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orida Project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함께 출연한 세 친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렌시아가를 입고 다시 만났다.

The Florida Project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발렌시아가 SS18(Balenciaga SS18)

 

Text Ilana Kaplan
Photography Charlie Engman
Styling John Colver

 

신나는 디즈니 놀이기구, 널브러진 치토스 과자 부스러기,
줄줄 흘러내리는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온갖 즐거움이 범벅된 듯한 플로리다에 ‘숨겨진 홈리스’들이 살고 있다.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그들의
표정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런데 거기에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가진 아이들도 있다.

The Florida Project

(위_오른쪽)Brooklynn

(왼쪽)Christopher

(아래_오른쪽)Valeria

The Florida Project

브루클린 프린스(Brooklynn Prince)와 크리스토퍼 리베라(Christopher Rivera), 발레리아 코토(Valeria Cotto)는 여섯 살 친구 사이다. 셋은 어쩌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나란히 출연하게 됐을까. 감독을 맡은 션 베이커(Sean Baker)는 세 아이를 한 사람씩 섭외한 다음 어느 날 한 곳에 모이게 했다. 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셋이서 뭘 하는지 관찰했다. 갑자기 크리스토퍼가 “난 준비운동을 해야겠어.” 그러더니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브루클린도 덩달아 스쿼트를 했다. 발레리아는 그 옆에서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야?” 하며 깔깔거렸다. 감독은 그 자리에서 아이들을 출연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디즈니랜드 건너편에 사는 여섯 살 꼬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먼저 영화 잘 봤어요. 사실, 보면서 울기도 했어요. 정말 좋았거든요. 세 사람은 각각 어떻게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거예요?
발레리아 코토(Valeria Cotto, 이하 VC) 글쎄요, 정말 웃겨요.
저는 타깃(Target, 의류와 가구를 파는 매장)에서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완전 이상하죠? 얘기가 긴데, 다 들어줄 수 있어요?

네, 들려주세요.

VC 어느 날 엄마, 삼촌 그리고 남동생들이랑 타깃에 갔어요.
그런데 션이(<플로리다 프로젝트>의 감독)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는 거예요.
거의 1000분 동안이나요. 무슨 이상한 스토커인 줄 알았어요. 그러더니 다가와서
“내 이름은 션 베이커고, 영화를 위해 아이들을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엄마는 ‘웃기고 있네. 어디서 거짓말이야’ 그런 눈으로 션을 쳐다봤어요.
그러니까 션이 저에게 명함을 줬어요. 그런 다음 그냥 휙 돌아서 가버렸어요.
그 후 저희는 사고 싶은 물건을 다 사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가 물었어요.
“발레리아, 너 이거 하고 싶어?”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네, 하고 싶어요.
저는 오디션을 보고 그 역을 얻은 거니까요!”라고 대답했죠.

크리스토퍼 리베라(Christopher Rivera, 이하 CR) 저도 이번에 출연한 게 제 인생의
첫 번째 배역이었어요. 션이 파라다이스 인(Paradise Inn)에 왔어요.
그때 저는 거기서 살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어요.

신기하네요. 세 사람 모두 계속 연기를 하고 싶나요?
VC 네, 하지만 저는 션 베이커의 영화에만 출연하고 싶어요.
브루클린 프린스(Brooklynn Prince, 이하 BP) 하지만 너는 아마 다른 감독의 영화도 하게 될 거야.
VC 하지만 난 션만 좋아. 션은 굉장히 멋진 감독이란 말이야.
BP 다른 감독들도 좋은 사람일 거야, 걱정하지 마.
VC 어쨌든 저는 션과 계속 일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 마음이에요.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감정적이었어요. 어떻게 준비했어요?
BP 저는 그런 상황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생각해봤어요.
그 장면이 결말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최선을 다했어요. 저는 엄마를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그 장면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그 장면을 준비하던 어느 날 발레리아가 “너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 와서
슬립오버(Sleep Over, 아이들끼리 한 아이의 집에 모여서 함께 자는 이벤트)할 거니?”
하고 묻길래, “나는 집중해야 해. 이 장면 촬영을 먼저 끝내야 할 것 같아”라고 말했죠.

VC 그 장면에서 브루클린이 울기 시작했을 때 정말 놀랐어요. 저도 숨을 크게 들이쉬고 연기에 임했어요. 그러니까 
바로 눈물이 가득 차더라고요. 속으로 ‘와~’ 했어요. 실제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어요.

