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TO TOE

Fashion
HEAD TO TOE

Fashion Min Ji Kim • Photography Yu Lee

로고 플레이 자카드 재킷과 플로럴 스커트, 일러스트 티셔츠는 모두 구찌(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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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처음에는 모든 것이 지중해와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테네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문명의 다음 단계인 르네상스로 갔습니다. 우리는 피렌체, 과거의 매혹적인 대도시이자 자본의 힘을 가진 장소에 왔습니다.”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택한 구찌 2018 크루즈 쇼가 열린 장소는 이탈리아 피렌체. 뉴욕과 런던을 거쳐 고향으로의 회귀를 마음먹은 듯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쇼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이보다 이상적인 장소가 있을까? 르네상스를 꽃피운 메디치 가문의 진귀한 보물과 보볼리 정원이 있는 피티 궁전(Pitti Palace)의 팔라티나 미술관(Palatina Gallery)에서 쇼가 시작되었다. 미켈레가 지향하는 르네상스식 맥시멀리즘을 유지하되, 브랜드 로고나 심벌을 활용해 변모를 꾀했다.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 ‘미켈레의 구찌’를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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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드 소재의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샤넬(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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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미의 기준은 오늘날까지 유효합니다. 당시에 표현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 그 어떤 시기보다 아름다워요.” 칼 라거펠트의 샤넬 크루즈호는 그리스 고대 문명에 정박했다. 문화의 요람이자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 된 그리스 고대 문명이 칼 라거펠트의 창조적 영감의 중심에 자리한 것이다. 트위드와 저지, 실크와 리넨, 레이스와 크레이프 소재의 우아하고 하늘거리는 선이 이번 시즌 컬렉션을 물들였다. 여신의 모습을 한 런웨이의 모델들은 고대 그리스의 전통적 샌들을 연상시키는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신고 등장했다. 그러나 이번 크루즈 컬렉션을 관통하는 가장 큰 힘은 여신들을 재현하고 부활시키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철저히 모던하게 당대 코드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고대 문명을 예찬해온 칼 라거펠트는 고대 유산에 자신의 새로운 미학을 더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항해를 완성했다.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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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을 장식한 보터 해트와 원피스는 모두 디올(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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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 하우스에 부임해 선보인 첫 번째 크루즈 컬렉션. 아티스트 조지아 오키프의 영향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오키프의 시그너처 아이템인 반다나와 챙 넓은 모자의 조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장인 스테판 존스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모자는 광활한 대지를 걸어 나오는 모델들에게 원시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LA에 위치한 ‘어퍼 라스 버진스 캐니언 오픈 스페이스 보호구역(Upper Las Virgenes Canyon Open Space Preserve)’에서 펼쳐진 2018 S/S 디올 크루즈 컬렉션은 ‘야생’ 그 자체였다. 치우리가 크루즈 쇼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아카이브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크리스챤 디올은 1947년 로스앤젤레스를 처음 여행하며 그곳의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되었고, 1957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로스앤젤레스’라는 네이비 울 드레스를 발표했기 때문. 유서 깊은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명민하게 활용할 줄 아는 치우리다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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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의 카트 수납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카트 백’은 발렌시아가(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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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극히 동시대적 발상과 디자인을 선보이는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을 누구나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변신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그는 이번 2018 리조트 컬렉션에서 그동안 하우스의 대표적 아이템에 봄•여름 시즌과 잘 어울리는 화사한 컬러와 패턴을 더해 완성했다. 여성이 재킷을 움켜쥐는 동작에서 영감을 받은 2017 F/W 컬렉션의 비대칭 ‘풀드 재킷’, 2017 S/S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팬타 슈즈’, 2017 프리폴 컬렉션에서 볼 수 있었던 오버사이즈 ‘로고 스톨’ 등 지금껏 발렌시아가 컬렉션에서 선보여온 시그너처 아이템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반복적으로 선보이는 아카이브를 통해 발렌시아가 하우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함과 동시에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뎀나만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Hair Woo Jun Kim Makeup Hye Soo You Model Cheong Sol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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