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KIDS ON THE FASHION BLOCK

조나단 앤더슨, 컨버스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데이즈드> 코리아와 단독으로 나눈 이야기.

Fashion converse
NEW KIDS ON THE FASHION BLOCK

Text Jong Hyun Lee
Photograpy Larry Clark

컨버스 스니커즈와 관련한 당신의 가장 잊지 못할 기억은 어떤 것인가?

나는 10대 때 처음으로 컨버스를 신었다. 해져서 도저히 신고 다닐 수 없을 때까지 신었다. 그 이후부터 컨버스는 늘 나와 함께했다.

컨버스와의 협업을 개별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지 않고 피티워모(Pitti Uomo)에서 의상과 함께 선보였다.

우리의 협업에 대한 이야기는 꽤 예전부터 진행되었던 부분이다. 2018 S/S 남성복 컬렉션을 피티워모에서 선보이게 되었는데, 최고의 장소이자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컨버스와의 파트너십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당신은 피티워모 컬렉션 피날레에 등장할 때 베이지 스웨이드 척테일러 하이를 신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는 당신의 모습에 훨씬 익숙하다(최근 다른 행사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척테일러보다 썬더볼트가 더 당신의 취향일 것 같다.

항상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것은 아니다(웃음). 몇 번은 컨버스의 다크 블루 척테일러를 신기도 했다. 그 당시 시즌(여름)을 가장 잘 표현하고, 피렌체라는 도시와 가든 쇼에 어울리는 완벽한 신발이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JW 앤더슨과 컨버스의 협업 소식을 들었을 때 컨버스의 형태를 뒤튼 디자인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존의 컨버스 디자인을 유지한 채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소재나 컬러를 사용하는 방식의 결과물이 등장했다. 당신의 능력을 봤을 때 컨버스의 디자인을 드라마틱하게 변형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을 텐데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고집한 이유가 있을까?

컨버스는 세계적인 아이콘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자주 컨버스를 신는다. 리바이스의 데님과 프루트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의 점퍼와 함께 컨버스는 내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변형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컨버스가 내 일상에서 아주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이번 협업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였다.

개인적으로, 옷을 입을 때 심플한 스타일에 특별한 스니커즈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선호한다.
컨버스가 하나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척테일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리고 부담스럽지 않다. 옆 사람이 무엇을 신었는지에 관심이 많은 지금의 세상에서 척테일러는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지금은 분명 스니커즈 열풍이다. 그리고 그 열풍 중에서 가장 큰 트렌드는 높고 투박한 밑창이 달린 무겁고 어글리한 모습이다.
당신이 만든 컨버스는 물론 평소 당신이 만든 신발과 상반되는 것이기도 하다.

JW 앤더슨은 물론, 컨버스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나는 브랜드가 문화적 선동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컨버스의 컨스 라인 중에서 훨씬 대중적이고 지금 가장 사랑을 받는 원스타가 아니라 썬더볼트를 선택한 것이 의외였다.

썬더볼트는 컨버스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즉시 나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기 때문이다(웃음).

척테일러는 컨버스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라인이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는 했지만 디자인은 2015년 척테일러 2가 나오기 전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척테일러가 한결같은 디자인으로 시대를 초월해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척테일러는 출시 이후 뛰어난 운동선수와 록 스타, 모델들이 즐겨 신었다. 내 기억 속에는 척테일러를 신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선명하다. 과거 척테일러가 선망의 대상이 즐겨 신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서브컬처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영화 <아이로봇>(2004)의 배경은 2035년이다. 영화 속에서 윌 스미스는 단종된 블랙 레더의 척테일러 하이 스니커즈를 어렵게 구매한다. 이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컨버스 척테일러의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당신이 만든 컨버스는 어떨까? 30년 뒤에도 당신의 컨버스는 여전히 가치가 있을까?

컨버스의 존재는 내게 놀라울 만큼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컨버스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고 JW 앤더슨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런 의도와 노력이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JW 앤더슨과 스트리트 브랜드 컨버스의 방향성은 분명 다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2018 S/S 컬렉션은 지금까지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방식과 가보지 않은 곳에서 선보였다. 런웨이 위의 작은 존재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의 한 부분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 또 JW 앤더슨은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한다. 콜라보레이션은 JW 앤더슨 브랜드를 더욱 자극적이고 흥미롭고 도전적인 방식으로 이끌어주는 매개체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어떤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하나?

JW 앤더슨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젊은 고객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조금 합리적인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컨버스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통해 JW 앤더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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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랜드가 문화적 선동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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