촬영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나요?
BP 슬립오버했을 때요.
VC 맞아요. 슬립오버하면서 치토스 먹고 미친 듯이 놀았을 때요.
BP 근데 사실 미친 듯이 뛰어 놀았다고 한 거 거짓말이에요….
VC 방금 그 부분은 지어냈어요!

플로리다에 살아서 가장 좋은 점은 뭐예요?
BP와 VC 더워요.
BP 매일매일 여름이에요. 그게 제가 말할 수 있는 전부예요.
그리고 맥도날드에는 초콜릿으로 뒤덮인 아이스크림 콘이 있어요.

VC 오, 맞아요. 아이스크림이 맛있고 날씨는 너무 더워요. 그리고 디즈니월드가 있어서 좋아요.
BP 그리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있잖아요!
VC 물이 너무 따뜻해서 좋아요. 샤워를 할 때도 마치 목욕하는 것 같아요.
BP 샤워랑 목욕은 같은 거잖아! 하긴 샤워는 비가 내리는 것 같긴 하지만.

디즈니월드에선 뭐가 제일 좋아요?
BP 캐리비안의 해적과 피터팬 놀이기구요. 그리고 스타워즈 캐릭터를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CR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스페이스 마운틴(Space Mountain)이에요.
왜냐하면 그 안이 어둡고, 속도가 정말 빨라서 좋아해요.

발레리아는 영화에서랑 실제랑 얼마나 닮았나요?
VC 많이 비슷해요. 그 이유는 젠시(Jancey, 발레리아가 연기하는 배역의 이름)가
처음 누군가를 알게 되면 아주 수줍어하는데, 그게 저랑 비슷해요.

BP 제가 처음 발레리아를 봤을 때도 부끄러워했어요. 그런데 얘기를 하다가 완전 친해졌죠.
그래서 지금은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발레리아를 사랑하게 됐어요.

자주 만나서 놀아요?
VC 네, 자주 놀아요. 이 인터뷰가 끝나면 또 놀 거예요.
BP 너무 막 놀면 곱슬머리가 될지도 몰라.
VC 뭐라고? 곱슬머리가 된다고?
BP 응, 너도 나도 모두 곱슬머리가 돼.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VC (눈치를 보다가) 브루클린 말고요? 저는 엠마 왓슨(Emma Watson)과 연기하고 싶어요.
정말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엠마 왓슨은 여성의 권리를 말하는 멋진 사람이에요. 할렐루야!

BP 저는 엘르 패닝(Elle Fanning)이나 다코타 패닝(Dakota Fanning)의
여동생을 연기하는 게 꿈이에요. 저번에 거리에서 누군가 “저기, 엘르 패닝이 있어”라고 외쳤어요.
그래서 저는 ‘여기에 진짜 엘르가 있다고?’생각했죠. 그래서 그냥 크게 “Elle!” 불러봤어요.
그랬더니 앞에 가던 여자가 돌아보는데, 진짜 엘르인 거예요. 정말 잊을 수 없는 행복한 날이었어요.
그날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엘르 패닝을 봤다고 이야기하고 다녔어요.

각자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말해볼까요?
CR 저와 브루클린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툭 떨어지는 장면이요.
거기서 윌리엄 데포(Willem Dafoe)가 “떨어졌네”라고 말하죠.
그러면 저는 “지금 장난해?” 하는데, 찍을 때 정말 웃겼어요.

같이 연기한 배우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나요?
CR 저는 윌리엄 데포로부터 조언을 들었는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최선을 다해”라고 말했어요.

BP 엘르 패닝은 매우 착한 목소리로 “너의 꿈을 따라가”라고 말해줬어요.
아, 정말 너무 좋은 분이었어요.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나요?
VC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뭔가 배워가면 좋겠어요. 이 영화가 실제 상황이라는 걸
깨닫고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서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겠어요.
노숙자들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잖아요. 누군가는 꼭 도와줘야 해요.

CR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용기를 주면 좋겠어요.
아니면 음식이나 집 같은 걸 살 수 있도록 사람들이 돈을 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BP 인터넷 사이트 hope192.com에 들어가서 플로리다-키시미(Kissimmee)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거예요. 또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찾아서 기부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VC 저는 제가 쓰고 있는 것들도 기부해요. 저금통에 모은 돈을 기부하기도 하고 제가 키우는
화분, 옷, 제가 지금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부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2월에 개봉한다.

The Florida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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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Tamas Tuzes at L’Atelier using R+Co, Photography Assistants Mike Broussard, Leigh Metzler, Styling Assistant Stella Evans, Studio Manager Chris Smith, Production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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