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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드>가 선택한 ‘제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의 남성복 디자이너 여섯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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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Text Woo Min Lee
Photography Yu Lee

공통 질문

1 이번 ‘대한민국패션대전’(이하 ‘패션대전’)의 주제는 ‘한국 건축물의 재해석’이라고 들었다.
어떤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았는가?
2 남성복을 선보였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남성상은?

3 브랜드를 낸다면 생각해본 이름이 있는가?
4 자신의 의상으로 ‘패션대전’이라는 쇼에 섰을 때 소감은?
5 자신의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
6 패션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7 패션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8 패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9 뻔한 질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DESIGNER / Byeong Ho Lee
이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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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집이 창덕궁 근처라서 그곳을 방문해 자연과의 조화를 느끼고 카무플라주,
밀리터리 등을 생각
해봤다.
2 내가 남자라 그런지 남성복이 더 아름답고, 여성복의 디테일은 나랑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울퉁불퉁 
큰 근육보다는 잔근육 같은 섹시한 스타일과, 클래식한 것보다는 스트리트의 자유로운
개성이 느껴지면 정말 멋
있다고 생각한다.
3 생각은 안 해봤는데, 이름은 절대 쓰지 않을 생각이다.
4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솔직히 은상까지 불렸을때, 내가 ‘받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금상과 대상이 남았을 때 ‘아 상을 못 탔구나’ 생각했는데 내 이름이 불렸다.
그때 카메라에 잡힌 내 모습이 너
무 웃겨서 계속 돌려 봤다.
5 앤트워프 출신 디자이너들을 좋아한다. 앤트워프 출신 디자이너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을 것 같다.
6 그냥 문득 해보고 싶어서 전문학교에서 배웠는데, 디자인적으로 완성되고 형상화되는 부분이 너무 재밌다.
7 이번 3차 심사를 통과하면 두 달 남짓 준비해야하는데,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패턴과 소재를 찾아보고 급하게 준비했다.
당연히 수상은 생각을 안 해봤는
데 상을 받으니 너무 기뻤다. 앤트워프 입학시험을 다시볼 예정인데, 이번엔 꼭 붙고 싶다.
8 재미. ‘옷은 기성복스러운데 어떻게 재미를 줘볼까?’라는, 옷에 위트를 더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9 뎀나 바잘리아, 글렌 마틴스 등 앤트워프 디자이너들을 덕후적으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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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Dong Ju Shin
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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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홍아, 문을 두드리지 마라’라는 주제로, 건축물만을 억지로 풀기보다는 어떤 재미난 소스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기와의 잡상에서 모티프를 얻어 각각의 잡상마다 이름을 붙여봤다.
2 대학교 졸업 작품을 남성복으로 했고, 대학 4년내내 여성복을 배워서인지 이번엔 남성복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만들면서 다른 성별에서 오는 메리트가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에 시나 소설을 많이 읽어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이상’이 내가 꿈꾸는 남성상이다.
3 이고키타. 의미 없는 이름이고 옷 브랜드 같지않은 이름이다. 친구와 같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
4 그냥 떨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웃음).
5 친구랑 재밌게 브랜드를 내고 먹고살 만큼 벌고 싶다(웃음). 거창한 꿈은 없다.
6 원래 미술을 오래 했지만 요지 야마모토 같은해체주의 디자이너에게 꽂혀 시작하게 됐다.
평면에 플
랫하게 작업하는 것보다는 새롭게 오브제를 만드는 데매력을 느꼈다.
7 이번 ‘패션대전’을 준비하며 힘들면서도 나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는 게 재밌었다.
8 컬러의 조합이나 아웃핏 등이 제일 중요하다고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 열심히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9 드리스 반 노튼. 이질적인 소재와 텍스처, 컬러감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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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Yun Jin Lee
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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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덕궁의 부용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건물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조화를 생각해봤다.
2 여성복의 화려한 디테일을 남성복에 더해보면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다.
내가 꿈꾸는 남성상은, 소
년 무드의 남성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3 남성복, 여성복을 같이 내보고 싶다. 사실 남자친구와 같이 나중에 브랜드를 만들려고
