아는형님>을 먼저 선택한 이유가 뭔가?
지난 5년여 동안 ‘내가 변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도 변했겠지만 나를 둘러싼 상황이 변해 있었던 건데…. 예전의 나와 변함없다는 걸 보여드리려면 한 번 세게 망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망가지다 보면 당황할 테고 그러다 보면 ‘겨땀’이 날 테고(웃음). 그게 뭐라고 다들 반가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싸이’ 하면 뮤직비디오다. 유튜브에 공개된 두 편의 신작 ‘New Face’와 ‘I LUV IT’의 반응도 뜨겁다. 제작 시 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
‘강남스타일’ 이후에 나온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를 보고 많은 이들이 ‘강남스타일’과 닮았다고 한다. 어떻게 만들어도 그런 반응은 여전히 존재한다. 실은 나는 아주 예전부터 에너제틱한 노래에 재미있는 춤, 그 춤을 야외 로케에서 추는 뮤직비디오를 늘 만들던 사람인데…. ‘New Face’는 평소 내 느낌대로 재미있게, ‘I LUV IT’은 조금 다른 질감을 내려 키치하게 찍어봤다. 결론은 이병헌이 다 한 듯하다(웃음).
‘I LUV IT’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다.
이 곡은 후렴 멜로디가 먼저 나왔고 마지막 7음절짜리 멜로디에 ‘어절씨구 옹헤야’라는 가사가 붙으면서 ‘I LUV IT’의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정해진 듯하다. 우리는 아름답고 소중한 전통을 강조하는 반면 새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시아 여러 나라 중 우리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고마움이나 선망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닌 듯하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전통적인 것들을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과 감각으로 풀어내보고 싶었다. 이러한 시도들로 ‘우리의 것은 쿨한 것이여’가 되길 희망한다.
싸이의 뮤직비디오에서 주목해야 할 건 또 있다. 등장인물. 이번에는 배우 이병헌과 손나은이 출연했다.
그동안 하지원, CL, 가인, 현아 등 많은 분이 도와줬다. 나은 씨의 경우 싸이의 뮤직비디오에서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생각하다가 함께하게 됐다. 이병헌 씨는 예전부터 섭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언젠가 사석에서 마임과 브레이크 댄스를 하는데 수준급이더라.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병헌 씨에게 수년간 부탁했는데 코믹한 캐릭터에 부담을 느껴 고사하다가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 잔’의 흥행 후 마침내 타이밍이 맞았다(웃음).
뮤직비디오 공개 후 반응은 어떤가?
나와 병헌이 형, 나은이 모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뿌듯하다.
싸이 음악의 백미는 또 있다. 가사를 어떻게 구상하는지 궁금하다.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만 쓴다. 전문 작사가보다 스펙트럼이 좁다. 간접 경험에 의한 작사 작법을 모른다. 영화나 책, 남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는 작사가들이 부럽다. 마흔이 되면서 새로운 경험치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가사에 쓸 말도 점점 줄어들더라. 지난 몇 년간 굉장히 고전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 가사의 경우 마흔한 살이 되고 두세 달 만에 다 쏟아낸 거다. 지난 경험에 대해 30대와는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화두를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가 지금 30대 후반이다.
애매할 거다. 이도 저도 아니고. 내가 그랬다.
‘팩트 폭행’의 가사가 화제다. 아무것도 조심해야 할 게 없는 사람도 그렇게 쓰기 힘들다.
예전부터 내 앨범에는 ‘팩트 폭행’과 같은 노래가 한두 곡씩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앨범에 수록하지 못했다. 이번 앨범은 도저히 ‘초심’을 찾지 못할 것 같아 ‘본심’으로 만들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 우리 대중은 무서울 정도의 성원과 비판을 함께 해주신다고 생각한다. 그 무서운 성원을 계속 받기 위한, 또 그 무서운 비판을 피하기 위한 치열함이 K-pop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비판을 참 좋아하지만 비난은 참 싫어한다. ‘팩트 폭행’은 비난에 대한 비난이다. 이 세상 누구도 비판은 받을 수는 있지만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걸 마땅히 여기는 이들에 대한 송사 혹은 답사랄까.
‘강남스타일’은 세계 패션계를 이끄는 트렌드세터들이 사랑한 곡이다. 여기에 승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일, 싸이 모두 굉장히 패션적이었다.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내 노래는 마치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같은 느낌이었을 듯하다. 가사는 물론 내용을 모르니까 사운드와 이미지만 볼 것 아닌가.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일이었다. 노래 한 곡의 힘으로 이렇게까지 클 줄 누가 알았겠나. 가수로서는 매우 명예로운 순간들이었다. 살면서 겪어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일들을 경험했다. 이번 앨범의 ‘Rock Will Never Die’라는 노래 가사 중에 ‘Fashion보단 Passion을 아는 원조 패피’라는 부분이 있다. 패션(Fashion)보다 패션(Passion)이 통했다고 본다.
