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SO HOT

‘핫’한거 별로예요. 이게 나예요.

Fashion SUNMI
I’M NOT SO HOT

예전부터 <데이즈드> 촬영을 하고 싶었다면서요?

<데이즈드>만의 감성이 점점 대중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데이즈드>가 변했다기보다는 대중이 
변한 것이라 생각해요.
팬의 입장에서 뿌듯하기도 해요. 
매니악한 감성을 대중적인 것과
결합하는 건 
무척 힘든 일이거든요.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랑 비슷한 점이 많은 매체라고 생각해요.

I’M NOT SO HOT

브이넥 스트라이프 니트 카디건은 버버리(Burberry).

 

Text & Editor Min Ji Kim • Fashion Bo Yoon Jung • Ji Eun Lee(London Pride)
Photography Gi Seok Cho

 

I’M NOT SO HOT

화이트 스웨트셔츠와 크림 카 코트, 레인보 체크
하이톱 스니커즈는 모두 버버리(Burberry).

I’M NOT SO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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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SO HOT

브이넥 스트라이프 니트 카디건, 레이스 스커트, 허리에 두른 니트 스웨터는 모두 버버리(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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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SO HOT

옛 로고를 수놓은 티셔츠와 레이스 스커트,
클래식 체크 패턴 머플러와 버킷 해트는 모두 버버리(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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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SO HOT

성격이 변한 건 아니에요. 원래 여성스럽지는 않아요. 생각보다 터프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거든요.
제 안에 아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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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체크 패턴 버킷 해트는 버버리(Burberry).

I’M NOT SO HOT
I’M NOT SO HOT

클래식 체크 패턴 셔츠와 레인보 로고 티셔츠, 스웨트 팬츠, 버킷 해트는 모두 버버리(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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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SO HOT

모자가 달린 점퍼와 이너로 입은 체크 패턴 셔츠, 스니커즈,
버킷 해트는 모두 버버리(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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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락 점퍼와 이너로 입은 체크 패턴 셔츠는 모두 버버리(Burberry).

I’M NOT SO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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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준비한 작업물이 한 시간 뒤 차트에 뜨는 그 순간이 너무 허무해요.
잘되든 잘 안 되든.
차트가 바뀌는 시간도 예전보다 짧아졌죠. 그래서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어요.

I’M NOT SO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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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체크 패턴 로브와 그레이 스웨트팬츠는 모두 버버리(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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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체크 패턴 로브는 버버리(Burberry).

 

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특별히 준비했어요. 선미를 닮은 꽃으로. 고르다 보니 묘한 느 낌의 난이 많았어요.

원래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 촬영은 더 재미있었어요. 펼쳤을 때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아트 북을 좋아하거든요. 꽃과 제가 함께 섞였을 때 아트 북 느낌의 화보가 될 것 같아 기대돼요. 믿.보.데! 언제나 믿고 보는 <데이즈드>니까요.(웃음)


꽃 말고 좋아하는 건요?

소소한 것, 사소한 것, 혼자 생각하는 것, 정신없는 것.

 

그럼 싫어하는 건요?

다른 의미로 정신없는 것, 가식적인 사람들, 지금의 나,
지금 내 이마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뾰루지는 싫어요.

 

오늘 입은 옷은 맘에 드나요?

패션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작년부터 버버리 컬렉션을 보고 변화를 감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컬렉션에서 확 바뀌었더라고요.
클래식한 브랜드인 데다 젊은 감성이 더해지니 굉장히 신선했어요. 마지막에 입고 나온 로브는 꼭 사려고요.

 

모든 의상을 잘 소화해서 그런지 남자들보다 여자들한테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좋죠. 근데 왜 그럴까요?

 

그냥 닮고 싶고, 멋있어 보여서가 아닐까요?

솔로로 활동하는 동안 한 번도 청순하거나 귀여운 콘셉트로 해본 적이 없어요. 청순함보다는 강해 보일 때가 더 좋거든요. 겉모습은 연약해 보이는데, 무대 위에만 서면 파워풀하게 춤추고 에너지를 발산하잖아요. 그래서 여자들이 저를 통해 갈증을 해소하고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주인공’에서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가사는 그 남자의 쇼도 되지만, ‘나는 나대로 할 테니까’라는 의미가 더 강해요. 뮤직비디오에서는 그 가사가 나오고 나서 제멋대로 미친 듯이 춤을 추죠.

 

그 춤은 즉흥적인 거였나요?

약속된 안무 외에는 모두 즉흥적이었어요. 하다 보면 얻어걸리는 게 있거든요. 오징어라고 생각하며 마구 몸을 비틀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쓰시더라고요. 진짜 마음대로 한 거예요. 느끼는 대로요. 나중에는 너무 흔들어서 머리가 띵했어요. 감독님도 어이가 없는지 웃으시더라고요. 그 막춤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게 제 색깔이기도 하고요.


