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소년을 기억해줘.

Fashion SAMUEL
SAMUEL

Text Ji Woong Choi • Fashion Min Ji Kim
Photography Tae Hwan Kim

SAMUEL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푸시 버튼(Push Button), 벨트는 와이엠씨(YMC).

SAMUEL

퀼팅 베스트와 브로치, 체크 패턴 볼캡은 모두 버버리(Burberry), 터틀넥 톱은 나이키(Nike),
로고 밴드 브리프는 슈프림(Supreme).

SAMUEL

컬러 블록 니트 카디건은 (Munn), 블랙 와이드 팬츠는 준지(Juun.J),
첼시 부츠와 스카프는 모두 김서룡(Kimseoryong).

크고 따뜻한 아이의 눈, 생글생글 웃는 소년의 눈, 가족을 말할 때마다 몇 번씩 눈물이 가득 차 올랐다가 주저앉기를 반복한 사무엘의 착하고 꾸밈없는 눈. 소년 사무엘의 얼굴과 눈빛을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주렁주렁 장신구가 가득한 가늘고 긴 손에는 따뜻한 핫초콜릿이 들려 있었다.

아침에 학교 갔다가 스튜디오로 온 것으로 안다. 당연한 일인데 새삼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웃음) 학생이니까 당연히 학교를 가야지. 스케줄이 있을 땐 어쩔 수 없지만 빠지지 않고 성실히 다니려 노력하고 있다.

그 시절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고통스러워서 지각을 많이 했는데, 사무엘은 어떤 학생인가?


아침잠이 유난히 많지는 않다. 그런데 요즘 활동 기간이다 보니 잠이 모자라긴 하다. 수업 중간에 잠깐씩 졸 때가 있다(웃음).
그러면 안 되는데 눈이 막 감긴다.

좋아하는 과목이 뭔가?

(웃음) 체육? 음, 과학(웃음)? 요즘 과학 시간에 실험하는 게 재미있더라(웃음).

스케줄도 없고 학교에도 가지 않는 날은 주로 뭘 하면서 지내나?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요즘 패션이나 모델에 관심이 생겨서 그런 걸 찾아보기도 하고 무대 영상을 보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 관심이 생겼다. 얼마 전 어떤 방송 때문에 파리 컬렉션에 다녀왔다. 패션쇼를 보기도 하고 내가 직접 모델들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많이 배우고 느꼈다.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도 봤는데 진짜 멋지더라(웃음).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싶어서 열심히 연구 중이다.

패션과 음악은 하나다.


맞다. 그래서 요즘 집에 가면 옷장부터 열어서 내일 뭘 입을지 고민한다(웃음).


지난 몇 개월간 사무엘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여러 감정을 겪었을 거라 짐작된다. 그리고 정규 1집 앨범이 발매됐다.
이렇게 빨리 정규 앨범이 나오는 게 요즘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부담도 있었다. 싱글 앨범이 아닌 정규 앨범이니까. 아직도 신기하고, 또 행복하다.
누군가는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서 발매하는 정규 앨범을 나는 이렇게 빨리 낼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걸 잘 안다.

음악도 그렇지만 뮤직비디오나 스타일링 등을 보면 소속사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나도 항상 느끼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 순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무대와 뮤직비디오, 공항 패션에서도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 운동화를 자주 신고 있더라.
종류도 다양하던데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 형제가 구입한 건가(웃음)?

일단 이번 활동에 그 신발을 신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웃음). 앨범 콘셉트와 잘 맞아서 대표님이 직접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끔 신어도 된다고 하셔서(웃음). 음악 방송 출근길이나 공항 갈 때 자주 신는다. 두 켤레가 있는데, 한 켤레는 집에 있고 나머지 한 켤레는 무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마 이번 활동이 끝나면 나머지 한 켤레도 나의 것이 되지 않을까(웃음)?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신발이 묵직하던데 무대에서 춤추기 힘들 것 같다(웃음).

이번 곡 안무가 격한 편인데 그 신발을 신고 무대를 마치면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심하긴 하다.
그래서 오히려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신발을 벗으면 날아갈 것같이 몸이 가볍게 느껴지더라(웃음).

정규 앨범 <EYE CANDY>의 타이틀 곡 ‘캔디’는 당연히 ‘듀스’라는 그룹을 떠올리게 한다.
사무엘이 태어나기 한참 전 시대를 풍미했던 이름이다.

그런 점 때문에 어렵기도 했지만 오히려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 더 컸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렇게 멋진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그룹이 있었구나, 싶은 마음이다. 레트로한 음악 스타일과 안무를 잘 소화하기 위해 그 시절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공부했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한참 사춘기인 나이다. 힘들지 않게 무사히 지나간 것 같은가?

