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SH

다시, 크러쉬.

Fashion Crush
CRUSH

Text Yu Ra Oh
Fashion Ji Yeon Park, Sang Wook Park
Photography Jong Ha Park

그레이 울 코트는 언더커버(Undercover)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티셔츠는 언유즈드(Unused)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USH
CRUSH

해체적인 디자인의 테일러드 재킷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스커트가 달린 그레이 팬츠는 99%is-,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USH

네이비 니트 풀오버는 사카이(Sacai).

CRUSH

카키 컬러의 코튼 베스트는 버버리(Burberry), 티셔츠는 브이유(Vu), 레더 오버올은 99%is-,
스니커즈는 뉴발란스(New Balance)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모자는 래드 뮤지션(Lad Musician)으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USH

더블 칼라가 달린 테일러드 재킷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으로 셔츠,
팬츠와 함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생 로랑(Saint Laurent)으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카프는 타카히로미야시타 더솔로이스트(Takahiromiyashita The Soloist).

CRUSH
CRUSH

레오퍼드 무늬의 카디건은 와코마리아 by 엘리든 맨(Wacko Maria by Eliden Men),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슈프림(Supreme)으로 신발과 함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동안 쉬면서 어떻게 지냈는가?

곧 출시될 앨범의 막바지 작업 중이다. 오랜만에 작사, 작곡, 편곡을
온전히 혼자 하게 되어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즐겁다(웃음).

가장 만족스러운 앨범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진 않다.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항상 아쉬움이 남으니까.

그럼 ‘지금의 크러쉬를 잘 표현한 앨범’이란 수식은 어떤가?

좋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

어떤 내용인가?

벌써 데뷔 6년 차다. 음악을 하다 보면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그런 심경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담았다. 노래 제목이 ‘내 편이 돼줘’다. 제목처럼 멜로디와 가사 
모두 서정적인 노래다.
내가 힘든 상황을 겪고 있을 때 곁에서 나를 응원하고 지탱하게 해준 주변 사람들 또는 팬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 말하고 싶다.


힘들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


노래를 하거나 무대 위에서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늘 아쉬운 점이 많다.
매사가 완벽할 수 없듯이. 
하지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더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받아들어야지, 하고 생각한다.


경력자로서 느끼는 회의감은 아니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고, 내 자신을 챙기려면 스스로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정해야 할 문제도 많고. 문득 내 자신이 여유를 잃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누구든 그런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웃음) 그렇겠지?


이번 앨범은 유독 스스로를 ‘치유’하는 데 집중한 것처럼 들린다.

솔직한 심경을 담았다. 대놓고 힘들다고 쓴 대목도 있을 정도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매 순간의 감정을 표현했다. 
<Wonderlust>란 앨범부터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내 실제 모습과 생각을 ‘음악’으로
전해야겠다는 다짐 같은 게 생겼다.

감정 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처음 데뷔했을 당시 나이가 21세였다.
그때 부른 ‘Red Dress’나 ‘Crush on You’란 곡은 나이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목소리가
성숙하더라. 특히 음색이나 감정 표현이 말이다.
보통 경험에서 비롯되어 그런 감정들이 표현되지 않나?

데뷔 초엔 야망, 열정, 패기로 충만할 때라 그런지 어떤 노래든 감정에 몰입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거 같다. 
음악적 기교도 많았고.
이제는 내 경험을 노래해서 그런지 담담하게 부르는 편이다.


노래하는 모습만 봤을 땐 말수가 적고 묵묵한, 때론 예민한 사람일 거라 상상했다.
그런데 <나 혼자 산다>나 <무한도전> 같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선
나이와 걸맞게 순수해 보이더라. 오늘 화보 촬영을 위해 물고기를 떠올린 것도 그렇고.
크러쉬는 원래 어떤 성격인가?

매사에 솔직하고 상처를 잘 받기도 하는 사람. 화면 속에 비치는 모습을 “인간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보기보단 생각도 깊고 진지한 편이다.

오늘 만나보니, 감정적으로도 무척 예민할 것 같다.

맞다. 특히 요즘에는 시간대별로 감정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큰 목표다.

그래서 노래할 때의 감정이 잘 와 닿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축복이기도 하고. 곡 작업을 할 땐 음악에만 몰두하니까 판단이 흐려질 때도 많아 그게
걱정이다.

멍 때리고 있는 얼굴을 화면에서 여러 번 봤다.

가만히 있다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해 과부하가 걸릴 때가 있다.
감정적으로 힘들면 모든 일이 엉망으로 뒤섞인다. 
그럴 때면 명상을 한다.
사람이 하루에 20분이라도 가만히 있으면 좋다고 들었다.

동의한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도 매일 명상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야지. 긍정적이어야 살기 편하다.

뮤지션으로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는 것. 나이가 들면 재즈 음악을 꼭 해볼 거다.
그 시절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좋겠지. 
그리고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만 공감할 수 있는 노래 말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질 수 있는 곡으로.


사랑 노래가 유독 많다. 사랑에 빠질 땐 어떤 편인가?

열정적이고 대담하다. 사랑을 한다는 건 중요하다. 인생의 목표도 생기고,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삶의 원동력과도 같다.

사랑을 하며 느끼는 여러 감정들로 인해 폭넓고 풍부한 음악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려견 ‘두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지 않나?


온순한 친구였다면 지금보단 애정이 덜했을 거다.
예쁘지만 말썽 부릴 땐 감당하기 힘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정이 들더라.

내게 심적으로도 많이 위안이 되는 친구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마치고 집에 오면 누군가가 나를 반겨준다는 것,
그것만큼 큰 환영과 기쁨이 없다고 생각한다.


2018년 새해에 소망하는 일은 뭔가?


좋은 앨범을 만들어서 해외 투어 활동을 하는 것. 개인적인 소망은, 현명한 사람이 되는 거다.
잘 자고,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는 거다. 너무 소박한가(하하).

CRUSH

재킷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으로 셔츠, 팬츠와 함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카프는 타카히로미야시타 더솔로이스트(Takahiromiyashita The Soloist).

 

Hair & Makeup Hye Jeong Yun

More: Fashion Crush
More Fashion
MONSTERS
Fashion 패션대전

MONSTERS

<데이즈드>가 선택한 ‘제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의 남성복 디자이너 여섯 명.

BEAUTON
Fashion BEAUTON

BEAUTON

이어링을 중심으로 독립적이고 우주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보통(BEAUTON)의 룩북. 이미, 지금 가장 젊은 런던의 멀티숍 머신에이(Machine-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CAXA
Art+Culture CAXA

CAXA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만화 의 주인공 천기주와 박영도가 우리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2018 S/S 시즌 신상품을 입었다.

PETIT H
Fashion PETIT H

PETIT H

버려지는 것의 이름을 불러줄 때, 에르메스 쁘띠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