이름을 생각해봤
는데, 아직은 비밀이다.
4 엄청 떨렸다. 마네킹이 입는 거랑 사람이 입는거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워킹하는 모습을 보니 멋있
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5 남자 친구와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아트워크를 접목한 의상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액세서리 등으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6 딱히 없다. 해보고 싶었다(웃음).
7 ‘패션대전’을 준비하면서 학교 졸업 작품 제작도 병행해야 해서 시간이 촉박했고,
양쪽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너무 힘들었다.
8 정확한 패턴이 중요하다. 미묘한 선 하나의 차이로 의상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9 꼼데가르송. 패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만든 디자이너다. 그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는 멋
진 옷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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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Yoon Seok Choi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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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복궁의 집옥재. 외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곳으로 궁내에서 가장 화려하다.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된 다각형의 건축물로 이를 배경으로 새로운 남성복을 표현하고자 했다. 강한 한옥의 실루엣과 섬세한 터치감, 컬러, 자수 디테일로 여성적인 면을 표현했다.
2 글래머러스하고 드레시한 성향을 좋아해서 대학 1, 2학년 때는 여성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티피컬한 여성복밖에 나오지 않아 남성복에 도전해봤다. 남성복, 여성복을 구분하기보다 ‘패션대전’ 의상은 드라마틱하게 연출됐지만, 너무 쇼를 위한 하이패션이 아닌 시장성을 생각하며 제작하고 싶다.
3 ‘제미나이’. 쌍둥이자리란 뜻으로 이중성을 의미한다. 외국에선 속어로 다중이를 뜻한다. 하나의 옷이지만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4 1차 심사에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나 같은 애도 한국에 있습니다’라고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
5 사실 이제야 졸업하는 학생이고 욕심이 생기는 단계라 생각을 안 해봤지만, 패션 업계엔 남고 싶다. 정윤기 대표님과 같이 패션 업계에서 다방면을 총괄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다.
6 <101마리 강아지>의 크루엘라를 보고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아트와 비즈니스를 겸할 수 있을 것 같다.
7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쇼에 서거나 개인 화보 촬영을 마친 후 결과물을 보고 ‘아 이래서 고생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8 작품 구상을 할 때 뮤즈를 생각한다. 옷의 디자인이나 스타일적으로 많이 발전되었고, 새로 선보이기엔 이미 많은 것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의상에 뮤즈나 스토리텔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의상의 분위기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9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이나 존 갈리아노. 옷을 만드는 수많은 디자이너 중 정말 잘 만드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왜 빛을 못 볼까? 그 이유는 스타성에 있는 것 같다. 그 사람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그런 스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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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Min Hee Kim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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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만대장경 판전을 선택했다. 판전은 오직 팔만대장경만을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
자연의 원리를 이용
해 지었다. 그 모습이 마치 지구를 지키는 마블의 영웅같이 느껴졌다.
영웅들을 떠올리면 커다랗고 튼튼한 상체
와 팔 그리고 특유의 컬러감이 화려하게 다가오는데,
전의 수수하고 미니멀한 특징과 모던함을 기반으로 유니크함을 살려 디자인했다.
2 추구하는 남성상이라기보다는, 여성복처럼 다양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슷해 보이는
남성복 안에서도 디테일이나 개성 있는 룩을 디자인하고찾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3 항상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다.
4 ‘내가 본선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순간어리둥절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공모전이라는 틀
에 박혀 나만의 스타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5 패션을 하고 있지만 다른 직업도 가져보고 싶다. 그 분야의 전문가는 못 될지라도,
취미 그 이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작사가다.
6 어릴 때 장래 희망 적는 부분에 ‘패션 디자이너’라고 썼다. 그때부터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걸 생각해보
지 않은 것 같다.
7 졸업 작품을 만들 때가 기억난다. 너무 힘들고괴로웠지만 동기들과 같이 하면서 느낀 재미와,
일반적 
과제가 아니라 해보고 싶은 것을 한다는 점이 좋았다.
8 디테일과 마감 처리. 내가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디테일과 마감이 중요하다는