그런 건 어떤 경험에서 나오는 걸까요? 요즘 보면 타고난 것 같기도 해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원하는 대로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
그래서 자유롭고 편해요. 다 분출하고 있으니까.
<가시나> 뮤직비디오에서도 울다가, 웃다가, 화내다가….
그게 제 모습이에요. 연기지만 연기가 아니죠. ‘척’할 필요가 없어요.


솔로로 활동한 지 꽤 됐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도 생겼나요?

‘가시나’와 ‘주인공’요. 10년간 머물던 집 같은 곳에서 나와 새롭게 시작했어요. 작업 방식도 새로운 것,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죠.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


‘가시나’를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 누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싸이 선배님. 매년 콘서트 때마다 여장을 하고 공연을 하잖아요. 상상해보세요.
싸이 오빠가 꽃무늬 블라우스에 검은색 쇼츠, 사이하이 부츠를 신고 ‘가시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심지어 하이라이트는 가슴에서 불꽃이 나와요.(웃음)


원더걸스 시절의 선미는 수줍음 많은 소녀로 기억해요. 요즘 예능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죠. 나이가 준 선물일까요?

성격이 변한 건 아니에요. 원래 여성스럽지는 않아요. 생각보다 터프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거든요. 제 안에 ‘아재’가 있어요.(웃음)


어느덧 10년이 넘었어요. 10년 후의 선미는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후면 서른일곱 살이니까,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사람 일은 알 수 없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음악이 너무 좋고, 팬들과 대중에게 제시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오랜 기간 활동했으니 외로움을 담담하게 헤쳐나가는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게 ‘노하우’로 될 일은 아니지만요.

아직은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겠어요. 무대에 서면 기분이 좋고, 팬들을 만나면 행복해요. 외로움보다는 가끔 허무할 때가 있어요. 연기자에게 시청률이 성적표이듯 가수에겐 차트가 성적표죠.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준비한 작업물이 한 시간 뒤 차트에 뜨는 그 순간이 너무 허무해요. 잘되든 잘 안 되든. 차트가 바뀌는 시간도 예전보다 짧아졌죠. 그래서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어요.

 

일을 하지 않을 땐 뭘 하죠?

집순이예요. 그냥 맨날 집에 있어요. 면허도 없거든요. 패션 외에도 디자인이나 비디오아트 등 시각적인 예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해요. 인스타그램 비밀 계정으로 팔로잉해놓은 다른 계정을 보며 영감을 받아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니 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만 좇다 보면 저만의 색깔을 잃을 수도 있으니 거기에 제 색깔을 더해야죠. 앨범을 만들 때 아이디어도 직접 내요. 레이아웃, 이미지 콜라주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요. 혼자 있어도 심심할 틈이 없죠. 벌써 다음 앨범을 생각 중이거든요. 오늘 촬영을 위해 보내주신 시안 중 제가 2016년에 스크랩해놓은 사진도 있어요. 보여드릴까요?



그래요? 만약 연예인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했을까요?

비주얼 디렉터? 아니면 유치원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조지 포지(Georgy porgy)’를 부르는 영상을 봤어요. 발라드를 부를 때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더군요.

발라드를 부르고 싶은데,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다음 앨범을 만들 땐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운명을 믿는다면서요.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난 적이 있나요?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가벼운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과 운명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운명이라고 믿고 싶었는데… 결국 아니었죠.


‘디바’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하면 좀 거창하긴 하지만, 한국에서 디바로 산다는 것에 대해 할 말이 있나요?

사실 스스로를 디바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전 그 말이 무겁게 느껴지거든요. 근데 여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긴 해요. 여자 가수에게는 잣대가 엄격하죠. 열애설, 스캔들이 터져도 여자 연예인이 더 타격이 크니까요. 댓글만 봐도 남자 연예인과는 너무 달라요. 인신공격에, 성희롱에…. 덤덤해지고 싶은데 요즘은 너무 화가 나요. 가끔은 억울한 거죠. 지금 이 인터뷰도 싫어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인터뷰하고 싶진 않아요. 진정성 있게 하고 싶어요. 솔직해지지 않으면 여자들이 계속 힘들 것 같거든요. 요즘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준비도 되어 있지만, 미움 받을 준비도 되어 있다’는 마인드예요.

 

그래요. 우리 용기를 내요. 못다 한 말이 있나요?

저는 ‘핫’한 게 싫어요. 지금 인기도 결국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걸 아니까. 새로운 게 나와도 금방 또 식상해지잖아요.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아등바등하며 살고 싶진 않아요. 더 좋은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평가받는 직업이라 평가에 민감하지만, 한편으론 궁금해요. <데이즈드>가 보는 저, 기자님이 보는 저. 지금은 그게 궁금해요. 그것도 ‘선미’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니까요. 책 나오면 볼게요. 오늘 촬영을 감히 평가하자면, 100점이에요.

 

Hair Seon Young Lee
Makeup Gun Hee(Jungsaemmool Inspration East)
Flower Arrangement Sung Mi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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