사춘기가 지나간 건지, 아직 시작을 안 한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웃음). 그런데 나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볼 때 말투나 행동이 달라졌다고 하시더라. 그러고 보면 요즘은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는데 혹시라도 엄마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그게 제일 미안하다. 엄마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든 잘하려고 노력한다.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도 좋지만, 내 방에 혼자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웃음).

오늘 사진 찍을 때 보니 소년과 남자의 얼굴이 겹쳐 보이더라. 딱 그런 시절이다.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나 목소리 같은 게 달라지는 시기일 텐데 정작 스스로는 못 느끼겠지?


이제 변성기는 끝나가는 것 같다. 아직 어린 미성과 거친 성인의 목소리가 함께 존재하다 보니 노래할 때 힘든 부분이 있다. 나는 노래하는 가수니까 변성기를 잘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목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얼굴이 변하는 건 진짜 모르겠다. 역시 엄마 눈에는 보인다고 하더라. 일주일마다 한 번씩 얼굴이 또 달라졌다고 놀라신다(웃음).


엄마는 아들의 성장을 보고 뭐라고 하시나? 서운해하실 수도, 뿌듯해하실 수도 있겠다.

양쪽, 반반인 것 같다. 항상 그 두 가지 이야기를 하신다. 엄마는 그러면서 늘 키가 작아도 되고 못생겨도 상관없으니 착하고 듬직한 아들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왜 자꾸 엄마 이야기를 꺼냈느냐 하면 tvN의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2>를 봤기 때문이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아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지더라. 사무엘은 엄마를 많이 닮은 편인가?

많이 닮았다. 무심결에 하는 행동이나 습관 중에 엄마와 똑같은 게 많다. 친구들 보면 이제 엄마가 엉덩이를 두들기거나 볼에 뽀뽀하는 걸 부끄러워하고 어색해하던데 나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도 엄마와의 스킨십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방송이긴 했지만 또래 친구들과의 여행은 어땠나?

처음에는 진짜 어색하기만 했다. 그 며칠이 마치 다른 세상에 있던 것처럼 기억에 남았다. 함께 여행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친해지긴 했는데 여행 내내 뭔지 모를 어색함이 계속 이어졌다. 평범한 친구들의 생활이나 생각은 어떤지 새삼 알게 됐고, 평소라면 하지 않을 도전도 해봤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왜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까, 아직도 스스로에게 궁금하다.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나 보다.


매일 촬영을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우면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했다. 그런데 그건 잠깐씩 하는 생각이고 나는 지금이 너무 좋다. 이 기회가 내게 와서 행복하다.

맞다. 내가 사무엘보다 조금 더 살아보니 하나를 얻으면 꼭 하나를 내어줘야 하는 것 같다.

음. 진짜 그런 것 같다.

사무엘은 다양한 문화와 뿌리를 한 몸에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무엘이 부럽다.
서울에는 언제부터 살게 된 건가? 이 도시가 이제 자신의 ‘집’ 같나?

한국 온 지 5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엄청 어색했다. 한국말도 잘 못했고, 내가 살던 곳과 문화나 생활 방식도 달랐으니까. 한국에서 학교를 처음 다니다 보니 뭔가 불편한 감정이 들어서 힘들기도 했다. 적응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순간 그냥 익숙해지더라. 그때부터 여기가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 엄마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잘됐네. 서울이 사무엘의 터전이 된 거네. 그래도 한 번씩 어린 시절 보고 자란 풍경이나 경험, 기억이 그리울 때도 있을 것 같다.
말 그대로 문득.

음…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아빠가 가장 그립다. 아빠는 일 때문에 미국에 계시니까 보고 싶을 때가 많다. 물론 한국에 계신 엄마도 내게 중요한 존재인데, 아들이라서 그런지 아빠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생기더라. 힘들거나 짜증 나는 일이 있어도 엄마에게 말하면 걱정할 것 같아서 참을 때가 많은데, 아빠가 곁에 있다면 속 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빠랑 바다에 간 기억, 집에서 장난치고 농담하던 순간처럼 사소한 것들이 그립고 생각난다.

결국은 가족이네.

맞다. 어쩔 수 없다. 지금 내 곁에 엄마가 있어 행복하다.

새해 ‘세븐틴’ 17세가 되는 사무엘의 꿈은 뭘까?


키도 좀 더 컸으면 좋겠고, 얼굴도 잘생겨지면 좋겠다(웃음). 많은 것들이 성장하고 달라지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성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다. 착한 모습들.


사무엘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보다.


착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감사한 마음으로 늘 겸손하게.

SAMUEL

실크 셔츠와 스카프는 모두 김서룡(Kimseoryong), 베레는 밀리어네어햇(Millionaire H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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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트렌치코트는 김서룡(Kimseor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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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레더 셔츠와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ESC 스튜디오(ESC Studio),
블랙 터틀넥 톱과 슈즈는 모두 코스(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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