생각
이 든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이 의상에서 부분적인 것일지라도 완성도와 퀄리티를 높여주는 것 같다.
9 셀린느! 매년 비슷해 보이지만 셀린느만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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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 / Bon Bom Jo
조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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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묘의 정전과 영녕전. 종묘의 지붕에서 느껴지는 고고함과 그곳에서 느낀 오기와 뭔가를 넘어보고자 하는 감정에서 영감을 얻어 시대에 저항하고 꿈을 향해 날아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변해보았다.
2 약간의 외로움과 우월감. 그 두 감정을 아는 남성상이다. 날마다 다르지만 날마다 같은 남자. 천의 얼굴을 가졌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남자. 달리 표현하면, 가끔 정말 조여야 할 때 아름답고 멋지고 과감하게 조일 줄 아는 남성.
3 당연히 본봄. 브랜드 이름을 나의 이름으로 쓰기 위해 개명까지 했다. 내 본명은 조병욱이다. 태명과 여러 뜻을 결합해 조본봄으로 개명했다. 프랑스어 본(Bon)과 스페인어 봄(Bom)으로 ‘훌륭하다’는 표현을 두 번 연속 쓴 것이다.
4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보여주는 ‘첫’ 쇼를 과거로 들고, 내 레이블로 옷을 보여주는 ‘첫’ 쇼를 미래로 만드는 쇼였다. 나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나를 다잡는 좋은 기회였다. 다만 그때 2주 후 과제를 제출해야 했기에 머릿속이 복잡해 순간을 즐기지 못한 건 조금 아쉽다.
5 그때쯤 나의 컬렉션에 마니아가 생기고 세계 각국의 백화점과 편집숍 바이어를 만나 바쁘게 지내고 있을 것 같다. 영국에서 계속 활동한다면 영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패션 어워드에서 의미 있는 상을 받지 않을까.
6 중학교 3학년 때 마크 제이콥스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패션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에서 ‘직업’의 개념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7 최근 꿈속에서 맥퀸이랑 작업하다 함께 재즈 바에 가서 공연을 보고 수다를 떤 일. 너무 행복했다.
8 어떤 정신을 자아내야 한다는 점. 나 스스로 떨려야 한다는 점. 옷을 입지만 그 속의 정신도 입는다는 점. 쇼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의자, 그 느낌. 행어에 걸린 옷을 받아 들며 로고를 본 순간의 감정, 그 욕망.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 알렉산더 맥퀸. 맥퀸의 쇼를 보고 충격을 받아 패션을 시작했다. 그의 영향인지, ‘쇼’라는 것은 내게 꼭 해야 하는 필수 요건이다. 맥퀸만큼 쇼를 해내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쇼를 통해 나의 세계, 나의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일생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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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Woo Jun Kim Makeup Bom Lee
Models Yoon Soo Nam, Dong Hyuk Kang, Yu Ri Park, Jun Young Baek, Woo Seok Hyun, J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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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드>가 선택한 ‘제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의 남성복 디자이너 여섯 명.

BEAU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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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링을 중심으로 독립적이고 우주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보통(BEAUTON)의 룩북. 이미, 지금 가장 젊은 런던의 멀티숍 머신에이(Machine-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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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만화 의 주인공 천기주와 박영도가 우리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2018 S/S 시즌 신상품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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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Soccer’라고 말하는 리오 유리베(Rio Uribe)는 전형적인 미국 사람이다. 리오가 이끄는 집시 스포트는 뉴욕 스트리트의 현재를 말해준다. 단, 우리가 생각하는 그 스트리트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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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추억을 간직한 채새 시대를 품은 로고 백.

Sies Mar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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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패션계에 떠오른 시즈 마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샌더 랙(Sander Lak)은 낙관주의자다. 컬러가 가진 긍정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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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젖살, 빼꼼한 주근깨, 두툼한 교정기…. 지금 런던의 소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