패션(Fashion)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글라스와 컬러 턱시도가 한몫했다.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컬러 턱시도뿐 아니라 진짜 패션이다. 예를 들어 ‘강남스타일’처럼 ‘스타일’ 시리즈로 이어서 다양하게 확장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일반 대중이었을 때 <투캅스 2>나 <투캅스 3>, <장군의 아들 2>나 <장군의 아들 3>를 보면서 ‘1탄만 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도 지금 내게 그러지 않을까. ‘강남스타일’ 이후 ‘젠틀맨’이나 이런 곡을 보고, 그냥 ‘연예인’이나 ‘챔피언’ 같은 노래를 하지 왜 그러냐는 식이다. 변명을 하자면, ‘챔피언’과 ‘연예인’을 만들던 시절은 일렉트로닉 기반의 팝 트렌드가 아니었으나 최근 6~7년째 일렉트로닉 기반의 팝이 세계 주류다. ‘강남스타일’이 달콤했겠지만 5년이나 못 잊어할 만큼 미련하지는 않다. 장르 트렌드의 영향이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젠틀맨’과 ‘대디’까지가 ‘강남스타일’ 2, 3탄이었다. 이번엔 아니다. 아, 맞다. 느끼고 반성한 것이 있다. <장군의 아들>이나 <투캅스>의 2, 3탄은 정말 잘 만든 것이구나.
시리즈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젖소 부인> 시리즈마저 몇 탄이 더 야하고, 이런 것도 있지 않은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 노골적으로 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거다. ‘강남스타일’ 다음엔 ‘슈트스타일’, ‘1970년대 스타일’이든 ‘스타일’ 시리즈로 가거나 ‘강남 스타일 2’가 그냥 나와버리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영화도 시리즈가 많지만 스핀오프도 하고 방법은 다양하지 않은가?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기보다 염치가 없는 일이다(웃음).
<데이즈드>도 매달 같은 제호지만 다르려고 한다. ‘강남스타일’은 중국의 시골 청년도 아는 곡이지 않은가?
그렇게 말하니 ‘다음번에는 한번 노골적으로, 멋스럽게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에 비해 모습이 파격적이진 않다. 파격적인 패션이나 헤어 등을 시도할 생각은 없나?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세상이 ‘주제 파악’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나는 반대다. 슈트 비슷한 옷이 그나마 나를 돋보이게 한다. 똘끼는 정신으로 부리고 싶다. 나는 지금껏 염색을 하거나 귀를 뚫어본 적이 없다. 유일한 변화는 가르마 방향을 바꾼 정도? 내가 염색하고 귀 뚫으면 바로 ‘저팔계’가 된다(웃음).
하하, 그건 아니다. 이런 말 하는 것은, 싸이 씨가 굉장히 옷발 잘 받는 사람이어서다.
나에게 섹시함은 비키니 입은 여성이 아니라 정장을 입은 여성이 다리를 꼬는 모습이다. 포멀한 익스테리어에 반전 있는 인테리어가 좋다. 겉으로 보이는 빨주노초파남보는 선명해 보이지 않는다.
젊은 작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를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들의 어떤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감각. 긴 호흡의 영화와 달리 뮤직비디오는 감각이 큰 영역을 차지한다. 특히 요즘은 편집의 힘이 대단하다. 젊은 친구들의 감각을 빌리고 도움을 받는다. 그들의 정제되지 않은 날 선 감각이 좋다. 좀 심해도 상관없다. 나와 함께 조절하면 된다. 나이가 드니까 첫 단추가 잘 안 꿰진다. 시작이 어렵다. 이번 앨범을 지코, 아이콘의 비아이와 작업했는데 그 친구들이 첫 단추를 확 꿰어오는 거다. 그 친구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나는 경험이 많다. 그 둘이 만나니까 시너지가 상당하더라. 일사천리로. 반면 크리에이티브를 제외한 스태프들과의 일하는 방식은 아날로그다. 오래된 사람을 선호한다. 경력을 따지는 건 아니고 단지 나와 오래 일한 사람. 난 좋아하는 것도 많지만, 싫어하는 것도 많다. 오래된 스태프들은 함께 맞춰온 호흡 덕에 나의 유난함은 꼼꼼함으로 전환된다. ‘기질’이 있고 ‘자질’이 있다. 나는 자질보다 기질을 중요하게 본다. 나와 맞는 기질의 사람이어야 한다. 일이 매우 고생스러운 날, 일 끝나고 함께 마시는 소주가 달다는 걸 아는 사람(웃음).
젊은이로 사는 것은 힘들다. 그들이 어떻게 살면 좋을까?
꼰대 소리 들을 각오로 나보다 조금 덜 산 이들에게 주제넘게 조언하자면,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알았으면 좋겠다. 나랑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그냥 다른 거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건 내 몫이다. 지금 우리에겐 찌개 뚝배기에 다 같이 숟가락을 담가 먹는 문화와 ‘혼밥’을 원하는 문화가 공존한다. 유교 사상과 서양의 근대화가 혼합돼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굉장한 과도기라 생각한다. 현실에 적용했을 때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많은 옛말이 어린 친구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겸손을 강요하는 말도 싫다. 누군가가 잘하면 으쓱할 수 있는 문화가 절실하고, 남에게 그리고 나에게 박수를 쳐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 선조들의 지혜는 본받되, 실용적이지 않은 덕담은 그 시절의 것들로 보존하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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